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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시장 지각변동 불러온 LGU+, CJ헬로 인수시 예상 시나리오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2/11 [16:03]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주 이사회를 개최하고, CJ헬로의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와 경영권으로 인수금액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CJ헬로 역시 조회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CJ ENM에 문의 결과, 당사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논의 중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매각 추진설을 인정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이 우호적인 분위기라, LG유플러스의 인수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시 2위로 ‘껑충’..공정위 심사도 긍정적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품을 경우,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순위 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사업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공고를 살펴보면, CJ헬로의 시장 점유율 13.2%로 KT(20.67%), SK브로드밴드(13.97%)에 이은 3위다.

 

이어 4위 LG유플러스(11.47%), 5위 KT스카이라이프(10.19%), 6위 티브로드(9.86%), 7위 딜라이브(6.45%) 등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시 가입자 수 781만 여명을 확보, 점유율 24.43%를 기록함에 따라 SK브로드밴드를 밀어내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1위 사업자인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합친 점유율(30.86%)도 7%대로 추격할 수 있는 발판 역시 마련된다.

 

단,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심사 결합심사가 걸림돌로 남아있다. 앞서 2016년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지만, 공정위는 ‘불허’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 합병시 시장점유율이 최대 76%에 이르는 등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제한 효과를 발생시킬 우려가 크다고 봤다. CJ헬로는 방송중인 23개 권역 중 21개 구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전국이 아닌 각각 단일 시장으로 본 것이다.

 

또한, 이동통신 1위 사업체인 SK텔레콤의 무선 시장 지배력이 유료방송시장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만약, 공정위가 또 다시 전국이 아닌 권역별 시장으로 보고 판단할 경우,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점유율은 과반을 초과해 SK텔레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SK텔레콤과 CJ헬로의 기업결합 불허를 아쉬운 정책사례로 꼽는 등 공정위가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기업결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3위 이동통신 사업자로 SK텔레콤과의 무선통신시장에서의 격차도 꽤 큰 만큼, SK텔레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즉,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SK텔레콤·KT M&A 물밑 작업 중..합산규제는 변수

 

이처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다른 케이블 TV사업자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달 4일 2019년 과학기술인·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 “케이블 TV인수에 관심이 있다”면서 “케이블업계가 힘든만큼, 우리와 스케일을 만들어서 다음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대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T가 딜라이브 인수 시 점유율 37%대로 LG유플러스와 격차를 한 단계 더 벌일 수 있게 된다.

 

단, 딜라이브 인수에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변수다. 합산규제란 유료방송사업자의 점유율을 33.33%로 제한한 법으로, 지난 해 6월 일몰됐다가 재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재도입 될 경우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불가하다.

 

이에 딜라이브는 “(합산규제는)독점적 시장 재편을 봉쇄해 방송시장의 성장을 저해한다”며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다”고 반대를 표명했다.

 

증권가가 바라본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대부분 긍정적으로 바라바고 있다.

 

우선,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사업 경쟁력 상승이 예상되며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 기대된다”며 “가입자 증가에 따른 유선통신 시장 내 영향력 증대, 방송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동반해서 증가하는 결합상품 경쟁력 상승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CJ헬로는 경쟁사의 통신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LG유플러스 통신망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연간 7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연결 기준 편입시 LG유플러스의 실적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양사의 기업 가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콘텐츠 강자인 CJ그룹과의 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이며, CJ 그룹의 OTT ‘티빙’과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담은 발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PTV 대비 케이블TV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료방송 시장의 자발적 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심사를 불허한 것에 대해 아쉬운 사례였다고 언급했던 만큼, 정부 허가도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가입자가 포화됐기 때문에 저가 경쟁을 통한 가입자 확보보다 서비스 질적 향상 및 가입자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이뤄진다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고, 투자를 통한 디지털 전환율 향상 및 서비스 개선으로 유료방송 시장은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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