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라디오 로맨스’ 유라, “소중한 추억 남긴 작품..연기자로 성장”

아역 출신 20년차 배우 진태리 열연..지상파 첫 주연이자 악역 도전작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4/09 [21:02]

▲ 배우 유라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연기자로 활약한 그룹 걸스데이 멤버 유라가 ‘라디오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유라는 지난 2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에서 진태리 역으로 첫 지상파 드라마에 도전했다. 진태리는 과거 화려한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지수호 패밀리를 끊임없이 이용하지만 진짜 나쁜 일은 하지 못하는 어설픔, 때때로 사랑받고 싶은 진심이 묻어나는 연기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유라는 “건강하게 무사히 잘 마쳐서 너무 다행이다. 항상 먼저 찍어놓은 걸 보다가 이번처럼 생방송으로 촬영한 것도 처음이고, 악역이라는 캐릭터도 첫 도전이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좋은 동료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이 생겼다”며 소감을 전했다.

 

‘라디오 로맨스’는 유라의 첫 지상파 주연작. 그동안 웹드라마 ‘도도하라’, ‘아이언 레이디’, ‘힙한 선생’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약했지만 지상파 드라마로는 첫 작품이었다. 유라는 “‘공중파 현장에 대한 긴장감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오늘 찍는 게 내일 방송되고, 이런 게 처음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습 기간이 짧은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쉽진 않았다. 무대처럼 라이브를 하는 느낌이었다. 전작들은 현장감이 덜한 편인데 어제 찍은 게 바로 방송되니까 더 실제 같았다. 그래서 더 집중이 잘 된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첫 악역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진태리 역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악역을 하고 싶었는데, 태리가 마냥 악역만은 아니라고 해서 더 끌렸던 것 같다. 제가 처음 봤던 대사는 ‘후배님, 다음에도 나 보고 인사 안 하면 머리 끄덩이 잡혀요’였다. 대사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설픈 악역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더 신경을 썼다. 차라리 막 못되거나 아예 어설프면 조금 쉬웠을 지도 모른다. 그 중간을 찾는 게 어려웠다. 너무 힘을 빼고 하면 못돼 보이지도 않고, 힘이 들어가고 떽떽거려야 태리 같아 보여서 더 목도 아프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 배우 유라     ©사진=김선아 기자

 

그는 “대본을 한 회 한 회 받을 때마다 태리가 너무 짠했다. ‘내가 얘라면 다르게 행동하고 싶다’, ‘이런 말 말고 다른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까운 캐릭터였다. 그런 와중에 밝음을 찾아가는 캐릭터여서 프러포즈도 받고, 나름대로 캐릭터를 쉴드 친 것 같다. 안타까운 상황에도 ‘안타깝지 않아’ 하면서 감쌌다”며 진태리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태리의 상황을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무슨 심정인지 안다”며 같은 연예인으로서 캐릭터를 이해하고 공감했던 유라는 “태리는 협박을 하면서 안 좋은 방법을 택했다. 약점을 갖고 관심을 끌려고 하니까, 비현실적이지만 이해가 가긴 했다”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고 싶어서 안 밉게 하고 싶었는데 미워보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진태리 역을 미워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는 “초반에는 ‘하나도 안 나빠보임’ 이런 반응이었는데 그런 걸 노렸었다. ‘아 짜증난다’는 반응에는 그래도 제 캐릭터라 ‘그 정도는 아닌데’ 하게 되더라. 그래도 ‘짜증나 보였나?’ 같은 성취감도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악플러와 직접 싸우는 모습을 촬영할 때는 어느 정도 속 시원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고. 유라는 “연기라는 힘을 빌려서 간접적으로나마 악플러와 싸웠다. 속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화를 많이 내니까 머리가 아팠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전체적으로) 악플이 많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고 전했다.

 

유라는 “악플에 크게 상처를 받지 않는 편”이라면서도 “공감순으로 보고 최신순은 안 본다. 좋은 것만 보려고 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지하게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고, 저렇게 하면 좋겠다’고 하면 계속 생각해보고, 다른 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 배우 유라     ©사진=김선아 기자

 

걸스데이 멤버로 데뷔해 어느덧 9년차가 된 유라. “정신없이 재미있는 건 무대인 것 같고, 집중해서 하게 되는 건 연기 같다”며 “연기 수업을 하면서 무대가 훨씬 편해졌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무대도 잘하고,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연기도 잘하더라. 목소리나 표정을 잘 쓰게 돼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대에서 치명·섹시를 했는데, 연기도 섹시한 게 있다면 아무래도 무대처럼 끼를 발산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안 해봤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무대에서 귀여운 것만 했다면 ‘연기에서 치명·섹시를 어떻게 하지’ 했을 텐데 그런 걸 많이 했으니까 확실히 연관성 있게 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유라에게 ‘도전하고 싶은 연기’를 묻자, “싸이코처럼 이상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액션이나 무술, 싸움을 잘하는 여자, 활을 잘 쏘는 여자도 해보고 싶다. 와이어 액션도 해보고 싶고, 아예 소심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저는 소심하지 않으니까 반대되는 역할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연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캐릭터, 저 캐릭터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의 매력을 느꼈다는 유라. “처음에는 ‘연기 해야 해’, ‘이렇게 잘해야 해’였는데 생각이 바뀌면서 ‘얘가 돼 봐야지’ 하게 되니까 매력을 알게 됐다. 이 캐릭터가 됐을 때처럼 생각해 보면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기억에 남는다. 상황도 진짜처럼 돼버리니까 그게 너무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라디오 로맨스’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대사로는 “새벽 4시를 ‘어떤 사람에게는 시작하는 시간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끝나는 시간’이라고 표현하는 대사가 있다. 저 역시 어떤 날은 끝나고, 어떤 날에는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해서 많이 공감했고 좋았다. 아침과 밤의 경계에 있는 시간이라는 말이 너무 예쁘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 드는 말이었다“며 곱씹었다.

 

▲ 배우 유라     ©사진=김선아 기자

 

이렇듯 유라에게는 예쁜 명대사와 소중한 추억, 좋은 경험을 남긴 작품이지만 ‘라디오 로맨스’는 2-3%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유라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요즘에는 다시 보기가 잘 돼있어서 사람들이 TV를 안 보는 것 같다. 어플로도 보고 다른 플랫폼들을 다 포함하면 높게 나오지 않을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유라는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첫 공중파 현장을 느껴본 작품이기도 하고 ‘현장은 이렇구나’, ‘이렇게 흘러가는구나’를 배웠다. 상황이 바뀔 수도 있고 목소리를 내는 것도 다른 것 같다. 마이크가 더 좋은가 싶기도 하고 2화, 3화를 보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연기했다. 제 실력을 보완하면서 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악역이라는 신선한 도전 자체로도 좋았다”며 지난 3개월을 돌아봤다.

 

걸스데이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좋은 노래를 찾아 보고 있다”면서 “다른 모습을 도전하기 보다 확실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연기자와 가수로 활발히 활동을 펼칠 유라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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