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백화점 직원들의 호소 “우리도 화장실 가고싶어요”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9/04/22 [14:38]

 

▲ 백화점·면세점 서비스 노동자들이 22일 ‘공중 화장실을 쓰게 해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백화점과 면세점 직원들이 ‘화장실을 제때 가고 싶다’며 본사 방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은 2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규청 탓에 화장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백화점과 면세점 서비스 노동자들의 기본 건강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서비스연맹은 인권위에 유통기업 서비스 노동자들이 공중 화장실을 쓰게 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번 문제는 몇 해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것으로 서비스연맹은 지난해 백화점·면세점 노동자들의 건강권 관련 연구결과가 발표된 뒤 고용노동부가 개선 요청을 각 기업 측으로 전달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인권위에 진정서를 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2806명 연구결과 발표와 현장노동자 증언대회’에서는 화장실 사용 어려움 관련 실태가 구체적인 수치로 발표됐다. 본사 측의 ‘고객용 화장실 이용 금지 교육’을 받은 노동자들은 전체 조사 대상자 중 77%가 넘었고, 화장실 이용 어려움으로 방광염이 같은 나이대 여성 노동자에 비해 3.2배나 많이 발병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이후 노동부는 관련 개선요청을 각 백화점과 면세점 측으로 전달했고, 서비스연맹 측도 이와 관련한 입장을 각 기업에 요청했지만 롯데·현대·신세계 등의 유통기업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한화갤러리아 한 곳만 이와 관련한 답변서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우리도 화장실 좀 가고 싶다. 이런 주제로 기자회견을 할 만큼의 나라인가, 이것이 현실인가 참담함을 안고 여기 섰다”며 “백화점, 면세점에 근무하는 입점업체 노동자들은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층마다 있는 화장실을 쓸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직원용 화장실은 수가 적고 멀어서 참아가며 일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많이 아프다”며 “기업들은 고객들이 싫어한다며 사용을 막고 있는데, 감정노동 문제처럼 고객 인식 개선을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가한 한 조합원은 “고객용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볼일을 보고 나오는 백화점 측 담당과 마주했는데, 어디 직원이냐 물어보면서 고객화장실 이용하면 안 되는 거 모르냐고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연우 한국시세이도 노조위원장은 “생리대도 제때 교체를 못해 피부염에 시달리고, 임산부들도 무거운 몸 이끌고 힘들게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저희 요구가 무리한 건가, 저희도 더 이상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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