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임블리 기자회견 후폭풍..소비자 왜 더 뿔났나?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9/05/21 [16:47]

 

▲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 (출처=임지현 인스타그램)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호박즙 곰팡이’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임블리. 이에 임블리의 모회사 부건에프엔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처방안에 대해 설명했지만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임블리는 부건에프엔씨의 여성의류 쇼핑몰로,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모델로 활동하며 SNS상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임 상무는 SNS상에서 일상을 공유하고 고객들과 댓글로 소통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며 임블리 성장세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임블리는 호박즙과 샤워기, 유아용 매트 사업까지 진출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월 임블리에서 판매하던 호박즙에 곰팡이가 피었다는 게시물과 의류 불량 제품에 대한 문의에 임 상무가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임 상무가 SNS에 올라온 댓글을 삭제하거나 댓글 창을 닫고, 선택적으로 환불을 진행하는 등 원활하지 않은 초기 고객응대가 문제였다. 그동안 SNS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던 임 상무의 엇갈린 행보에 소비자들의 비판은 커져만 갔다.

 

실제, 소비자들은 “호박즙 사건 때 진심어린 사과만 했어도 여기까지는 안 왔다”, “임블리 너무 좋아했는데 실망을 거듭하고 있다. 본인들의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하지 말길”, “화장품은 사람마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일주일 더 써보라는 CS대응에 화가 났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호박즙 구매 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SNS 계정이 만들어졌고, 임블리의 문제점에 대해 폭로하는 계정도 순식간에 늘어났다.


쇼핑몰 임블리의 VVIP고객이었던 30대 주부 A씨는 현재 임블리 제품을 사용하고 피해를 본 사람들의 사례를 모아 인스타그램 SNS계정 ‘임블리쏘리(imvely_sorry)에 올리고 있으며, 8만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A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개인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일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으로 진실을 알리고 보상과 환불을 원한다”며 “보상과 환불 규정 공지를 원하며 선택적 환불은 없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블리의 대처는 소송이었다. 임블리는 해당 계정에 올라오는 게시글이 허위사실 유포이자 명예훼손에 해당 된다며, 이를 안티계정으로 규정하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이사  (사진=김다이 기자)

 

이처럼 임블리에 대한 논란이 커져가자 부건에프엔씨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러나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밝힌 공식 입장은 ‘자사 제품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식품 사업을 접는다’, ‘허위사실 유포 안티계정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고객들의 원성을 샀던 CS(고객응대)에 있어서는 제 3의 객관적 중재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부건에프엔씨는 초기 대응에 미흡했던 점과 동대문 협력업체에 단독오더 강요 등을 인정하며 임 상무의 경영 퇴진을 약속했다. 단, 임 상무가 인플루언서 활동을 유지하면서 브랜드의 메인모델의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부족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CS인력 또한 충원하고 교육할 예정이다”며 “부건코스메틱에 영입할 경영인은 향후 정해지는대로 발표하겠다. 임 상무의 역할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브랜드를 알리는 스피커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태의 원인이었던 임 상무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접 해명하지 않았다는 점, 임 상무가 인풀루언서 활동은 유지하는 ‘형식적인 사퇴’라는 점, 소비자 보상에 대해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 등 오히려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해지며 집단소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A씨는 오는 25일까지 본인의 계정을 통해 ‘피해자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으고 있다. 임블리와 부건에프엔씨로 인한 피해자들은 현재까지 30여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break9874@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