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 세계에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는데...

식민지 조선인으로 정신적 노예가 되어 있으면 영원히 '승일'하지 못한다!

김정기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04/15 [16:39]

요즘 문재인 정부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운다는 명분 하에 좌파 독립운동가들을 대거  발굴하여 재평가하는 작업을 가열차게 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르기로 분단된 한반도에서, 그것도 해방정국에서 좌우가 첨예하게 대립하여 혹독한 사상전을 치뤘던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과는 뻔하다. 한국사회가 다시 한 번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이다. 1991년에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이 해체되면서  좌우전쟁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이런 '정신분열적' 소모전을 치루면서 국력을 소진하는가?


좌파 운동권 독재 세력은 우파 군사독재 시절에  쫒기는 자로서  일제 시대의 독립군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착각을 하는 것일까?  자칭 항일 독립 투사로 최면을 걸어 첨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뒤로 하고 100년 전에  영원히 머물고  싶어하는 건 아닌지....?   우리 민족의 해방이  항일 투쟁의 결과물도  아니었는데, 뭐가 그렇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실제로 우리는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되었다고 하지만, 연합군의 주력국가인 미국과  총구를 겨누고 싸웠지  않는가? 

 

1910년에는 안중근 의사도 있었고, 1919년에는 류관순 열사도 있었다. 식민지 지배가 장기화되면서  독립에  대한 열망도 점차 식어갔다. 1932년 일본 관동군  사령부의 통제를 받는 괴뢰정권 만주국이 건국된 후에는 한반도 내에서 독립운동의 씨가  말랐고,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친일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된다. 그나마  조선과 만주 국경지대에서 좌파 세력이  소규모 비적(?) 수준의 게릴라전을 수행하면서 초근목피했다.

 

1937년 중일전쟁 시기에는 중국공산당 동북항일연군   조선인 지대로 편성되어 항일 전쟁을  수행했지만  나중에는 거의 소멸되었고, 1941년 태평양전쟁이 시작되자  안전지대를 찾아서, 특히 김일성이 이끈 100여 명 수준의 소규모 부대는  소련극동군 조선인 지대로  편성되었지만, 직접  일본군을 상대로 싸우지는  않았다.


세계에서 일본인을 왜놈이라고 비하하는 사람은  한국인  밖에 없다. 원인이 무엇일까?  멀리는 임진왜란이고 가까이는 한일합방이다.  모두 한국의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국치다. 우리의 선조가 못났기 때문에 당한  것을 누구를 탓하랴.


일본이 누구인가? 1592년 임진왜란 때  대륙진출의 전초기지로 조선을 침공하여 당시 지역강국으로 세계 최강이었던 명나라와  일전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조선은 초토화되었다. 이후 에도막부가  200년 이상  일본을 통치했지만, 미국의 흑선에 굴복하여 개항하고  조용한 혁명을 거쳐 조슈번과 사쓰마번을 중심세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메이지 유신에 성공했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하여 동아시아 질서의 대표국가로 부상하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여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고, 그  당시 세계 최강국 영국과 동맹을 맺으며,  국제무대에서 TOP 5로 인정받는 대국이 되었다. 아시아의 최강자로 부상한 일본이 영프 중심 세계질서의 변화를 추구하며 2차 대전의 주축국으로  태평양전선에서 전쟁을 일으켰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무조건 항복하면서 전쟁은 끝났다. 패전국으로서  전후 7년간 맥아더 군정을  거쳤지만,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여  질적으로는 여전히 세계 2위 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 김정기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대한민국도 세계에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다. 한민족 역사에서 이렇게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한 적이 있었던가?  반도체는 물론 철강,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산업의 제 영역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면서 10년 사이클로 찾아오는 금융환란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 탄탄해졌다. 경제영토로 보면 우리도 대국의  언저리에는 끼인다. 그런데,  언제까지  일제의 망령 속에서 살 것인가?   앞으로 대한민국이 1등 국가가 되려면 상대하고 이겨야 할 나라가 일본인데, 식민지 조선인으로 정신적  노예가 되어 있으면  영원히 '승일'하지 못한다.

 

이제는 일본을 인정하자. 일본을 칭찬하자. 일본의 악행에 사과도 요구하지만, 일본의 선행(의도한 건 아니겠지만)에 감사도 표하자. 일본은 위안부나 강제징용자 문제와 같은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가해자로서 진심으로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은  경제 기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일본의 도움이 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고  하지만  2차 대전 전에 식민지 조선에 구축된 산업 인프라가 있었고, 박정희의 경제개발계획은 일본  메이지 유신을 모델로 하여 산업화의 길에 긴요한 자본과 기술을 전후 패전을 딛고 두 번째로 성공한 일본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성공신화를 썼다. 예를 들면 철강의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이, 자동차의 현대차는 미쓰비시자동차 등이다.


나라가 걱정이다. 온세상이 뿌리채 흔들리는 충격을 느끼지만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가스실을 향해  가고 있는 유대인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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