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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 유배생활 만족 못한 유시민 “내 머리 누가? 깎아줘요!”

유시민 알릴레오 대표의 출사(出仕)를 기대...그것이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지 간에!

이래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05/21 [18:03]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브레이크뉴스

 

홀로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허공에 외치며 사라졌던 유시민 알릴레오 대표가 “내 머리를 누가 좀 깎아줘요?”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했다. 청와대 혹은 민심을 향해 여론조사상 3위의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자신에 대한 구두선(口頭禪)같은 화두를 날렸다. 잠자코 있으면 갈증 난 민심이 더 선출직 지도자로 나설 것을 은연중 촉구해서 내년 총선에서 어디선거 당선될 가능성이 있었을 터인데...여기에 만족 못하고 대권주자로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살피건데, 고 노무현 대통령 하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과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경력으로는 정치적 내공이 약한 처지에 정치적 금단현상을 이기지 못하고 내년 총선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출사표(出師表)를 에둘러 피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1959년생인 갓 60에 이른 유시민 대표의 물리적 기회는 타 후보에 비해 정치적 기회가 더 남은 것에 비추어보고 후일을 도모하기엔 충분하다. 그럼에도, 야심만만한 황교안 이낙연 후보군에 비해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두 배로 뒤쳐진 3등으로 보면, 출전하기도 포기하기도 다 아쉬움이 남는 민심의 부름을 외면하고 산골에 묻혀 독야청정하기에는 자신과 지지자들의 욕망을 애써 억누르기가 힘들 것이다.

 

유시민 대표는 유신과 5공에 반대하여 투옥당하고 언론인과 집권당 당대표인 이해찬 보좌관을 지낸 역정을 보면 진보정치의 후예로써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정치적 경력의 소유자다. 이는 국회의원 하기엔 넘치고 대통령을 하기엔 다소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나, 군인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영남정권 30년 이상을 독식한 박정희-전두환-노태우에 견주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평균치 이상의 정치수업을 받은 준비된 대권주자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반군부 독재정치에 항거한 이력과 투옥에 비추어 민주투사 내지 ‘마른자리 젖은 자리 가리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서서 투쟁한 희생정신과 역사적 사명의식은 철저했다고 본다. 특히 경북 경주 출신으로서, 서울대총학생회장이라는 파워를 가지고 회유와 협박 혹은 자발적으로 영남정권에 의탁하여 질기게 살아남은 심재철 의원과는 확연히 대별(大別)되는 영남 좌파로서 호남인들로부터 깊은 신뢰와 추앙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14년 만에 졸업하고 독일에 유학하여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사실은 어느 대통령에 견주어도 학문적 토대는 1등으로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전문성을 기업이나 창업을 통한 서민경제와 노동자를 위한 창조적 리더십은 갖추진 못한 것이 흠이다. 한겨레신문 기자와 의원 보좌관 생활 등 ‘스키너 박스의 쥐’같이 월급생활을 한, 피동적 월급쟁이로서 겨우 숨만 쉬는 가운데서도 집과 자동차를 소유했으니 개인적으론 중산층을 향한 몸부림의 삶을 살았다.

 

국가적으론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의료보험 수가를 낮추거나 비급여항목을 보험적용으로 암 환자나 불치병 난치병 환자 가족의 짐을 덜어준 제도권 내 한계적 서민에 대한 시혜제공에 그 공(功)이 머무는 것이 한계다.

 

그러나 전술했듯이 경제학 독일 석사 출신으로서 현 대권주자 중 누구보다도 학문적 전문성이 높고, 서민의 고통은 아나 경영자 입장에서의 종합소득세 법인세를 나부하지 못한 것은 정몽준 전 의원에 비추어 아주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본가와 외세를 적으로 내모는 PD와  NL파 노동운동 자주통일파와의 이견조정이 필요한데, 유시민 대표가 통진당과 정의당 양당에 적(籍)을 둔 전력에 비추어 노사 간 사정을 누구보다도 훤히 꿰뚫는 선견지명으로 한국사회의 노사대립을 완화시킬 적임자임에 틀림없다.

 

유시민은 경주 출신이다. 호남은 DJ이후로 대통령이 나오기 힘들다. 영남에 비하여 호남은 남부여대(男負女戴)하여 수도권이나 경남 공업지역으로 생계를 찾아 이향(離鄕)하는 통에 거주민이 적고, 또한 2~3세대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잊어버려서 토착화 과정 중에 고난 받는 선조들에 대한 동조심 또한 적다. 즉 영남 공업지역을 중심으로한 보수성향 표가 호남 농업지역 표가 두 배로 많으니 차후 총대선도 지역구도 대립으로 몰고 가면 황교안을 대표로 하는 영남정권이 들어설 개연성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 유시민 대표는 경북 경주 출신으로서 차기 대권에 출마하면 경남 남해안을 공업도시들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층의 진보성향표를 싹쓸이할 가능성이 현 이낙연 총리보다 두세배는 더 높다고 그 미래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즉 호남을 밟고 영남의 옆구리를 공략하여 지역구도상 불리한 호남표수를 크게 만회할 영남대통령으로서 가능성이 여타의 대권주자에 비하여 아주 높다. 경북 인동 태생인 이재명 대통령-경북 경부인 유시민 총리론 이면 그 파괴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 반대로 대통령과 총리로 번갈아 출마하기로 정해도 좋을 것이다. 즉 진보진영 재집권의 마스터 키가 될 수도 있고, 그 중심축을 유시민으로 삼을 수도 있다. 그간 사회개혁가-언론인-입법보좌관-국회의원-보건복지부 장관의 연단(鍊鍛)을 거친 유시민 알릴레오 대표의 출사(出仕)를 기대한다. 그것이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지 간에. samsohut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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