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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청소기 시장, 치열한 고객 흡수 전쟁 시작

임중권 기자 | 기사입력 2018/03/16 [15:47]

▲ 다이슨의 시장 재탈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1인자 자리를 두고 LG전자와 다이슨의 경쟁이 치열하다. 

 

앞서 무선 청소기 원조인 다이슨은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6년 90% 점유율로 독보적 시장 1인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LG전자 코드제로A9이 지난 해 11월 출시된 이후 8개월 만에 20만대 이상 판매되는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다이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해 4분기 기준 40%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위기감을 느낀 다이슨은 지난 7일 서울 K현대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로 신제품 출시 행사를 통해 무선 청소기 신제품 '싸이클론 V10'을 선보였다.

 

다이슨, 준수한 제품..갸우뚱한 배터리 성능

 

이 날 공개된 다이슨 싸이클론 V10은 최신 디지털 모터 ‘V10’ 탑재를 통해 준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신제품에 적용된 V10 모터는 기존 다이슨 모터 대비 절반 이상 가벼웠다. 게다가 속도는 최대 12만 5000rpm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다이슨 모터 중 가장 빠르고 강력했다.

 

아울러 기존 제품과 달리 모터·싸이클론·먼지통 모두 직렬 배치됐다. 공기 흐름을 직선으로 구현해 흡입력이 전작 대비 20% 개선됐다.

 

실제로 디자인에 있어서도 기존 모델과 달리 모터, 먼지통, 싸이클론을 직선으로 배치해 매끈하며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이 같은 디자인은 실용적인 면에서도 본체 내부 공기흐름이 원활해져 흡입력 강화 효과를 냈다.

 

하지만, 배터리 성능은 코드제로A9에 비해 부족하다. 다이슨 신제품의 배터리 충전 시간은 3시간 50분, 사용은 최대 60분이다.

 

60분도 가장 약한 모드로 가동한다는 기준으로 60분이다. 코드제로A9은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본 제공 배터리 두 개를 사용하면 80분까지도 운용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존 처칠 다이슨 무선 및 로봇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배터리 개선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관련 기술을 마스터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현재 다이슨은 준수한 청소기 성능과 별개로 부족한 유지력에 대한 마땅한 개선책이 없다는 것이다.

 

청소기 명가, 저질 AS,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

 

고질적 AS 불통 문제도 다이슨 시장 재탈환의 난관이다.

 

이날 행사에서 존 처칠 부사장은 국내 소비자가 겪고 있는 사후서비스(AS) 불편에 대해 묻자 "한국 소비자 AS 불편을 내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콜센터 인원 증원 등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고객서비스 센터 자체를 늘린다거나 (서비스 개선에 대한) 숫자를 주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무선 청소기 등 다이슨 제품이 고가에 브랜드 가치와 좋은 성능을 믿고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하지만 AS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산 가전에 비해 미비하다는 지적에도 얼버무리는 답을 내놓은 것이다.

 

가격도 문제다. 미국에 출시된 다이슨 싸이클론V10 무선 청소기 앱솔루트 제품은 699.99달러다. 한화로 약 75만원이다.

 

호주 제품은 999호주달러로 약 83만원이다. 한국 판매 가격 109만원과 비교해 각각 34만원, 26만원정도 비싸다.

 

결국 다이슨은 자사보다 우수한 AS 망과 나은 가격 경쟁력을 가진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를 상대로 시장 점유율을 재탈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LG전자, “무선 청소기 1등 굳힌다”

 

우선, LG전자 코드제로 A9은 가전기기 본연 가치인 성능에 있어 우수하다.

 

코드제로 A9는 최근 한국소비자원 무선 청소기 성능 평가에서 바닥 먼지, 바닥 틈새, 큰 이물, 벽 모서리 등을 포함한 5개 청소 항목에서 다이슨 제품과 동일한 '매우 우수'를 받았다. 성능에 있어 원조에 밀리지 않는다.

 

아울러 고객 신장에 맞춰 조절 가능한 연장관, 원터치로 조절되는 3가지 청소 모드 등이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거치대는 기존 벽걸이형과 벽에 못을 박지 않고 이용 가능한 자립형 거치대 중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선택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간편한 AS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쟁사 다이슨은 국내에 자체 AS 센터가 없어 외주업체에 AS를 맡기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에, LG전자는 현재 전국 130여 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4000여 명 서비스 엔지니어가 AS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 역시 유통망에 따라 다르지만 89만원에서 129만원으로 구매처에 따라 다이슨에 비해 저렴하다.

 

결국 원조에 밀리지 않는 성능, 촘촘한 AS 망,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break98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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