윤석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배신과 충성의 방정식

권기식 한국도시우호협회 회장 | 기사입력 2019/06/21 [17:37]

▲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2019년06월1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자가 몇년전 청문회에서 말했다.

 

"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에게 충성하고 결국은 배신감을 느낀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촌철살인의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말했다. 자신은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면서.

 

"동물은 배신하지 안잖아요?"

 

그래 아버지 박정희가 배신의 총에 죽은 뒤 인간의 배신을 너무 많이 보아온 그이기에 그런 말을 했을 거다.

 

동물도 배신이 없겠지만 식물도 배신이 없다.

 

이 지구상 생명체 중 인간만이 배신을 하는 동물이고, 그 중 정치하는 인간과 사업하는 인간이 가장 배신을 잘한다.

 

나도 그 세계에서 잔 뼈가 굵어서 너무 잘안다.

 

나 역시 많이 배신당했다.

 

서로 배신하거나 배신을 준비하는 세계가 권력의 세계이다.

 

로마의 카이사르도 양자인 부루투스의 배신의 칼에 무너졌고 박정희도 고향 후배인 김재규의 배신에 18년 권좌를 죽음으로 마감했다.

 

10.26을 그린 '그 때 그 사람들'이라는 영화를 보면 궁정동 최후의 만찬에서 '기타노 야도가라(북쪽의 여관에서)'라는 엔카를 자우림의 김윤아가 흐느끼듯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노래는 재일교포 출신의 엔카가수 미야코 하루미가 75년 발표해 빅히트를 친 명곡인데 내 개인적으로는 김윤아의 노래가 더 좋은 듯 하다.

 

이 노래가 어떤 의미인지 알면 왜 이 노래가 박정희 최후의 노래가 되었는지 알 것이다.

 

나도 일본 외무성 초청 시절 아키타나 아오모리 삿포로 등을 자주 다녀 잘 알지만, 이곳은 겨울이면 유키쿠니 즉 설국의 땅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처럼 기차가 긴 터널을 지나면 설국이 펼쳐지는 그런 땅이다.

 

눈의 나라가 낭만적일 순 있지만 외롭고 쓸쓸한 곳이다.

 

여인은 이곳 여관에서 자리를 잡고 뜨개질을 하며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린다.

 

노래는 순정으로 남자를 기다리는 이런 일본 여인의 모습과 마음을 그린 것이다.

 

남자에게 순도 100%의 배신없는 사랑을 하는 일본 여인의 모습을 그린 노래와 부하에게 배신의 총을 맞는 박정희를 대비시킨 절묘한 구도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일본 관동군 장교 출신에 일본 육사 출신이라는 것도 드러낸 영화적 장치이다.

 

오늘 이 순간도 정치권에서는 배신을 하거나 배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설치는 판국이다.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

 

"'대의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나는 배신한다"라고.

 

그러나 우리는 안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을 위해 배신한다는 것을.

 

얼마전 이희호 여사를 보내면서 충성과 헌신의 가치를 새삼 느꼈다.

 

돈 없고 학력 없고 자식 둘 딸린 홀아비 김대중을 의사 집안 출신에 이화여대와 미국 프린스턴대를 나온 처녀인 이희호 여사가 안아주고 평생 헌신하고 대통령을 만들고 평안히 세상을 떠나시도록 사랑으로 평생 모셨다.

 

내가 정치권에서 본 배신없는 순도 100%의 사랑을 실천한 분, 그 유일한 분이 이희호 여사이다.

 

그래서 난 배신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 사랑의 구원이 있다고 믿게 됐다.

 

소천하셔서 천국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을 순도 100% 사랑으로 모시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분이 그립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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