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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고통스럽게 사는 미얀마 건조지역 “생존변화 바람 일어나다“

<현지 르포>(사)푸른아시아 조림지역 미얀마 짜욱단 마을을 가다-1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2/02 [16:54]

(사)푸른아시아의 조림-봉사지역인 미얀마의 마그웨이주 차욱타운십에 위치하는 ‘짜욱단 마을’을 가게 됐다. 푸른아시아는 지난 2015년부터 미얀마 봉사활동을 시작, 나무식재-낙후마을 식수사업-지역학교 가꾸기 사업을 추진해왔다. 필자는 지난 1월3일부터 10일까지 미얀마에 머물렀다.

 

한국인들이 미얀마를 기억하는 큰 사건이 1983년 10월9일 일어났다. 버마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이다. 랑군(양곤)에서 일어난 큰 사건.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이 국가를 방문했을 때 아웅산 장군의 묘를 참배하러 가는 중이었다. 북한 공작원의 아웅산 묘소 테러로 17명의 한국 정부 요인들(버마인 7명 사망)이 사망했다. 서석순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장관,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사망한 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는 버마로 불리었다. 지금은 국가 명칭이 ‘미얀마 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으로 바뀌었다. 미얀마 연방 공화국을 줄여 ‘미얀마(Myanmar)’로 호칭한다. 1989년 이전까지 버마(Burma)로 불렸다. 미얀마의 군사정권이 버마족 이외의 다른 소수 민족도 아우른다는 차원에서 국명을 미얀마로 변경한 것. 현재도 일부  민주화 운동을 하는 민주운동가 사이에선 군사정권이 붙인 국명인 미얀마를 거부하고, 버마라는 호칭과 옛 국기를 고집하고 있다. 미국 ·영국 정부 등은 반체제 인사들의 예를 따라 ‘버마’로 호칭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1991년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미얀마’로 호칭해오고 있다. 유엔은 '회원국이 원하는 대로 부를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 미얀마로 호칭한다.

 

▲미얀마 마그웨이주 차욱타운십에 위치하는 ‘짜욱단 마을’의 입구. 큰 나무가 기후변화로 고사한 모습.   ©브레이크뉴스

▲미얀마 사람들은 농산물의 이동이나 소-염소-양들에게 줄 양식인 채취한 풀의 이동도 소달구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브레이크뉴스

 

미얀마는 인구 5142만명의 국가. 국토 면적은 676.578km²로 한반도의 3배 크기이다.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  ©브레이크뉴스

우리나라 대표적 NGO(수수한 민간단체-비정부 단체) 단체 가운데의 하나인 (사)푸른아시아(이사장 손봉호)가 미얀마로 간 까닭은 왜 일까?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사람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여러 국가들이 지구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푸른아시아의 미얀마 봉사활동도 기후변화로 고생하는 미얀마 지역민들을 돕기 위한 일환이다.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는 지난 2017년 8월8일 브레이크뉴스의 “폭염-폭우-미세먼지는 한 부모가 낳은 쌍둥이들이다” 제하의 기고문에서 “온실가스에 관한 한 도시화의 영향은 특히 크다. 지구 인구의 54%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75%를 도시에서 소비하고, 인간이 만들어 내는 온실가스의 80%가 도시에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도시는 열의 섬(열섬, heat island)의 역할을 하면서 바다 온도를 올린다. 특히 동아시아의 도시는 바다를 목욕탕 수조처럼 둘러싸고 있어 열섬현상은 바다 온도를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 그 결과 동아시아 대륙에 영향을 주면서 대륙의 온도를 올리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미래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 미얀마 중부지역의 넓이는 87,200km². 미얀마 전체의 12.86%에 해당한다.  메마른 들판. ©브레이크뉴스

▲‘짜욱단 마을’ 저수지.   ©브레이크뉴스

 

푸른아시아가 봉사활동을 벌이는 미얀마 마그웨이주 차욱타운십 지역은 미얀마 중부지역으로 대표적 건조지역. 미얀마 중부지역의 넓이는 87,200km². 미얀마 전체의 12.86%에 해당한다. 이 지역 기온은 7℃~45℃이며 평균 26.7℃. 한 마디로 ‘무덥다’.

 

미얀마에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 푸른아시아 윤석진 실장은 필자의 취재 길에 동행했다. 그는 “미얀마 중부 건조지역(Magwe, Mandalay -Sagaing 지역)은 8,720,000ha로 국토의 12.86%에 해당된다. 미얀마에서 인구가 세 번째 (전체 인구 5천5백만의 1/3)로 많고, 80%가 시골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고온건조하고 1년의 강우량이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림에 따라 토양 삼투율이 낮아져 바위투성이의 침식되기 쉬운 토양이 분포돼 있다. 이들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매우 불규칙한 분포를 보인다. 여름철은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로 최고온도가 46℃까지 상승, 겨울철 최저온도는 12℃이다. 대부분의 건조지역 경작지 50% 이상이 지역 주민의 농업, 방목에 이용되고 있으나 낮은 토양 생산력으로 빈곤선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소개했다.

 

▲ 미얀마     ©브레이크뉴스

▲짜욱단 마을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저수지의 흙탕물을 길어다 마셨다. 사진 상-하. 사진/푸른아시아제공.

이런 자연환경이니 농업도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셈. 농산물의 이동이나 소-염소-양들에게 줄 양식인 채취한 풀의 이동도 소달구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외지인의 눈에 보이는 이런저런 풍광은 목가적이겠지만, 여기에서 사는 사람들은 힘든 삶일 것.

 

푸른아시아 미얀마 봉사활동 지역은 이런 지역이다. 그래서 물의 문제, 지역민들 자녀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교환경 바꿔주기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필자가 미얀마 마그웨이주 차욱타운십 ‘짜욱단 마을’에 도착했을 때 마을 사람들의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 포근했다.

 

뭔가 큰 도움을 받아 호의적이고 친절하게 대해준다는 느낌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푸른아시아와 K-water가 짜욱단 마을사람들의 식수(食水)와 학교문제에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푸른아시아와 K-water가 이 지역을 돕기 시작하면서 질적 변화가 일어났다. 관정을 파고, 집집까지 수도관이 매설되는 수도공사가 진행됐다.

 

▲ 저수지 물은 눈으로 보는 것으로 수질이 흙탕물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푸른아시아 제공.


마을에서 저수지까지는 1km 정도 떨어져 있다. 저수지 물은 눈으로 보는 것으로 수질이 흙탕물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들도 걸어와서 그 물을 마신다. 이 마을 가구들은 하루에 3-4시간씩 물을 길어오는데 시간을 허비했었다.


그런데 푸른아시아와 K-water의 도움의 손길이 있으면서 이 마을은 매일 물을 긷는 오래이고, 긴 생활 속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기후변화로 고통스럽게 사는 이 지역에 생존변화의 바람이 일어난 것이다. <계속> moonilsuk@naver.com

 

▲미얀마 현지르포에 나선 본지  문일석 발행인. 문 발행인은 르포라이터 출신이다. 짜욱단 마을은 건조지역이라 들판의 풀들이 비실비실 말라죽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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