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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주지훈, “‘신과함께’·‘공작’·‘암수살인’까지..긍정적으로 즐기는 중”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 역 소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10/12 [17:33]

▲ ‘암수살인’ 주지훈 <사진출처=쇼박스>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배우 주지훈의 기세가 무섭다. <신과함께-인과 연>부터 <공작> 그리고 <암수살인>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영화계의 ‘중심’이 됐다.

 

주지훈을 비롯해 김윤석, 진선규, 정종준, 허진, 김중기, 김영웅, 정기섭, 이봉련, 전국환, 김종수, 배해선, 권소현, 원현준 등이 출연한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

 

실화를 모티브로 한 <암수살인>에서 김윤석은 살인범의 자백을 쫓는 유일한 형사 ‘김형민’ 역을, 주지훈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흥행 대세로 자리매김한 소감부터 <암수살인>에 대한 애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이제는 영화계의 중심이 된 명품배우 주지훈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다음은 주지훈과의 일문일답.

 

▲ ‘암수살인’ 주지훈 <사진출처=쇼박스>     © 브레이크뉴스


-<암수살인>은 만족도.

 

주지훈 : 개인적으로는 재밌게봤다. 일단 장르물로서의 쾌감도 있고, 전달하고 싶은 메인 메시지도 잘 전달된다는 느낌도 받았다. 감독님이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암수살인>에 대한 좋은 반응이 있어 감사할 뿐이다.

 

요즘에는 그런 생각을 한다. 제 영화에 대해 평가하지는 않는다. 물론 저희끼리는 이야기하지만, 사실 영화가 개봉하고나면 관객들에게 평가가 넘어가는 것 아닌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줄고,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다. 제가 느끼기에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만족스럽지만, 영화가 어떻게 평가될지는 잘 모르는 것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큰 사랑을 부탁드린다.

 

-<암수살인> 강태오.

 

주지훈 :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강렬하고, 뭐랄까 몸과 마음을 다 던져볼 수 있는 역할이라 흥미로우면서도 부담이 됐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언어에 대한 핸디캡도 있었고,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지고 잘 구축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다면 10년 정도는 강렬한 캐릭터를 맡지 못할 수 있겠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암수살인>은 대본부터 촘촘하다보니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김윤석 선배가 먼저 캐스팅됐는데, 무언의 신뢰감이 생겼다. 훌륭한 선배님이 선택했다는 것은 제가 보지 못한 결을 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이 프로답지 못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제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고, 기댈 수 있을 것 같았다.

 

-<암수살인> 사투리 연기.

 

주지훈 : 곽경택 감독님이 계셔서 다행이었다. 제작자 뿐만 아니라, 작가로서도 <암수살인>에 참여하지 않았나. 곽 감독님이 같이 집필한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갔다. 그리고 곽 감독님의 사투리 디렉션을 듣다보니 신뢰가 더 갔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매일 봤다.

 

저에게 신의 한수였던 것은 곽 감독님이 아날로그 녹음기로 사투리를 녹음해줬던 것이다. 사실 요즘에는 휴대폰으로 녹음도 가능한데, 휴대폰으로 녹음된 것을 듣다보면 녹음기와 달리 정확한 지점을 찾기가 힘들다. 그렇게되면 집중도가 당연히 떨어지기 마련이고, 집안에서 공부하듯이 갇혔을 것 같은데 녹음기로 듣다보니 좋더라.

 

곽 감독님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큰 분이다. 제 생각에는 ‘이렇게 해’라고 하실 것 같았는데, 아날로그 녹음기가 좋다면서 ‘불편하지 않으면 이걸로 해볼래?’라고 하시더라. 그 말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했던 것 같다. 감독님 말씀대로 녹음기를 사용하니 정말 직관적으로 할 수 있더라. 과되도 받았고, 감독님 사무실에 가면서도 계속 녹음기를 들었다. 그리고 혼자서 한강을 걸으며 4~5시간 듣기도 했는데, 보셨던 분들은 왠 키 큰 사람이 사투리를 쓰면서 걷다보니 이상하게 봤을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저에게도 부산 친구들이 있다. 사투리가 익숙해지기 전에는 친구들과 매일 전화를 했다. 그런데 도움이 안되더라(웃음). 부산말을 마스터하려는 것이 아닌 <암수살인> 속 대사를 정확히 표현하는 게 목표이지 않나. 그러다보니 헷갈리는 지점이 이더라. 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보다는 녹음을 듣느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곽 감독님이 제 대사를 전부 녹음해줬는데, 정말 연기를 잘한다.

 

-<암수살인> 실화.

 

주지훈 : <암수살인>의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저는 못봤다. 감독님마다 성향이 다르지 않나. 소재를 따와서 하는 분이 있고, 소재대로 해달라는 분이 있는데, 저에게 굳이 그렇게 해달라고 안해서 크게 참고하지는 않았다.

 

-<암수살인> 김윤석.

 

주지훈 : 김윤석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사실 선배님에 대한 카리스마 넘치고, 강한 이미지가 있는데 다들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다.

 

김윤석 선배님은 횟집에 나오는 스위트콘같은 달달하고 부드러운 분이다. 함께 있으면 누구보다 순수한 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배우들이다보니 예민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건 저를 포함한 모든 배우들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암수살인>을 촬영하면서는 선배들을 신뢰하고 간 것이 맞았다. 제가 자신있게 ‘탁’ 던졌는데 상대 배우의 반응의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나. 김윤석 선배님 정도가 되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도 있겠지만, 저를 도와준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저도 그런 부분을 알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묵묵히 지켜봐준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어설픈 조언은 오히려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함께 한 모든 선배님들을 존경한다. 진심으로 그들의 영화를 몇번씩 볼 정도로 좋아하는 분들이다. 현실적으로 다들 배우들간의 흥행 대결을 좋아하지 않나. 그런 부담감이 있지만, 그때 제가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을 한다. 대결 자체를 생각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다. 제 연기에만 집중했는데 그 점이 촬영하면서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 ‘암수살인’ 주지훈 <사진출처=쇼박스>     © 브레이크뉴스


-<암수살인> 삭발.

 

주지훈 : 머리를 자르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제가 책임질 작품들이 있으니. 하지만 어떻게보면 제가 조금만 불편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신과함께> 홍보때는 가발을 쓰고 다녔다. <킹덩>이 다행히도 사극이다보니 어차피 가발을 착용해야 했고, 다행이었다.

 

<암수살인> 시나리오에는 짧은 머리로 적혀 있었는데, 제가 삭발을 제안드렸다. 그런데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더라. 생각이 잘 맞아서 더욱 좋았다.

 

-<신과함께>·<공작>·<암수살인>까지.

 

주지훈 : 정말 너무나 감사한 상황이다(웃음). 배우는 찾아주지 않으면 한가한데,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은 작품들로 찾아준다. 안할 이유도 없고, 현장도 좋아하다보니 꾸준히 하게 됐다. 올해같은 상황은 저 역시 조금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제 힘으로 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러다보니 긍정적으로 즐기고 있다.

 

드라마를 준비해서 내년 1월에 보여드리고 나면 또 한참 걸릴 것 같다. 다음 것을 찍어도 영화는 후반 작업이 있으니 오래걸릴 것이고, 오히려 ‘너무 간보는 것 아냐’라는 오해가 생길까봐 그게 걱정이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즐기고 있는 상태다(웃음).

 

체력 관리를 하기 위해 술을 줄인 상태다. 형들을 너무 좋아해서 대화에 끼고 싶다보니 말리는데도 술을 마신다. 제가 알콜 알레르기가 있는데, 그러다보니 몸이 안좋아져서 지금은 술을 줄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재는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차기작 <킹덤>.

 

주지훈 : <킹덤>은 드라마인데 영화처럼 찍었다. <킹덤>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로 방영되지 않나. 서양에서는 아시아는 일본이 강한데,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빨리 알려드리고 싶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익숙하지 않지만 <킹덤>이 잘되면 무의식처럼 아름다움이 퍼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잘되면 외국 진출에 있어 일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다. <킹덤>이 잘되면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배우로서 바랐던 꿈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킹덤>도 만족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웃음). 

 

-배우로서의 지향점.

 

주지훈 :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장르마다 목적이 다를 수 있다. 기획 자체가 많은 공감을 받을 수는 없지만, 꼭 꺼내야하는 이야기일 수 있지 않나. 많은 사람이 보길 원하는 상업영화를 하고 있다보니 관객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 좋다. 친숙하고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 더욱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될까를 매일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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