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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마동욱 '하늘에서 본 영암' 사진 전시회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8/06/25 [06:27]

▲ 마동욱의  사진은 모두 예외없이 그의 고향 장흥에서 찍은 것들. 지난 2016-2017년에는 이웃 영암군으로 촬영지역을 확대해 11개 면의 600여 마을에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   ©브레이크뉴스

 

고향 마을만 고집스럽게 촬영해 오고 있는 사진가 마동욱의 전남 장흥군에 이은 두 번째 군단위 드론 사진집이다.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동욱은 지난 30여 년간 고향을 지키며 사라져가는 고향 마을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젊어서 한때 고향을 떠나 교도관과 소방관으로 근무했던 그는 낙향(1987)한 이후 지금까지 ‘고향’을 주제로 모두 네 권의 사진집을 펴낸 바 있고, 20여 차례 ‘고향 마을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그의 사진은 모두 예외없이 그의 고향 장흥에서 찍은 것들이다. 그런 그가 지난 2016-2017년에는 이웃 영암군으로 촬영지역을 확대해 11개 면의 600여 마을에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 드디어 전남지역 군 단위로 촬영범위를 확대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영암군 촬영을 마무리한 이후 현재에는 강진군을 촬영하고 있으니 그의 마을을 기록하고자 하는 집념과 열정은 끝이 없다.


<하늘에서 본 영암(눈빛출판사)>은 600여 개의 영암 마을 모두를 드론으로 촬영한 컬러사진 600여 장을 수록하였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국립공원인 월출산과 영산강하굿둑을 중심으로 펼쳐진 영암군의 전형적인 취락구조와 자연생태를 보여주는 상공지리지인 것.


영암읍과 군서면에 걸쳐 있는 영암만은 영암으로 오는 뱃길의 어귀이다. 목포에서 영암군과 무안군 사이의 좁은 해협을 지나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만이 Y자형으로 있다. 이들 2개의 만은 남북으로 서로 면하고 있는데, 영산강하구언으로 말미암아 하나의 커다란 내륙호수인 영산호가 되었다. 섬으로 나불도·외도 등이 있었으나, 영산강하구언공사로 육지와 이어졌다. 이 책에 글을 쓴 우승희 씨(현 전남 도의원)의 취재에 의하면 영암군민들은 개발이익을 누리기보다도 갯벌이 있고 물이 빠지면 배가 들어오던 하구언공사 이전을 이구동성으로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한국의 모든 농촌 마을이 그렇듯이 영암군 군민들은 점점 노령화되어 가고 빈집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대불산업단지와 국제자동차경주장(F1)이 있지만 개발이익은 타지 사람들의  몫이고 조상 대대로 이 땅에 터전을 잡아온 사람들은 소외당하거나 고향을 버리고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동욱이 기록한 고향마을 사진은 이 땅의 모습과 생태가 어떠한 변모 과정을 거쳐 왔고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를 말해 준다. 고향이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고향의 앨범이다.   


전시는 6월 21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남대문 벤로갤러리에서 열린다. 영암군의 4계를 담은 컬러 사진 5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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