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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살 깎아먹기’ 된 이마트 초저가 정책..실적반등 아직 무리수?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9/05/17 [16:23]

▲ 이마트 CI (사진=이마트)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이마트가 최근 대대적으로 초저가 정책을 내세우는 등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으나, 그간 누적된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간자로 자리매김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국민가격 프로젝트’, ‘블랙이오’ 등 대대적인 ‘초저가’ 행사에 돌입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4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이마트의 경영 지표는 바뀌지 않았다. 이마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5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3억원을 기록, 51.6%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 감소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오프라인 할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29.5% 하락했다. 대대적 할인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이다.

 

이같은 어려움은 이마트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현재 이마트를 필두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초저가 상품’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나 이익률을 대폭낮춘 초저가 상품만 불티나게 팔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소위 가격을 대폭 낮춘 '미끼상품'만 사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역마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기 위해 꺼내든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 전략이 결국 전체 업계의 ‘제 살 깎아먹기’가 된 모양새다.

 

자회사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회사 실적을 보면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부츠 등 전문점은 작년 말 106개 점포를 출점했고, 올 1분기 8개 폐점을 진행하면서 2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도 단체매출인 급식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67.7% 감소했으며, 편의점 이마트24의 적자는 매 분기마다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이마트 주가에도 반영됐다. 30만원대이던 이마트 주가가 1년 새 17만원으로 반토막나자,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이마트 주식 14만주(약 241억원)를 추가 매수하며 급락 공포를 일부 잠재웠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보고된 이후 17일 14만5500원까지 떨어지는 듯 하락세는 꺽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자회사만 선방하는 분위기다. 에브리데이와 프라퍼티의 실적은 소폭 개선됐고,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4.7%가 증가했다.

 

한편, 이마트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인 정책은 변함없이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안좋은 가운데 올해 겨울이 유난히 따뜻해서 시즌MD가 부진한 부분도 있었고, 할인율이 높은 설선물세트 예약판매 증가해 이익이 감소한 측면도 있다”며 “초저가 정책이 이익 감소에 어느정도 영향이 미치나, 전체적인 흐름이 할인 정책으로 가고 있어서 할인폭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분기도 소비자가 원하는 유통 트렌드에 맞춰 가려고 한다”며 “본사 차원에서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통해 저렴하고 좋은 가격의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신제품이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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