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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가 바라 본 캐릭터 산업 현주소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8/04/18 [15:51]


브레이크뉴스 정민우 기자=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을 통한 매출액은 2015년 10조807억원에서 2106년 11조662억원으로 9.8% 증가했다. 올해 역시 2017년 대비 9.4% 증가한 13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자사의 IP(지적재산권)을 통해 캐릭터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기 게임 IP를 보유한 게임사는 보다 손 쉽게 캐릭터 시장에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인기 게임 IP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즉, 친숙한 게임 IP는 이미 상품 출시전부터 유저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만큼, 별 다른 홍보없이 소비자들에게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게임업계는 13조원에 달하는 캐릭터 산업 시장에 당장의 수익성을 목표로 뛰어들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게임 내 가상공간이 아닌 캐릭터를 통한 오프라인으로 유저들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게임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홍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것.

 

이는 게임에 대해 잘 몰랐던 소비자들에게는 게임을 소개하는 기회로, 게임을 플레이 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시 게임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 게임으로의 유입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IP 캐릭터, 수익보단 유저와의 소통

 

▲ 홍대 넷마블스토어     © 브레이크뉴스


이달 6일 서울 홍대 롯데 엘큐브 1층에 첫 공식 매장 ‘넷마블스토어’를 오픈하며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정식 캐릭터 산업에 진출한 넷마블도 ‘수익’ 보다는 ‘IP의 친근함’을 강조했다. 

 

넷마블스토어에서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300여종의 상품을 비롯해 토리, 밥, 레옹으로 구성된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세븐나이츠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태오’ 피규어가 최초로 전시되며, 지난 12월 300개 한정 판매해 조기 완판을 기록했던 ‘세인’ 피규어도 500개 한정으로 선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수익보다는 자사의 IP를 유저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며 “현재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2015년 중순부터 팝업스토어를 통해 자사의 IP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다. 한정된 시간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게임과 관련 상품을 집중 홍보하는데 도움은 물론, 다양한 한정 상품을 판매해 유저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물론, 수익성도 따라온다. 그러나 넥슨은 게임을 가상공간에만 국한하지 않고, 게임에서 파생한 다양한 문화를 팝업스토어를 통해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넥슨의 ‘엘소드’는 다각적인 IP 활용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넥슨은 2016년 12월 8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엘소드’의 첫 브랜드 샵 ‘엘소드#’을 오픈하고 한 달 간 다양한 상품 판매 및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총 35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엘소드의 역사를 그대로 담은 공식 아트북을 비롯, 엘소드 IP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깜짝 현장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과 만났다. 오픈 첫 주말에는 하루 동안 총 2500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개장 1시간 전부터 팬들이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2015년 6월과 9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서울과 제주에 ‘마비노기 판타지 카페’를 오픈했다. 게임 속 캐릭터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마비노기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와 제작물 등 다양한 상품 전시와 함께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의 접목으로, 2개월 간 서울 방배점에서만 무려 1만5000여 명의 방문을 이끌어냈다.

 

▲ 제4회 네코제 현장     © 브레이크뉴스

 

넥슨은 팝업스토어에만 그치지 않고, 유저 참여 행사인 ‘넥슨콘텐츠축제(네코제)’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네코제는 유저 아티스트들이 넥슨 게임의 캐릭터·음악·스토리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창작물을 교류하는 행사다.

 

현재까지 네코제에 참가한 유저 아티스트들은 700여 명에 달하며, 직접 만든 액세서리, 피규어, 그림, 인형 등은 약 5만7000개에 이른다. 올해로 5회째 맞는 네코제는 오는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세운상가에서 개최된다.

 

넥슨 관계자는 “네코제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게임 사업과의 시너지를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시적 한정 이벤트 및 캐릭터 산업 진출 일시 중단

 

▲ 엔씨소프트, 리니지2 피규어     © 브레이크뉴스

 

‘리니지’, ‘블래이드&소울’, ‘아이온’ 등 국내 게임 대표적 IP를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적극적인 캐릭터 사업보다는 특별한 주기에 맞춰 유저들에게 상품을 선보이는 이벤트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서비스 17주년을 기념해 ‘마법인형 피규어’를 공개했다. 2015년 12월과 2016년 2월, 4월, 11월 총 4차례만 선보였다.

 

또한, 2017년 3월에는 리니지2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3종(엘프, 드워프, 다크엘프)을 피규어로 출시했으며, 같은 해 9월과 11월에는 블레이드 & 소울의 유명 캐릭터 진서연, 비월, 홍석근 등 10종 피규어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에 맞춰 팝업 스토어를 5곳(현대백화점 신촌점, 현대 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서울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판교점, 커먼그라운드)에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캐릭터들은 한정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시 판매도 아닌 특별 이벤트성 상품으로 보면 된다. 

 

한편, 캐릭터 사업을 최근 철수한 사례도 있다. 선데이토즈는 그동안 운영했던 애니팡프렌즈 스토어를 이달 26일자로 서비스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애니팡 IP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과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그동안 캐릭터 산업에 대해 의지가 강했던 선데이토즈였던 만큼, 갑작스런 철수 소식에 경영 어려움이 대두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선데이토즈의 내부사정을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6억원과 141억원으로 2106년보다 소폭 하락하기는 했다. 그러나 지난해 모바일 게임은 MMORPG가 시장을 주도했고, 대형 게임사를 제외하고 중소 게임사로 견줘볼 때 선데이토즈의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선데이토즈의 정규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5년 총 직원이 112명있던 것에 반해, 2017년에는 192명으로 증가했다. 그것도 대부분 정규직이다. 여기에 보유자산도 증가했다. 즉, 내부 어려움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케릭터 사업 철수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해 왔다. 갑자기 중단 된 것이 아니다”며 “올해 진행 된 사업 역시 외부 협력으로 인한 과정이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철수라기 보다는 잠시적 중단이 맞는 것 같다”며 “지금은 게임성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개발진들을 늘리고 있다. IP를 통한 다양한 사업은 언제든 다시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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