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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초청 '프란치스코 교황 평양방문' 성사될까?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한국방문 때 '남북은 한 형제' 7번이나 강조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8/10/10 [13:45]

▲ 프란치스코 교황     ©브레이크뉴스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의 세 번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이 원만하게 잘 성사된 이후.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비우호 국가들의 북한과의 외교관계 개설이 어찌될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6.12 트럼프-김정은 미북정상회담간 회담에서도 미북 간 외교관계 개설이 회담논점으로 등장했었다. 일본도 일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국제 사회에서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개설을 눈여겨 보고 있을 것.

 

이런 가운데 국가체제인 가톨릭 교황청도 북한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달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순으로 유럽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라는 초청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서 가톨릭을 대표해 방북한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달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꼭 좀 전달해주십시요'라고 응답하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교황 평양초청' 문제가 화제로 부상한 것.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중앙)은 지난 3월24일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미사'의 주례를 담당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그간 한국 가톨릭은 북한 진출(선교)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3월24일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미사'의 주례를 담당했다. 이와 관련 천주교측은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는 1995년 3월 7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첫 미사로 시작됐다”고 전제하고 “미사 후에는 서울 명동대성당과 평양 장충성당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평화를 구하는 기도’ 봉헌은 1995년 8월 15일 민화위와 북한의 천주교 공식기구인 조선가톨릭협회가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제26차 미사부터 남한 신자들과 평양의 장충성당 신자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함께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은 부활절 대축일(4월 1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했었다. 임 추기경은 이 메시지에서 “분단의 상처를 딛고, 소통과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도했다.

 

임 추기경은 “올해는 특별히 북녘의 동포들에게 주님의 평화가 가득 전해지길 바랍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의 물꼬가 트이며 이제 곧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됐습니다. 평화의 주님께서도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대화가 잘 진행되어 한반도에 더 큰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우리 신자들도 남북 정상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여 70년이 훌쩍 넘은 분단의 상처를 딛고, 소통과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가길 간절히 기도합시다”고 요망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도 반목보다는 평화의 여정에 적극 동참하여 한반도에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폭력과 증오의 방식으로는 그 어떤 인류의 문제도 해결될 수 없습니다.'(2015년 11월 15일 삼종기도 훈화 중 프란치스코 교황) 다시 한번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성령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상처받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주님 부활의 은총으로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합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천상의 한국 성인들과 모든 성인이 우리나라와 온 세상에 평화가 꽃 필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며 기도드립니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교황의 평양방문 수락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 평양방문 등 국제정치의 파격적인 외교수순이 진행과정에 있어 교황의 평양방문 성사 여부는 확실치 않다.

 

▲ 프란치스코     ©청와대

▲ 프란치스코     ©청와대

▲ 프란치스코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0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7일, 18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하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의 뜻을 전달키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여러 차례 표명해 왔다. 2014년 8월 한국 방문 마지막 날 명동성당에서 가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남북은 한 형제다”는 말씀을 7번이나 외치며 강조하였고,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두 정상 간의 만남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하면서 ”교황과 바티칸이 갖는 국제적 위상과 정치적 영향력은 13억 카톨릭 신자의 범위를 넘어 거의 인류 모두에 영향이 미친다. 만약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양방문을 수락한다면 이는 한반도 전쟁 종식과 항구적 평화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는 곧 세계 평화라는 것을 전 세계에 드러내는 일대 사건이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평소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신 프란치스코 교황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하며, 교황의 방북이 꼭 성사되기를 온 겨레의 염원을 담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을 계기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방문 여부가 국제적 관심으로 떠오를 것. 지난 9월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때 가톨릭 대표로 동행했던 김희중 대주교는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최고 지도자였던 한국 천주교 체제는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하의 반민주를 혁파하는 데 앞장섰다. 한국 민주화에 기여했다. 현재 진행 중인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이 추진하는 한반도 전쟁 중단, 한 형제였던 남북을 화해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호기를 만났다. 교황청이 역사적인 이 기회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냉전해체를 위해 중요한 발언을 하거나 평양방문을 결행한다면 한반도 평화체제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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