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냥 사랑하는 사이’ 원진아, 문수의 진심을 연기했던 5개월

마음의 상처를 숨긴 채 일상을 살아가는 건축 모델러 하문수 역 열연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2/12 [00:18]

▲ 배우 원진아 <사진출처=유본컴퍼니>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신인 배우 원진아가 ‘그냥 사랑하는 사이’ 여주인공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원진아는 지난달 3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이하 ‘그사이’)에서 문수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사이’는 JTBC에서 3년만에 신설되는 월화극, 상대 배우 준호의 첫 주연작, 그리고 주연을 꿰찬 신예 원진아의 데뷔작인 만큼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원진아는 ‘그사이’에 임하며 가졌던 부담감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편성에 대한 부분은 “감이 없어서 문제가 안 됐다”면서도 “제가 영화 <스물>을 재미있게 봤다. 준호 오빠를 그 작품에서 봤기 때문에 연기 잘하시는 건 알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준호 오빠의 전작 ‘김과장’을 함께 촬영했던 (임)화영 언니가 너무 좋은 배우라고 말해주셔서 다른 걱정은 없었는데,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하는 작품에 제가 들어가서 망치게 될까봐 걱정이었다. ‘내가 해도 되나’, ‘못한다고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연습을 시작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연기라는 게 혼자 하는 게 아닌 것 같더라. 저 하나 못한다고 망할 드라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따라가면 끝까지 갈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역시나 많이 배려해주시고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잘 따라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의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원진아. 그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즐거운 신에서는 분위기가 즐거워야 장면이 잘 나오니까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어둡고 무거운 장면도 많았다. 신나고 웃고 떠드는 시간이 적었던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촬영하다 보면 슬픈 장면이 있을 때도 또래라서 더욱 편하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서 좋았다. 감정신이 있으면 분리된 시간을 갖기도 하고, 편하게 했던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연기 호평에 대해서는 “제가 연기를 뛰어나게 잘해서라기 보다, 첫 작품부터 ‘제가 문수예요’ 하고 나타나서 자연스럽게 문수로 봐주신 것 같다”면서 “다음 작품부터 진짜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이준호 분)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 모델러 문수(원진아 분),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걷잡을 수 없는 이끌림으로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강두와 문수의 치열한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따뜻하고 가슴 먹먹한 울림을 선사하며, 웰메이드 감성 멜로를 탄생시킨 것. 원진아는 함께 호흡을 맞춘 준호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래라서 잘 통하는 것도 있고, 배려심도 좋으시다. 연기 때문에 많이 예민해지기도 했다고 하셨는데 현장에서는 워낙 편하게 해주셔서 그렇게 힘드셨는지 몰랐다. 배려심도 넘쳤고, 장난도 잘 받아주셔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 배우 원진아 <사진출처=유본컴퍼니>     © 브레이크뉴스


또한 데뷔작부터 배우 나문희, 윤유선, 안내상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 시너지를 발휘했다. ‘약장수 할머니’ 숙희 역의 나문희와 첫 촬영을 앞두고 “현장에 가기 전부터 너무 긴장됐다”는 원진아. 

 

그는 “스태프 분들과 감독님도 나문희 선배님과 촬영을 앞두고 텐션을 갖게 되니까 현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대사도 많으신데 주변 환경, 장소까지 하나하나 생각해서 준비해 오시는 걸 보고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문희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저와 첫 촬영 전날 여우주연상을 받고 오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진짜 멋있다’, ‘닮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즐겁게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부모로 호흡을 맞춘 안내상과 윤유선에 대해서는 “너무 영광이었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들이기도 하고, 오래 연기를 하셨기 때문에 다른 요령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진심으로 하시는 게 보였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진심으로 해주시니까 저도 더욱 집중이 됐고 감정에 들어가기 쉬웠다”고 말했다.

 

특히 “촬영할 때만 호흡을 맞추는 게 아니라, 촬영 전부터 너무 잘해주셨다. 밥도 같이 먹고, 손도 잡아주시고. 카메라 안에서는 싸우는 신이 많았는데 그런 싸움에 애정이 없었다면 그냥 싸움이 됐을 거다. 평소에도 따뜻하게 해주시니까 촬영하면서 가슴 아픈 게 더했다”고 털어놨다.

 

‘그사이’ 종방연에서는 “엄마 아빠와 헤어질 때 가슴이 너무 아팠는데 안내상 선배님이 다음에는 직장이나 다른 곳에서 재미있게 많이 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정적으로 깊은 신이 많다 보니 해소를 잘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선배 배우들의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사이’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원진아는 “처음부터 ‘주변 반응에 휩쓸리지 않고 하려던 이야기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었다.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건드릴 수도 있는 예민한 주제가 될 수도 있는데, 담담하게 표현했던 게 진심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예민한 주제들로 더욱 아프게, 슬퍼 보이게 할 수 있는 소재인데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사랑한다는 주제에 집중해서 공감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 진심으로 느껴지도록 연기했다”고 전했다.

 

‘사랑’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감성 멜로인 만큼 키스신도 많았다. 원진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키스신으로 마지막회의 ‘노을 키스’ 신을 꼽았다. “많은 키스신이 있었지만 종영까지 보고 나니까, 마지막에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장면은 이들의 뒷이야기를 알 수 없어서 기억에 남는다.” 

 

“다른 키스신에서는 뒷이야기를 알 수 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한다고 고백한 장면은 이들이 또 어떻게 될지 뒷이야기를 알 수 없다. 저도 문수와 강두를 응원하는 마음처럼, 특별히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평범하게 삶을 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 배우 원진아 <사진출처=유본컴퍼니>     © 브레이크뉴스

 
5개월 간 이어진 촬영이 힘들었을 법도 한데, 원진아는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면서도 “그래도 무난하게 잘 마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진아는 삶의 모토를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히며, “오랫동안 기다려 오기도 했고 즐거운 일, 재미있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힘들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이걸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하고 싶은 걸 한다는 희열이 느껴졌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동안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먹는 것으로 해소했다는 원진아는 “매운 걸 먹고 얼음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게임이나 퍼즐 맞추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뒤로 갈수록 극의 감정이 무거워지니까 굳이 해소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원진아의 첫 데뷔작이자 주연작으로, 연기 호평을 이끌어낸 ‘그사이’인 만큼 그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 작품이 됐다. 그는 “극중에서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은 기억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그 말처럼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제게도 오래 기억될 작품인 것 같고, 시청자 분들에게도 막연히 심심할 때나 어느 순간이든지 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보시는 분들도 진심으로 느꼈으면 좋겠다. 진심을 잃지 않고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전한 원진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돈>에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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