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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정권지지율 끌어올리기식 흥행 바람직하지 않아

남북정상회담은 ‘민족 대사-대업’을 도모하는 실질적 결과가 중요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5/23 [10:28]

▲ 문재인-김정은 2018.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장면.   ©청와대

 

지난 5월21일, 탁현민 대통령 행사사기획 자문위원(전 행정관)은 CBS라디오의 스페셜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판문점 선언이 있었던 2018.4.27 첫 정상회담 때의 비화를 공개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사기획 자문위원. 그의 전 이력을 보면,  '바람이 분다'라는 콘서트 공연의 총 지휘자 출신이었다. 대중음악 공연을 연출했던 연출자였던 것. 그러던 그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청와대 2급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4.27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의 판문점 정상회담 때 그는 이 회담을 진행하는 실무자(청와대 2급 행정관)였다. 대부분 사람들은 역사적인 이 회담 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했다. 그러나 그는 실무자로서 이 회담의 전반을 이끌어가는 실무자 역할을 했던 것. 그가 보고 들은 것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게 사실이다. 국민의 알권리에 봉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줬다.

 

우선, 남북 정상이 단 둘이서 판문점 인근의 도보다리를 걷고 대화하는 장면 때의 비화를 알려줬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중요한 이벤트를 준비(구체적인 준비 내용은 공개치 않음)하고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CBS라디오의 스페셜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가 “도보다리 위 비화 얘기는 제가 들었어요. 들어보니까 원래 워낙 김정은 위원장이 담배 피우기를 좋아하는데 꾹 참고 있었으니까 가다가 잠깐 쉬면서 담배 피우시라는 의미였었다면서요”라고 묻자 “나무를 심고 나서 일정이라 대통령의 행사는 크게 보면 동선을 위주로 고민을 해야 되거든요. 어디에 도착해서 어디를 가시고 다시 돌아와서 어떻게... 나무를 심고 난 다음에 도보다리가 오른편에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잠깐 쉬시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그 정도로 아주 가볍게 준비했던 부분이었는데 두 분이 그걸 드라마로 만들어낸 거죠”라고 답했다.

 

▲ 문재인-김정은 2018.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브레이크뉴스

▲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시 도보다리.     ©청와대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남한답방 준비에 대한 비화도 공개했다. 그가 방송에서 “진행자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올 것(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라고 예상하고 온다면 같은 내용이 될지 다른 내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국민 여러분들께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했을 때, 진행자가 “깜짝 놀랄 것이 사실은 준비가 돼 있었다, 했다”고 물었다. 이때 박현민 대통령 행사사기획 자문위원은 “어쨌든 역사적인 사건이잖아요, 북측 지도자가 남쪽에 온다는 게. 그걸 뭐 꼭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 남북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아주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준비를 했어야죠. 해 놔야 되고”라고, 답했다. 이 발언의 내용을 뜯어보면, 김정의 위원장의 남한답방 이벤트와 관련된 비화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이다.

 

▲판문점에서의 탁현민 대통령 행사사기획 자문위원(전 행정관).   ©청와대


탁현민 대통령 행사사기획 자문위원(전 행정관)이 방송을 통해 판문적 선언을 낳게 했던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비화를 공개한 것은 의미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란, 대중예술 전문가가 바라보는 흥행적 요소보다는 민족 대사-대업(民族 大事-大業)에 해당되는 중요한 일이다. 오락프로적이거나 흥행위주의 행사중계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차 북한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 시내 무개차 행진, 대형경기장 강연, 백두산 등반 등은 북한이 준비한 흥행꺼리였음에 틀림없다. 그러하니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 시 그에 준하는 흥행꺼리를 준비할 게 뻔한 일이다.

 

지난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은 판문점선언(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서는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때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 합의 했다. 이 내용보다 더한 이벤트는 없을 것. 이런 내용을 모든 민족 구성원에게 대대적으로 알려야 옳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대중시대에 필요한 흥행이벤트를 구사하려는 노력보다 민족 대사-대업을 도모하는 실질적 결과가 중요하다고 본다. 진보정권의 지지율 끌어올리기식 흥행은 바람직하지 않다. 딴따라식이다.  민족대사를 일개 딴따라 프로로 전락시키는 식의 진행은 금물(禁物)이어야 한다. 이벤트를 앞세우면 진정성이 쇄락한다. 진정성, 즉 지독했던 한반도 냉정체제 해체의 결과물을 만들어내 국민에게 알찬 내용을 알려주는 식의 진중함이 있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은 결코 연예-오락프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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