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재보궐 선거는 여의도 의회정치를 탄핵했다

평화와 번영을 선구하는 시대를 앞서가는 보수 정치라야 산다

이계홍 주필 | 기사입력 2018/06/14 [12:33]

 

▲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는 장면.  ©김상문 기자

 

6.13지방선거는 낡은 보수를 갈아치운 국민혁명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보수가 망해서는 안된다.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 함께 가야 할 대상이다정치평론가들은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한다. 물론 그런 측면이 있지만 필자는 다른 각도에서 보려고 한다. 속된 말로 개판친 자유한국당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거저 표를 주워챙겼다고 본다. 대표를 비롯한 생떼 억지 보수야당이 가는 곳마다 난리를 치는데 싹쓸이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그래서 인터넷 댓글에는 이런 글이 올라있다. ‘더불어민주당 압승의 1등공신은 홍준표, 2등공신은 자유한국당, 3등공신은 네가티브라는 것이다. 물론 희화적인 풍자지만, 일정부분 진실은 담겨있다고 본다억지 막말에 색깔론, 그리고 스캔들 폭로 위주의 선거전략. 이 사이 정책은 사라지고 품격없는 인신공격만 난무했다. 그것은 보수주의자의 기본 태도가 아니다.

 

 

▲ 이계홍 본지 주필     ©브레이크뉴스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하나 필자가 유의깊게 본 것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다. 자유한국당이 대구에서 한 석을 건지긴 했지만, 그곳은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곳이다. 민주당이 후보를 낸 11곳은 모두 당선됐다. 100% 당선인 셈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바로 유권자가 국회를 탄핵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것을 간과하는데 의회교체를 강력히 요구한 표였다고 본다.

 

앞으로 총선은 2년여가 남아있지만 이때까지 기다릴 것 이 없다는 아우성이다. 그래서민주당에 변화의 추동력을 살리도록 몰표를 준 것이다. 지방권력의 지형변화도 중요하지만, 여의도 국회의 구태정치, 시대변화를 모르는 정치를 청산하라는 명령이었다고 본다.

 

개헌, 개혁법, 쌓인 민생법안을 처리하라고 명령한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촛불혁명의 명령은 나라를 나라답게 개혁하라고 하는데, 보수야당의 제동 때문에 덫이 걸린다고 보고, 단 한 석이라도 보태줄테니 개혁을 추동하는 힘으로 사용하라고 민주당에 몰표를 주었다고 본다.

 

선거참패 뒤 임기응변식 땜질로, 혹은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 보수 재건에 나선다면 국민은 더 참혹하게 외면할지도 모른다. 지금 이 마당에 지도자가 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보수는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금의 보수는 보수가 아니라 보수를 표방한 이익단체일 뿐이다.

 

보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보수, 품격있는 보수, 아량과 포용의 보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지역, 이념을 초월한 판을 다시 짜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선구하는 깃발을 들기를 바란다. 보수도 시대를 고민하고, 때로는 앞서가는 경쟁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지난 과오와 오류를 철저히 반성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는 자세도 요구된다. khlee0543@naver.com

 

*필자/이계홍. 소설가. 본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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