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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다림 속에서 피는 꽃' '사월이 오면'

모세원 시인 | 기사입력 2018/04/19 [08:48]

▲ 모세원 박사

기다림 속에서 피는 꽃

 
“예수 다시 사셨네”

이 기쁜 찬송소리가

교회마다 울려 퍼지는

부활절.

 
부활이요 생명이라는

그리스도의 강한 외침은

루시퍼의 폭압에

갈길 잃은 양떼들을 인도하는

밝고 환한 빛.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죄 없는 자가

죄악에 찌든 자들에게

모함을 받아 흘리신

티끌 없는 고귀한 피.

 
수천송이 장미꽃이

님을 위한 향기가 되기 위해

이글거리는 불 속에서

재가 된 것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순교는

우리에게 삶의 향기를

풍성하게 내려주시기 위한

가이 없는 영원한 사랑.

 
죽어서 산다는 괴테의 신념은

부활을 찬양하는 우리들에게

꽃은 다시 피어날 것이라는

성스러운 믿음의 메시지.

 
하나님의 축복은

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천만송이 백합꽃.

    

# 루시퍼 : Lucifer. 하나님의 최고 천사였다가, 하나님에게 대항하려다 추방되어 악마(Satan)dl 이 됨. 지옥의 왕.

# 수천송이 꽃 : 괴테의 시 「An Suleika」 “그대를 향기로 애무하기 위하여, 봉오리 채 수천송이 장미가 이글거리는 불 속에서 죽어야 한다.” 인용.

# 죽어 산다 : 괴테의 시 「승천의 동경」 “죽어서 살리(Stirb und Werde)” 인용.

괴테의 삶의 motto인 ‘변형론(metamorphose)’ 즉 삶과 죽음은 力學관계라는 함축적 의미.

 
사월이 오면

 

사월의 부드러운 햇살이

동창을 쓰다듬으면,

 
나는 벌떡 일어나

푸른 산 저 너머

 
가고 싶은 왕산 언덕으로

보고 싶은 꿈속을 달린다.

 
뒤꼍에는 수 만송이 목련꽃이

너른 앞벌에는 하얀 복사꽃이


풀숲엔 진달래 활짝 웃고

아지랑이 물결치는 그곳,

 
어릴 적 내 삶의 흔적이

곳마다 알알이 배인 곳,

 
새김질하는 누런 황소가

젖은 내 눈에 어른거리네.


  <When April comes>


When the tender sunlights of April

Is petting the eastern window,


I wake up abruptly

And used to stare at the green mountain.


I run to the Wangsan wishful to go

And wander about in the dreams wanting to see.


In the back-yard millions of magnolia blossoms

And white peach is blooming in the wild field,


Where in the bush azaleas smiles broadly

And the Spring haze is wavering,


Where the food-fall of my childhood

Had been seeped grain by grain,


It is glimmering in my watery eyes

That the yellow cow chewing the c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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