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특급호텔’ HMR로 마켓컬리 문 두드린 이유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15:38]

▲ 워커힐 명월관 갈비탕 (출처=마켓컬리 홈페이지)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호텔 현직 셰프, 좋은 재료만 엄선해 최고의 서비스와 식사를 제공하는 특급호텔이 가정간편식(HMR) 시장으로 신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특급호텔 식음업장(F&B) 대표메뉴들을 HMR로 출시한 데 이어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라 유통망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 객실과 레스토랑만으로는 수익 면에서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9월 그랜드워커힐서울의 35년 전통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의 갈비탕을 HMR로 출시했으며, 올 1월부터는 마켓컬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명월관의 갈비탕은 명월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인기메뉴 중 하나다. 고객들이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워커힐이 보유한 자체 R&D센터를 통해 HMR상품을 출시하게 됐다.


명월관 갈비탕은 명월관 식당에서 한 그릇에 2만7000원에 판매하는 반면, HMR로 판매되는 갈비탕은 1인분 1만5000원에 맛볼 수 있다.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4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HMR 갈비탕 제품을 마켓컬리에서 맛본 고객들이 명월관을 방문한 사례가 많았다”며 “향후 프리미엄 HMR시장을 적극적으로 진출해 나갈 계획으로 홈쇼핑에서 성황리에 판매중인 워커힐 호텔 김치도 유통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조선호텔 김치 (제공=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은 아리아 뷔페에서 고급 재료를 사용해 만든 김치가 인기를 얻자 HMR상품인 ‘조선호텔 김치’를 출시했다. 깍두기, 포기김치 등 김치 가짓수는 16종에 달하며, 2016년 5월 마켓컬리에 첫 출시했다. 이 외에도 신세계 백화점과 SSG식품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중식당 호경전에서 판매중인 볶음밥은 지난해 1월 인기메뉴 3종인 삼선볶음밥, 광동식 돼지고기 볶음밥, XO새우볶음밥 등을 마켓컬리에서 HMR로 선보였다. 볶음밥은 매장에서 1만2000원~1만4000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HMR 제품이 개당 4~5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김치는 출시 이후 2년새 매출이 18% 증가했으며, 호경전 볶음밥도 지난해 5월 대비 올해 5월 2배 가까운 매출 상승이 이뤄졌다. 조선호텔김치는 가격대 역시 타 업체에 비하면 2배 이상 비싼 편이지만, 고급식재료의 프리미엄 식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도 글래드 여의도점의 메인 레스토랑 그리츠에서 판매하는 시그니처 램 양갈비와 양꽃갈비살을 지난달 20일 HMR로 출시했다. 그리츠 쉐프들이 직접 블렌딩한 특제 시즈닝까지 포함돼 그리츠에서 먹던 양갈비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글래드호텔 관계자는 “현직 호텔셰프가 레시피와 고기 숙성도 등을 연구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차별점이 있다”며 “초기 물량이 1000개였는데 3일 만에 완판 됐고, 지난 7일 기준으로 5600개 판매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글래드 그리츠 시그니처 램 (출처=마켓컬리 홈페이지)


호텔업계에서 확장하고 있는 HMR시장 진출은 가격대가 높아도 고급요리를 집에서 맛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되면서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호텔측에서 선택한 마켓컬리의 경우 프리미엄 식품마켓으로 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고, 공정이 까다롭고 질 좋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서 호텔 HMR과 잘 맞아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77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조원대로 성장하면서 연평균 2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꾸준히 성장해가고 있는 시장인 만큼 호텔 측에서는 HMR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또다른 수익 판로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객실, 레스토랑 등으로 한정적이었는데 다른쪽으로 수익 낼 수 있는 사업을 찾다 보니 HMR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호텔업계에서 마켓컬리를 유통망으로 선택하는 이유는 배송이 빠르고 다른 곳과 달리 프리미엄 식품마켓이라 공정이 까다롭고 전문성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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