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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킹덤’으로 돌아온 주지훈, 대체불가 흥행배우의 끝없는 도전

위기가 닥친 조선의 왕세자 ‘이창’ 역 완벽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9/02/12 [16:52]

▲ ‘킹덤’ 주지훈 <사진출처=넷플릭스>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접수하며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배우로 자리매김한 주지훈이 <킹덤>을 통해 대체불가 연기력을 뽐냈다. 그는 새로운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독보적인 열연을 선사하며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25일 세계적인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전세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킹덤>은 큰 기대를 모은 작품답게 공개 직후부터 현재까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6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이번 <킹덤>에서 주지훈은 위기가 닥친 조선의 왕세자 ‘이창’ 역을, 배두나는 역병이 번진 지율헌에서 살아남은 의녀 ‘서비’ 역을, 류승룡은 조선의 실질적인 권력자이자 왕세자 ‘이창’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영의정 ‘조학주’ 역을, 김상호는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의 충직한 호위무사 ‘무영’ 역을, 허준호는 왕세자 편에 선 옛 스승 ‘안현대감’ 역을, 김성규는 과거를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자 ‘영신’ 역을, 김혜준은 권력을 향한 탐욕이 아비 ‘조학주’에게도 뒤지지 않는 ‘중전’ 역을 맡았다.

 

특히 주지훈-배두나-류승룡 등 대한민국 대표 명품 배우들의 출연, <터널> 김성훈 감독과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호흡, 조선시대판 좀비물이라는 설정 등 다양한 재미를 갖춘 <킹덤>은 시즌1이 공개되기 전 시즌2 제작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넷플릭스 아시아 최초 멀티 타이틀 라인업 이벤트 ‘See What's Next Asia’에서 창립자 겸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시즌1이 공개되기 전 시즌2 런칭을 알리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킹덤>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시즌2로 만들어지는 이유는 공개될 <킹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킹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이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인 배우 주지훈이 <브레이크뉴스>와 만남을 가졌다. 그는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킹덤>에 대한 만족도부터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와의 호흡, 배우들과의 케미, 시즌2 준비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주지훈X배두나X류승룡 ‘킹덤’ <사진출처=넷플릭스>     ©브레이크뉴스

 

<킹덤>은 정식 공개에 앞서 싱가포르에서 첫 시사회가 열렸다. 현지에서 <킹덤> 1,2회가 공개되자 국내 기자들을 비롯해 외신 기자들, 수많은 관계자들의 기립박수가 나왔다. 함께 자리했던 주지훈은 당시의 소감을 묻자 “저는 2층에서 함께 봤는데 2회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감독님과 작가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며 웃었다.

 

주지훈은 “당시 기분이 정말 좋더라. 우리나라 작품을 외신들 앞에서 틀었을 때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로 등의 반응이 나오니 뭐랄까 애국심이 타오르기도 했다(웃음). 정말 새로운 느낌, 경험이었다”며 <킹덤> 첫 공개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킹덤>의 인기를  실감하는지에 대해 “영화는 관객수, 드라마는 시청률이 있지 않나. 반면 <킹덤>은 대중분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직접 찾아봐야 하는 플랫폼인데, 반응이 뜨겁다니 놀랍더라. 그리고 아시아 작품 중 최고 순위다보니 자부심도 느낀다.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K-좀비’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더라. 그리고 해외 언론에서 저희 <킹덤>을 크게 다뤄주다보니 열심히 한 작품을 좋아해준다는 생각에 감사함이 크다. 하지만 막상 제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킹덤>이 잘 되고나니 넷플릭스에서 예전보다 저희를 살갑게 대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그렇다면 주지훈이 생각하는 외국마저 사로잡은 <킹덤>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그는 “재미다. 재미가 가장 크다. <킹덤>을 보면 재밌지 않나. 전세계를 막론하고 재미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그리고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배경을 신선하게 느끼지 않나 생각한다. 사실 일본, 중국 등은 익숙하지만 우리나라는 배경은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있지 않나. 그런 점에서 신기하고 신선하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주지훈은 완성된 <킹덤> 6부작을 처음 봤을때 느낌을 묻자 “처음부터 끝까지 톤 앤 매너를 관철하더라. 그러면서 감독, 작가, 제작자, 투자-배급, 배우들의 생각이 똑같을 때 얼마나 큰 시너지가 생기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 이야기를 단단히 만들기 위해선 진폭이 중요한데, 그 부분이 완성된 <킹덤>에 잘 적용된 것 같아 함께 한 배우로서 행복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이번 <킹덤>을 통해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와 첫 호흡을 맞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 작가와 호흡한 소감에 대해 “너무 좋았다. 직관적이고, 직설적이지만 매너가 좋은 분들이다. 뜻한 바를 굽히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서 원하는 것을 이끌어낸다. 이같은 과정에서 상대가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데, 그런 감정이 들지 않도록 해준다. 그 부분을 배우고 싶고, 두 분과 호흡하며 삶의 내공을 느꼈던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킹덤>은 주지훈도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넷플릭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이다. 기존 한국 작품들과의 작업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드라마와 달리 시간에 쫓기지 않아 영화같은 퀄리티를 지킬 수 있으면서도, 드라마처럼 이야기를 길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본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광고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어떠한 산업도 껴있지 않다보니 본질 외에 다른 것들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사실 한국 드라마는 PPL을 잘 해내는 것도 배우의 능력이지 않나. 시청자들도 예전에는 PPL에 대해 비난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것 같고. 물론 그런 관례가 옳은 것이냐는 모두가 함께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킹덤>는 김은희 작가가 완성한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주지훈은 “김은희 작가님이 쓴 <킹덤> 시나리오는 배우가 딱히 더해내야 할 것이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김은희 작가님의 시나리오 집필 능력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배우부터 시청자까지 모두를 만족시키지 않았나. 미리 말씀드리자면 <킹덤> 시즌2의 대본도 엄청나다고 자부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킹덤> 시즌2는 1회를 제외한 다른 회차부터는 김성훈 감독이 아닌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시스템을 마주한 소감에 대해 “저 역시 너무나 생소하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놀라웠다. 박인제 감독님이 2회부터 연출을 하지만, 처음부터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지훈은 “감독은 작품의 선장같은 입장이다. 선장의 운영에 따라 뱃길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2회부터 교체가되면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체질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박인제 감독님이 처음부터 함께 해준다고 해서 감사했다. 사실 감독님은 2회부터 계약한 입장이라 해줄 필요없는데, 모두를 위해 희생해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컸다. 생소한 진행이지만 저희 나름대로 최선의 방식을 택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 ‘킹덤’ 주지훈 <사진출처=넷플릭스>     © 브레이크뉴스


<킹덤> 시즌1을 보게되면 마지막까지 여러군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떡밥(?)을 던져놨다. 시즌2에서는 그 부분이 해소되냐고 묻자 “당연하다. 시즌1에서 풀어놓은 떡박은 100% 회수된다”면서 “하지만 시즌2에도 시즌1때와 비슷한 놀랍고 충격적인 떡밥들이 나올 것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말하도록 하겠다”며 미소를 보여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특히 주지훈은 <킹덤>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불리는 생사역(좀비)을 맡은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만약 저라면 못했을 것 같다. 3~4회를 보면 8분 정도 나오는 추격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는 한달 가량을 촬영했고, 피로가 와서 다리를 다칠 정도였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주지훈은 “저는 일반적으로 뛰는 반면, 생사역 분들은 뛰는 것도 연기해야 하고, 분장도 해야 하고, 눈에는 렌즈도 착용하지 않았나. 그분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놀라울 뿐이었다. 감사하게도 제작진이 추운 날씨에 진행되다보니 난방 등에 많은 신경을 써줬다. 하지만 그럼에도 춥고 힘들 수 밖에 없기 마련이지 않나.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다 견뎌내고 연기하는 생사역 배우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던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시즌2에는 시즌1때부터 생사역을 소화한 분들도 있고, 새롭게 합류해 의욕이 넘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1시간 반 정도를 할애해 요령도 가르쳐드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사실 시즌1때는 그렇게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분들의 노고를 잘 알다보니 더욱 잘 지내고 싶어 그렇게 했다.”

 

주지훈은 최근 진행됐던 <킹덤> 시즌2 대본리딩 관련 질문에 “저는 시즌제 작품을 처음 해본다. 지난 11일 저는 빠진 <킹덤> 시즌2 첫 촬영이 시작됐다. 사실 시즌2는 꽤 긴 시간이 지난 뒤 진행됐음에도 불구, 시간적인 텀 없이 바로 들어간 느낌이 들더라. 같은 역할을 맡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며 “사실 제가 대본리딩을 정말 못하는 배우 중 한명인데, 시즌2 대본리딩 때는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다. 시즌1을 마친 후 몸에 배어있는 것이 자연스레 나오다보니 어색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분이 묘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과함께> 시리즈, <공작>, <암수살인> 등 매작품마다 흥행을 이끌며 승승장구 중인 주지훈. 그는 전성기에 대해 “그런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묵묵히 제 일을 할 뿐이다. 그렇지만 전성기에 대해 잡하자면 저를 무조건 적으로 사랑해주는 팬들의 반응을 떠나서, 제가 생각했을때 재밌는 작품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그럴때 제 스스로 ‘지금 나쁘지 않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주지훈은 “전성기 여부를 떠나 저는 앞으로도 겸허하고 싶다. 연기를 쭉 해오면서 행운처럼 좋은 분들을 너무도 많이 만났다. 그분들에게 정말 좋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하정우 선배님이 ‘항상 겸허하자’는 말을 해주더라. 사실 영화 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흔들릴 수 있지 않나. 그때마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겸허히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해줬는데, 그 이야기를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겸허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진정성 깊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주지훈 <킹덤> 시즌이 어디까지 갈 것 같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현실적으로는 시즌2일 것 같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시즌2 대본을 본 뒤 감독님께 연락을 드려 이후 스케줄을 맞추자고 얘기할 정도로 좋았다”며 “대본 자체가 흥미롭고 재밌다보니 푹빠져서 봤던 것 같다. 만약 이후 제작될 차기 시즌도 이렇게 좋은 대본이라면 안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킹덤>도 그렇고, <신과함께> 시리즈도 그렇고 후속작이 앞으로 더 만들어진다면 안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걱정이 있다. 주지훈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고정될 수 있으니. 그렇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스스로 갖혀 고민하기 보다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현재로서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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