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연극연출가 오태석이 성추행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1일 보도에 따르면 극단 목화 단원 A씨는 “저희도 오태석 연출과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면서 “(오태석 연출의) 입장 표명이 없어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입장 발표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고 잘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태석의 성추행 논란은 최근 SNS 상의 ‘미투’ 운동을 통해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며 오태석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 역시 “‘백마강 달밤에’를 본 후 뒷풀이에 참석했다. 그 연출가는 술잔을 들이키는 행위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근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밝혔다.
극단 공상집단 뚱단지의 황이선 연출가는 “항상 밥자리와 술자리에서 내 옆에 앉았고 손과 허벅지, 팔뚝을 만졌다. 무릎 담요를 같이 덮자면서 허벅지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며 오태석의 성추행을 증언했다.
오태석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16일 극단 목화 단원 C씨와 만나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씨는 한 피해자와 22분 가량 통화하고 개인적으로 만날 것을 제안했으나, 피해자는 “오태석 연출과 1대1로 만나 나만 사과를 받는 게 핵심이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오태석은 40여년 동안 극작가, 연출가, 제작자로 활동하며 한국 연극계 거장으로 불렸다. 지난 1984년 극단 목화를 창단해 ‘템페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자전거’,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한편, 오태석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자처했으나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현재 모든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