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로부터 태어나”

황인욱 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11:05]

▲ 2017년12월07일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희호 여사가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1일 전날 별세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해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영향력을 끼치신 분"이라고 돌아봤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인생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한 박 의원은 "큰별이 가셨고 어머님이 가신 것처럼 허전하기만 하다"며 "슬프기보단 과거 여러 가지 일들이 회상돼 잠을 못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사와 김 전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이 여사는 과거 부잣집 딸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의사가 거의 없었다"며 "의사 선생님을 아버지로 둔 독실한 기독교 모태신앙인으로 태어나 이화여고, 이화여대, 서울대 그리고 미국에서 유학을 하는 등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여성운동에 매진해 YWCA 총무를 역임하시다가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주위에서 모두 반대했지만 결혼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김 전 대통령이 어디를 가시든 함께 가신다"며 "꼭 동석을 하시지만 몇 시간씩 대화를 하시더라도 이 여사님은 절대 그 대화에 섞이지 않고 가만히 듣고 계시는 그런 절제하는 분이셨다"고 기억했다.

 

또, 그는 이 여사의 민주투사로서의 모습을 조명 "결혼하기 전엔 여성운동을 특히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결혼 후엔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적이 파란만장하니까 함께 민주화투쟁을 했다"며 "김 전 대통령이 구속이 되니까 가족들과 함께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해 끝까지 저항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감옥에 있을 때 이학봉 대령이 찾아와 대통령만 하지 않는다고 하면 뭐든지 다 시켜주고 살려주겠다고 했는데 김 전 대통령이 살고 싶은 욕망에 그 유혹에 넘어갈 순간이었다. 그때, 이 여사가 생각나 어떤 경우에도 그러한 배신을 할 수 없었다고 할 정도였다"며 "강직하게 이 여사님은 김 전 대통령에게 옳은 길, 민주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채찍질을 했고 하나도 일탈하지 않도록 지켜보고 지켜준 그런 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김성재 국민장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연세대학교 장례장에서 이 여사의 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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