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자유한국당이 24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사무총장의 사보임 문제와 관련,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집단항의했다. 문 의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언쟁 후 쇼크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자유한국당 의원 100여명은 이날 비상 의원총회 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문 의장에게 오 사무총장의 사보임을 허가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의장에게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며 "우리가 다수당일 때도 선거법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지 않았다. 오 사무총장의 생각이 다르다고 함부로 위원을 교체하겠다는 사보임은 정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보임 절차를 허가해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며 "허가한다면 결국 연동형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함부로 패스트트랙의 길로 가게 해 대한민국 헌법을 무너뜨리는 데 의장이 장본인이 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문 의장은 "그렇게 겁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군부독재가 고문해서 매달 때도 나는 소신껏 했다"며 "여기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겁박에 의해서는 안 한다.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도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사보임에 내가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이에 나 원대대표는 "우리는 이런 사보임을 원한 적 없다"며 "야합을 위한 사보임을 어떻게 허가해 주느냐"고 재반박했다. 이어 문 의장이 자리를 벗어나려 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며 고성과 말다툼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여기서 검토해 대답해 달라"고 촉구했고, 문 의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강하게 밀어부치자 "이럴 거면 차라리 멱살을 잡아라"고 소리치며 맞섰다.
30여분 간 이어진 말싸움 끝에 문 의장은 자리를 벗어났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실에 남아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자리를 벗어난 문 의장은 쇼크로 국회 의무실에서 응급처치 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국회법 제48조 6항은 "임시회의 경우 회기 중 위원을 사퇴시키고 새로 선임할 수 없다. 다만, 위원이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로 의장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 조항을 근거로 문 의장의 '사보임' 불허가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