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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이 남긴 발자취..“LG부터 미래 먹거리까지”

임중권 기자 | 기사입력 2018/05/21 [13:16]

 

▲ 故 구본무 LG 회장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사진(오른쪽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임중권 기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반드시 실현해 냅시다” (1995년 2월 22일 회장 취임식)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1945년 2월 10일 LG그룹 구인회 회장 장남으로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조부인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부터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 3세대 총수로 23년간 그룹을 이끌어 ‘글로벌 LG’로 우뚝 세웠다.

 

럭키에서 ‘글로벌 LG’

 

현재 LG라는 CI는 구 회장으로부터 출발한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고인은 LG의 과거 CI 럭키, 금성, 골드스타 등이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으로 그룹 내 반대가 만만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고인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혼재됐던 각 계열사 명칭 통합을 통해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우직하게 CI 변경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고인은 글로벌, 미래, 젊음, 인간, 기술 등 5가지 개념과 정서를 형상화한 LG 심볼마크 미래의 얼굴(The Face of the Future)을 그룹 심벌마크로 결정해 CI를 완성, 국민들에게 “사랑해요 LG” 광고가 선풍적 인기를 끌며 LG 브랜드는 확고해졌다.

 

외환위기 극복과 국내 최초 지주사 출범

 

구 회장은 1997년 취임 2년만에 외환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국내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하며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구 회장은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경영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 기업의 체질을 탄탄히 하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보고 그 돌파구를 대규모 외자유치와 적극적인 기업공개(IPO)에서 찾았다.

 

외자유치는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을 뛰어넘어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통한 선진 경영기법을 벤치마킹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룹 역량을 쏟아 부은 외환위기 극복 전략을 통해 1998년 말 LG텔레콤이 영국 BT(British Telecom)로부터 4억 달러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데 이어, 여러 계열사에서 다우케미컬, 칼텍스, 골드만삭스, 독일재건은행 등 해외 우량기업 및 금융기관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당시 국내 대기업집단으로는 최다금액인 67억 달러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LG생활건강, LG텔레콤 등 7개 우량계열사가 상장돼 주력기업 대부분이 외환위기 극복과 함께 현재까지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남았다.

 

구 회장은 외환위기 후 경영시스템 강화를 위해 지난 2003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외환위기와 같은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간 거미줄처럼 얽힌 순환출자로 인해 한 기업 어려움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는 지배구조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국내 대기업집단이 적은 자본으로도 소위 문어발식 확장을 할 수 있었던 순환 및 상호출자 구조의 고리를 끊고, 지분을 출자했다는 이유로 사업적으로 무관한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부담을 없앤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단행했다.

 

지주회사체제 전환 작업으로 LG는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함으로써,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하는 선진적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글로벌 LG

 

고인은 1995년 LG그룹 회장에 오른 후 지난 23년 동안 LG 매출은 30조원(1994년)에서 2017년 160조원으로 5배 이상,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같이 국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수도 같은 기간 약 10만 명에서 약 21만 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약 8만여 명이 200여 개 해외 현지 법인과 70여 개의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LG 그룹 사업군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3개 핵심 사업군으로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이와함께 디스플레이, 통신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 동력을 일궈냈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준비도 철저했다. ‘영속기업 LG’ 해답은 R&D와 인재라는 신념으로 서울 마곡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단지 ‘LG 사이언스파크’를 완성시켰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5000평) 규모, 연구시설 20개 동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2만2000명 LG 연구 인력들이 집결 하며 각 분야 혁신을 주도하는 해외 유수 기업과 벤처·스타트업 등이 함께 모여 연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R&D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국가 차원 R&D 경쟁력 강화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 회장 타계로 LG그룹은 고인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40)에게 승계될 예정이다. 구 상무는 오는 6월 29일 열릴 (주)LG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된다면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향후 경영권 승계 작업 가속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구 상무는 LG 지분 6.24%를 보유해 구 회장 11.28%, 구본준 부회장 7.72%에 이어 3대 주주로, 재계에서는 구 상무를 필두로 6명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이 각자 책임경영을 하는 새로운 집단 경영 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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