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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여성임원 35곳 중 단 1명..여전한 ‘유리천장’

박수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2/13 [11:34]


브레이크뉴스 박수영 기자=
국내 35개 공기업에 근무하는 여성임원이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장형·준시장형 35개 공기업의 고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원 163명 가운데 여성은 단 1명(0.6%)으로 조사됐다.

 

유일한 여성임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장옥선 상임이사로 지난해 1월 LH 56년 역사상 여성 최초로 임원 자리에 올랐다. 장 이사는 1988년 당시 한국토지개발공사 입사 후 주거복지처장, 도시계획처장, 산업단지처장, 경영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4년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2014년 1.5%였던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2015년 1.4%, 2017년 1.2% 등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 0.6%로 1% 선마저 무너졌다.

 

이는 국내 주요 민간기업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해 CEO스코어가 2018년 9월 말 국내 30대 그룹 256개 사의 여성 임원 현황 조사에서 전체 임원 9727명 중 여성은 299명으로 3.1%를 차지했다. 2017년 공기업 여성비중인 1.2%의 2.6배, 지난해 여성비중인 0.6%의 5.2배에 달한다.

 

이와 달리 공기업 전체 여성 임직원 비중은 최근 5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 12.1%에서 2015년 12.7%, 2016년 13.2%, 2017년 13.6%, 지난해는 16.6%까지 증가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한국마사회의 경우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두 기관 모두 여성 임원은 전무했고 1급 직원도 GKL 1명, 한국마사회는 아예 없었다.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급감하는 전형적인 유리천장 구조인 셈이다.

 

낙하산 인사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GKL의 경우 이기우 전 사장을 포함해 2005년 설립 이후 거쳐간 5명의 사장이 모두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임원 중에서도 지난해 11월 신규 선임된 송병곤 상임이사가 GKL 업무 분야인 관광 및 카지노 관련 경력이 전무함에도 선임돼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송 상임이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의 사무장을 지낸 인물이다.

 

맞비교 가능한 28개 공기업 중 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제외한 25개 공기업(89.3%)은 최근 5년간 여성 임원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LH는 2018년, 코레일과 광물공사는 2014~2015년에 여성 임원이 각각 1명씩 근무했다.

 

임원 후보군으로 평가하는 1급 직원 여성 비중도 남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공기업 1급 직원 1582명 가운데 여성은 1.3%인 20명에 그쳤다.

 

1급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GKL로 5명 중 1명(20.5%)이다. 이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6.7%)와 대한석탄공사(12.5%), 한국감정원(5.6%), 한국공항공사(5.1%) 순이었다.

 

공기업 중 절반이 넘는 21곳은 1급 직원 중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한전KPS는 1급 직원이 95명에 달했지만 여성은 전무했다.

 

break98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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