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방탄소년단 칭찬 "세계에 우리 말글 알려“

서울시 주최로 한글날 서울시청에서 ‘세종대왕 납시오!’ 열려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8/10/11 [14:45]

세종대왕은 서울시 주최로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하는 <세종대왕 납시오'>의 3부 행사 ‘세종과의 만남’에서 문화훈장을 받는 우리말 노래꾼 '방탄소년단'을 칭찬했다. 또한 세종대왕은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글이름짓기연구소’가 선물한 우리말글 이름인, ‘밝은별, 새벽별, 트인별’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한글날인 지난 9일 오후,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 시대를 뛰어넘어 나타난 세종대왕이 시민 질문에 대답하는 소통 대담놀이 ‘세종과의 만남(‘세종대왕님 질문 있어요)’이 열렸다.

 

세종대왕 역할은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의 이대로 공동대표가 맡고, 사회는 방송인 정재환 씨와 시인 강순예 씨가 담당했다. 세종과의 만남은 “외국말 홍수에 맞서 한글을 좀 더 사랑해 주시오.”라는 세종대왕의 당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세종과의 만남에서 "방탄소년단 자랑스럽다" 칭찬하며 어린이 질문에 답하는 세종대왕. <사진출처/최영길>

▲ 세종과의 만남,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중심으로 오른쪽 한글단체장과 왼쪽 기업ㆍ경제ㆍ문화예술인들. <사진출처: 최영길>

 

▲ 세종대왕 납시오!' 행사를 참관한 세종대왕과 어린이들. <사진출처: 최영길>

 

"문재인 정부 출범 때 정부 중앙부처 이름에 '벤처'라는 외국말이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니 참으로 안타깝도다. 이 모두 영어 조기교육에서 온 폐단인데 거기다가 새 교육부장관이 유치원에서까지 영어 교육을 한다고 하니 더 걱정되노라." 라며, 정부가 우리말글을 살리는 일에 노력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세계 곳곳에서 온 어린이들 질문을 귀 기울여 경청했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했던 점은 "세종대왕님, 언제 태어나셨나요. 생일이 언제인가요. 몇 살이세요. 세종시에서 태어나셨나요. 세종대왕님 이름은 세종이에요?"였다.
 

쏟아지는 질문에 "1397년 경복궁 옆 세종마을 준수방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따지면 육백스물 두 살(622살)인가? 그렇습니다. 천 살이 되지 않았으니 아직 젊지 않습니까? 세종대왕을 알고, 내 이름은 모르는 어린이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내 이름은 '이도'입니다. 잘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답했다.

 

세종대왕은 "요즘 줄임말, 은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요?"라는 어린이 질문에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니 이상한 말을 많이 쓰더군요. 말은 서로 알아들을 수 있을 때 그 기능과 가치가 사는데 줄임말과 은어를 지나치게 많이 쓰면 그 말의 기능을 다 못하게 됩니다. 지나치면 좋지 않아요."라며, “어린이들보다도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어른들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훈련 차원에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친구들끼리 쓴다면, 줄임말과 은어도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보다도 요즘 정부기관까지 영어와 한자를 마구 섞어 쓴 펼침막을 거리에 내 걸어놓았던데 이건 매우 잘못된 겁니다. 우리 겨레의 말글살이를 뒤흔들고 짓밟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세종대왕님, 노래방에 가시면 무슨 노래를 부르실 건가요?"라는 강릉시 율곡초등학교 노현정 어린이의 질문에 "우리 말글을 어지럽히고 온통 영어를 앞세워 쓰는 방송사들, 공공기관을 생각해 보면, 가수 남진 씨가 부르는 '가슴 아프게'와 이남이 씨의 '울고 싶어라'가 생각납니다.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노래입니다."라고 답하며, 지난해보다 영어 간판이 더 늘어나고 일부 방송국 이름은 영문으로만 쓰고 있음을 지적하며 서글픔을 나타냈다.
 
세종대왕은 "조선족 동포들은 중국에 살면서도 우리 말글을 아주 끔찍하게 사랑합니다. 참 잘하는 일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서울 사람들은 연변 동포들에게 부끄러워 해야 합니다."라며 모든 간판에 한글을 먼저 쓰는 연변과, 영문 간판이 도배된 서울 명동거리를 예를 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세종대왕은 "이번에 서울에 와보니 서글픈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글로 이름을 짓는 운동에 격려를 했다. 한글이름 상담을 해 주는 한글이름짓기연구소에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우리말 한글 이름인 '밝은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새벽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트인별'이란 한글이름을 선사한 바 있다.
 
"내가 한글을 만들었지만 그땐 한글로 이름을 짓고 쓸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자는 운동을 하는 이들이 있고, 미국과 한국, 북한 정상들에게도 한글이름을 선물하니 기쁘고 흐뭇합니다. 나도 하늘에서 밀어줄 터이니 부디 열심히 하길 바랍니다."
 
세종대왕은 이어 우리말 노래꾼 '방탄소년단'을 칭찬했다. "요즘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젊은 가수들, 방탄소년단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한글 노랫말로 노래를 불러 전세계에 우리 말글을 알리고 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이오. 참으로 기특합니다."
 
이어 객석에서 “세종대왕님, 한글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로 우리 아이들 잘 키우겠습니다.”라는 한국동시문학회 전병호 회장 덕담에, “이왕이면, 노벨상도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잘 이끌어 주시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세계인들이 보내온 축하동영상과 한국시니어스타협회의 세종 맞이 한복 선보임 무대로 무대를 연 이 행사는 1부 세계어린이한글손글씨대회 작품전과 시상식, 세종문화예술상 시상식과 2부 아리랑포크 팀 해사한, 작ㆍ편곡가 권주일, 작은평화예술단의 한글예찬 노래가 울려 퍼진 세종음악회도 함께 열렸으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최홍식 회장의 만세삼창으로 2018 <세종대왕 납시오!>의 아름다운 막을 내렸다.

 

세종대왕 납시오!는 한글학회(회장 권재일)를 비롯하여,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 한글문화연대 등 한글단체장들과 KB저축은행(대표 신홍섭)을 비롯한 경제,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민축제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지역산업문화협회, 세종대왕납시오! 운영위윈회(위원장 박선우)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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