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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평화당은 당권경쟁.. 한국·바른미래는 혁신 전 내홍

박재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6/20 [16:59]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김상문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재우 기자= 6.13 지방선거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이 났다. 각 당의 표정은 크게 상반된 가운데, 집안 주도권 잡기에 총력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선거 승리로 잔칫집 분위기인 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쥐게 될 당 대표 선거에 너도나도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민주평화당은 당권을 놓고 두 중진들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당 혁신과 개혁을 외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시작부터 ‘계파’와 ‘정체성’갈등을 겪으며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 당권 경쟁 시작.. 후보 20명에 달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임기를 끝으로 민주당은 8월 25일 올림픽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진행하기로 해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거론되는 후보만 20명이 넘는 가운데, 이번 당 대표 선출에서도 과연 ‘친문’후보가 당선될지 ‘비문’ 후보가 당권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찬, 최재성, 전해철, 김진표, 윤호중 의원 등이 ‘친문’ 후보로 거론되는 한편, 비문 진영에서도 김부겸, 김두관, 김영춘, 이종걸, 이인영, 송영길, 우상호, 우원식 등 무게감 있는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이 많은 만큼, 교통정리가 필요해 2,3명의 후보로 압축되기 전까지는 누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또한, 개각이라는 변수도 존재해 현재 장관직을 겸하고 있는 김부겸, 김영춘 의원의 당권 도전이 가능할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30석의 원내정당으로 거듭난 여당의 수장이자, 2020년 ‘공천권’ 행사라는 막강한 권한이라는 동시에, 어려운 역할을 감당해 내야 해 대표직이 ‘독배’가 될 수도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차기 당 대표의 역할에 대해 “집권 2년차의 정부와 대통령을 뒷받침하면서도, 야당과 적극 협조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해 상당히 어려움이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김상문 기자

 

민주평화당 초선 대표 vs 중진 대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 같이 지방선거 ‘참패’를 이유로 ‘비대위체제’를 구성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평화당은 20일 국회의원-최고위원 워크숍을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 간판 의원 중 한 명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참패’ 했는데 국민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또 새 인물 키우라 하고 있다”라며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조배숙 전면 나서지 말고 우리 중에서 새로운 사람을 내세워서 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당내 핵심 의원으로 꼽히는 정동영 의원은 큰 정당들과 경쟁하기 위해 중진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펼쳐, 당내 기류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초선의원이 당을 이끌면 단기적으로 효과는 있겠지만, 지금은 중진들이 책임을 지고 협력해 운영하면서 안정화를 시켜야 한다며 정 의원 본인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이다. 

 

평화당에서 차기 지도부를 놓고 두 방안으로 의견이 갈라진 만큼, 주도권싸움이 본격 시작됐다는 시각이 있다. 한편, 평화당의 전당대회는 7월말에서 8월 초쯤으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6.13지방선거 참패 후 당 현안문제와 관련 18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문 기자

 

한국당 비대위체제 구성도 못한 원인은 ‘계파갈등’?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로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원 사퇴를 했지만, 비대위체제 구성 논의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초선의원 모임에 참석한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사진 내용이 언론에 공개돼 당 ‘계파’갈등의 심화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박 의원의 휴대폰 메모에는 ‘친박의 목을 친다’, ‘세력화 필요’등 과격한 언어들이 포함돼 있었다.

 

먼저, 초선 의원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당 중진들은 빠지라”라면서 강하게 요구하면서 당에서 적극 역할을 할 거라고 예고하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몇몇 초선 의원들이 박근혜 정부 당시 ‘진박 감별사’에 의해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인물들이라며 당내 중진들을 비판할 입장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당내 몇몇 중진들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지만 당 대표를 위한 초석, 공약 반복이라는 의견 등으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대위체제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과 친박 출신 의원들의 갈등으로 내홍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현재까지 정계의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중앙당 해체’까지 주장하면서 강하게 발언 했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 바른미래당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의 모습     ©김상문 기자

 

바른미래 정체성 놓고 봉합 했다지만..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 14일 사퇴하면서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라고 덧붙여 ‘보수’정치의 부활을 강조했다.

 

반면, 박주선 전 공동대표는 하루 뒤에 퇴임하면서 “보수만 말했지 진보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고 일침해 향후 비대위체제에서 ‘정체성 논란’을 두고 갈등이 심화될 것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민주평화당으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한국당으로 찢어지는 ‘헤쳐모여’ 정계개편을 예상했지만, 당사자들은 향후 추이를 놓고 관망하고 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반성문’ 발표를 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 워크숍을 통해 정체성 논란에 대해 봉합됐다고 전했지만, 당 내에서는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유승민, 안철수 전 대표를 놓고 비판이 심화되는 등 균열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현수막’, ‘미국행’을 놓고, 유 전 대표는 ‘보수의 재건’ 발언을 두고 양쪽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parkjae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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