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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접어 든 DB그룹, ‘오너 2세’ 김남호 전면 나설까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9/19 [15:01]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DB그룹이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며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금융 계열사들을 구조조정 및 매각을 통해 조직 감량에 성공한 것을 물론, DB손해보험을 주축으로 금융계열사들은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것.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DB그룹의 다음 행보로 김남호 부사장의 ‘2세 경영’ 시점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최근 재계에서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고, DB그룹이 안정세를 타고 있는 이 시점이 적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 부사장의 승계는 사실상 마무리 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그룹 금융계열사의 핵심인 DB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지분 9.8%를 보유하고 김 부사장이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99.83%, DB캐피탈 87.10%, DB금융투자 25.0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DB금융투자는 DB자산운용 55.33%, DB저축은행 49.88%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 부사장은 DB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심지어 김 부사장은 그룹 지주회사 격인 DB inc의 지분도 17.84%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밑바탕은 형성된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동부그룹 오너가에 대한 세간의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당장 전면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아버지인 김준기 전 회장은 여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아직 수사도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즉시 수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나, 김 부사장이 본인 역시 올해 초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점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월부터 3월초까지 본인이 보유한 차바이오텍 지분 8만2000여주를 전부 매각했다. 문제는 김 부사장이 지분을 매각한 지 얼마 안 돼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는 점이다.

 

차바이오텍은 김 부사장의 장인인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이 때문에 내부정보를 통해 미리 매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당시 주가 급락가 대비 약 19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대내외적으로 입증받지 못한 상태라는 점도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김 부사장이 근무했던 계열사는 모두 경영 악화를 겪었거나 정리·매각 됐다. 김 부사장이 2009년 처음으로 차장으로 입사한 동부제철은 현재 워크아웃 상태로 여전히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후 2013년 동부팜한농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동부팜한농 역시 경영 악화로 2016년 LG화학에 매각됐다.

 

물론 이를 모두 김 부사장의 책임으로 볼 수 없지만, 그룹 승계자의 행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DB그룹은 한 때 주력 계열사였던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동부대우전자 등이 워크아웃을 겪거나 매각해야 했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로 인해 DB그룹에는 새로운 오너의 경영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 부사장이 어떤 식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지, 그가 경영 전면에 나설 시점이 언제일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DB그룹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아직 승계에 대해 논의된 것도 할 시점도 아니다. 지금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때다”며 “차바오텍 주식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났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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