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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3명 중 1명 일하는 '미니잡', 뜨는 이유는?

김은지 기자 | 기사입력 2018/10/19 [16:48]

 

브레이크뉴스 김은지 기자= 아르바이트생 3명 중 1명은 주당 15시간 미만의 '미니잡'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잡(Mini Job)은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으로 짧은 초단시간 근무하는 근로형태(근로자)를 말한다. 

 

미니잡은 독일에서 2003년부터 본격 도입됐다. 당시 독일 사회당 정부가 노동시장과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인 하르츠 개혁을 단행한 이후 시행된 것으로, 당초에는 월소득 400유로 이하인 비정규직 고용 형태였다. 2013년부터는 미니잡의 월소득 기준이 450유로(약 54만5000원)로 인상됐다. 

 

최근 알바몬에서 1781명의 알바생들을 대상으로 '미니잡 근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미니잡 근무를 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3명 중 1명인 33.6%의 알바생이 '미니잡 근무를 한다'고 응답했다. 

 

미니잡이 뜨는 이유로는 가장 먼저 경비문제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 15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는 1주일마다 1일치 유급 휴일 수당과 함께 건강보험도 들어가지만, 미니잡은 근로기준법상에 들어가지 않아 주휴수당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영업자는 과거에 1명에게 시키던 일을 2명으로 분배해 고용을 늘리는 동시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미니잡이 뜨는 이유는 근로자 측면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현재 미니잡을 하는 알바생들이 미니잡 근로를 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어서(56.9%)’와 ‘학업, 가사 등과 알바를 병행할 수 있어서(54.5%)’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반면, 구직시장에 미니잡 일자리가 많아 어쩔 수 없이 근무한다는 답변은 18.9%에 그쳤다.  

 

원하는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병행하면서 할 수 있다는 미니잡의 장점 이 워라벨과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에게 특히 각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니잡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58.6%로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32.5%는 ‘잘 모르겠다’, 9.0%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향후 미니잡 근로자 추이를 묻는 질문에는 ‘미니잡 근로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이 무려 88.6%로 높게 나왔다.

 

물론, 미니잡은 현재 우리나라의 근로기준법상 예외로 취급돼 사회보험이 제공되지 않는다. 또,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대책과 별개인 흐름인 만큼 '좋은 일자리는 사라지고 시간제 일자리만 양산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장시간 일하기 어려운 학생과 노인, 가정주부 등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미니잡의 장점을 잘 살리고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면 독일의 개혁과 같이 노동의 유연성과 고용률 상승효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잡 근로자들과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상생하는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앞으로의 숙제다. 

 

한편, 현재 미니잡 근로자가 많은 업종으로는 교육·강사가 50.6%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외식·음료가 44.9%, 문화·여가 37.0%, 유통·판매 36.5% 순으로 많았다. 반면, 사무직과 생산·건설·노무는 각각 18.9%, 19.5%로 미니잡 근로자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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