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적자 3조’..아랑곳 않고 판키우는 이커머스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9/04/15 [14:51]

▲ 쿠팡 김범석 대표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누적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쿠팡은 15일 외부감사보고서를 통해 작년 매출액 4조4227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2조681억원 대비 65%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017년 622억원에서 71.7% 늘어난 1조970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전체 누적 적자가 3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쿠팡은 이러한 적자 지속에 아랑곳하지 않고 물류센터를 기존 12개에서 24개로 2배 늘렸다. 축구장 167개 넓이 37만평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로켓배송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쿠팡은 또 지난해 다양한 투자를 단행했다. 로켓배송이 시작된 2014년 5만8000종에 불과했던 로켓배송 셀렉션(상품 품목 수)은 2018년 500만 종으로 늘어났다. 대형마트 셀렉션 약 5만 종 대비 100배 더 많은 수치다. 이렇게 다양한 상품을 자정까지 주문하면 1년 365일 다음날 배송해 주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25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6월에 1조1000억원 투자에 이어 두번째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것이다. 이러한 투자가 쿠팡의 사업을 지속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업계 최고의 물류시스템과 배송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제 쿠팡 고객들은 전국 어디서든 아침 7시까지 신선식품을 배송받고 있다”며 “쿠팡은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게 될 때까지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쿠팡 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계 전반적인 흐름이다. 티몬과 위메프 역시 누적적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공격적 투자를 통한 고성장 전략은 유지 중이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은 작년 매출액 497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0%의 성장을 이뤘다. 영업손실은 1254억원으로 전년 1169억 대비 7% 줄었다. 위메프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거래액이 늘었다. 그러나 매출액은 4294억원으로 전년 4730억원 대비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7.3% 적자 폭을 줄인 44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손실은 지난해 390억원으로 2015년 1424억원에 비해 대폭 낮췄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위메프와 티몬의 매출액 순위가 변동됐다. 티몬이 위메프를 678억 앞서게 된 것. 티몬은 이 같은 성장 요인을 큐레이션 쇼핑의 새로운 모델인 ‘타임커머스’의 성공과 직매입 사업의 안착,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큐레이션딜 사업은 매출 2460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


티몬은 지난해 상반기 몬스터딜, 단하루, 페어 등 컨셉이 있는 매장 개념의 큐레이션을 도입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티몬데이’, ‘타임어택’, ‘1212타임’, ‘티몬 균일가’ 등 타임커머스 매장을 개발해 매 시간 새로운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과 구성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픈마켓 부문 역시 진출 1년 만에 등록 상품 수 2500만개로 성장했고, 직매입 사업 역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장보기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년 40% 넘게 성장 하고 있다. 

 

이재후 티몬 대표는 “2018년은 타임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병행 하면서 빠른 성장을 달성한 해였다”며 “라이브 플랫폼 구축, 오픈마켓 런칭, 표준 API 완비 등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선제적 기술 투자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수익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만들 것”이라고 영업손실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위메프는 지난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인 ‘신선생’을 중단하고, 직매입 익일배송 서비스 ‘원더배송’ 품목을 줄였다. 올해부터는 배송과 물류가 아닌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특가 정책’으로 눈을 돌렸다.


위메프의 ‘투데이특가’, ‘히든프라이스’, ‘타임특가’, ‘읶메뜨 특가’등을 통해 초특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로인해 거래액 증가를 이뤘으며, 하루 매출 1억원 달성 파트너사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가 자리를 잡아 가면서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로 특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적자 속에서 외형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팡을 중심으로 업계의 다양한 시도와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매년 쌓이는 막대한 누적 적자를 어떻게 감당하겠냐면서 사실상 기업 매각을 위한 '덩치부풀리기'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유지할 수 없는 경영 구조"라며 "외부에서 들어온 막대한 투자금을 통해 수천억원의 적자폭을 버티고 있는데, 적자폭이 줄거나 흑자 전환할 때까지 투자금이 계속 들어올지도 불분명하다. 계속 들어온다 해도 앞으로 수조원은 더 투입이 돼야 하는데 유지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사실상 매출액을 키워 회사를 비싼값에 매각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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