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 없다”..쇠락길 접어드는 금호아시아나

박수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4/15 [15:38]

 

 

브레이크뉴스 박수영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쇠락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그룹의 주축이자 최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됐기 때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절정기 ‘박성용’ 쇠락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신은 故 박인천 창업주가 1948년 9월 설립한 광주여객자동차(현 금호고속)다. 이후 박 창업주는 1961년 전남여객자동차를 흡수·합병, 삼양타이어를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시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절정기는 박 창업주 타개후 장남인 故 박성용 명예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 했던 시절이다. 박 명예회장은 과감한 사업간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제2의 창업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특히, 박 명예회장이 설립한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양대항공사 중 하나로 성장하며 그룹의 매출과 실적을 주도했다. 또한, 금호타이어 역시 글로벌 10위권 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쇠락은 박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박 창업주의 삼남인 박삼구 전 회장부터 시작됐다. 우선, 2002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박 전 회장은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2006년 대우건설은 6조4000억원에, 2008년 대한통운을 4조1000억원 인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한 때 재계 서열 7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맞으며, 무리한 사세 확장은 급격한 재무구조 악화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2009년 6월 대우건설 재매각 발표, 2009년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및 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추진 발표, 2010년 3월 금호렌터카 매각, 2011년 7월 대한통운 CJ그룹 재매각, 2017년 9월 금호타이어 경영권 포기 발표 등 계열사들을 줄줄이 떠나 보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마저 불러일으키며, 박 전 회장은 지난 3월 28일 아시아나항공·금호삽언의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재계 순위 60위권 중견기업 전락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다른 계열사와는 달리 그룹의 치명적인 손실이다. 우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큰 타격을 입게됐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의 매출규모와 자산규모는 그룹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 지분 100%, 에어부산 지분 44.2%를 보유하고 있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액까지 합할 경우 매출 및 자산규모는 그룹의 70% 이상까지 올라간다. 

 

즉,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연쇄적 매각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럴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계 서열은 현 25위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중견기업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지난 10일 제출한 경영정상화 자구안이 채권단으로부터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 박 전 회장의 부인과 딸의 금호고속 지분 4.8% 담보와 함께 3년의 시간을 달라며 자금 5000억원을 요청했다. 기간 안에 경영정상화가 실패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도 감수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그러나 채권단은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담기지 않음 점, 5000억원의 자금지원에 대해서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이 커 향후 채권단의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채권단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즉시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은에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구주 매각과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 자회사 별도 매각 금지. 단, 인수자 요청 시 별도 협의,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 동반매각 요청권)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다.

 

더불어 박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 조건이다. M&A 종결 시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현 대표이사가 경영한다. 이 외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와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 등의 방안을 담았다.

 

산은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안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break9874@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브레이크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