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전격 취소 '비핵화' 걸림돌

비핵화 극적 돌파구 기대 정부 당혹 북중 정상회담 중대 분수령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8/08/25 [11:13]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미국 국무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이 내주 방북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하루만에 나온 것이어서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및 남북정상회담 등에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지금은 북한을 방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왜냐하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중국에 대한 우리의 무역 공세가 훨씬 강경해졌기 때문에 (유엔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 중국이 예전처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문제가 해결된 뒤 가까운 장래에 북한으로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기를 미중 무역전쟁 해결 이후로 늦춘 채 중국을 우회 압박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그 사이에 나는 따뜻한 안부와 존중심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고 싶다"며 "나는 그를 곧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별도 언급은 조속한 가시적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그는 앞서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열흘여에 앞선 5월24일에도 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김 위원장 양보를 이끌어낸 바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북한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미국에 조속한 종전선언 등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히려 역공에 나서는 등 양측이 상호 신경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날 갑작스런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 취소 지시로 우리 정부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형국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해 온 탓이다.

 

그간 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유엔 총회에서의 북미정상회담, 남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한 종전선언 등 시나리오를 기대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반 시선은 이제 내달 초 예정된 평양 북중 정상회담에 쏠리는 모양새다. 비핵화를 둘러싼 중대 분수령이 될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해법'을 도출해낼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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