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불량 보톡스’ 유통 의혹..폭로 출처는 대웅제약?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5/17 [11:03]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와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메디톡스가 생산하는 보툴리눔톡신제제 '메디톡신'이 기준 미달 또는 실험용 원액으로 만든 제품까지 국내외 불법 유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툴리눔톡신제제는 얼굴 주름을 없애거나 턱근육을 줄여주는 약으로, 일반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보톡스'라 불리고 있다.

 

그러나 메디톡스측은 이같은 의혹은 경쟁사인 대웅제약측에서 악의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JTBC 보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불량 메디톡신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정상인 제품으로 둔갑시켰다.

 

메디톡스가 2006년 6월까지 18차례에 걸쳐 생산한 메디톡신은 4만7000여개. 이 중 효과 미흡 등 불량판정으로 1만6000개를 폐기했는데, 이후 생산된 제품들에 기존 폐기된 제품의 번호가 나란히 기재돼 있었다는 것이다.

 

또 불량 폐기된 제품번호를 정상 번호로 바꿨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뿐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또 다른 생산내역에는 원액 배치란에 '실험용'을 뜻하는 ‘SBTA’ 표시도 있었다. 즉, 실험용 원액을 사용해 만든 제품까지도 국내외에 유통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메디톡스는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하며 이번 보도의 이면에는 대웅제약이 있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 금번 보도의 제보자는 대웅제약과 결탁한 메디톡스의 과거 직원"이라며 "이 직원은 메디톡스 균주를 훔쳐 불법 유통을 한 범죄자로 제보 자체의 신뢰성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은 소송의 본질을 흐리려는 악의적인 행위를 중단하기 바라며, 메디톡스는 금번 보도와 관련해 문제가 발견된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대웅제약측에서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대웅제약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메디톡스는 관련 이슈에 대해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며 "메디톡스의 제품 제조와 허가 등과 관련된 보도 내용은 대웅제약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메디톡스는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다면 보도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이 해명하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메디톡스측은 "이번 방송 보도의 제보자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과거 직원이라는 점은 취재진이 메디톡스에 밝힌 사실"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의혹의 배후에 대웅제약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도용' 문제를 놓고 3년 째 소송을 벌이고 있는 관계다. 미국에서 보톡스를 수입해오던 대웅제약은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찾은 토종 보톡스 균주로 만든 '나보타'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메디톡스측은 대웅제약이 자신들이 개발한 균주를 훔쳐가 나보타를 만든 것이라며 주장하며 2016년부터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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