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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내양, 자율주행차 그리고 카풀서비스

버스가 생긴 이후로 80년대까지 모든 버스에 버스안내양이 있었는데...

박도순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1/22 [11:16]

 

▲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차량 상단에 위치한 센서 박스에는 전방위 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와, 32 채널의 라이다 센서가 위치하여, 전방위 물체를 탐지한다. 보다 먼 거리의 전방 장애물 탐지를 위해서는 차량 전면에 위치한 레이더 센서를 활용하며, 자신의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서 GPS 센서를 사용한다.     ©브레이크뉴스

 


버스가 생긴 이후로 80년대까지 모든 버스에 버스안내양이 있었다. 주된 업무가 탑승객들에게 요금을 징수하는 일이었지만 만원버스에서 손님을 밀어 태우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서울에 지하철이 건설되기 전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했기 때문에 버스는 항상 만원이었고 특히 출퇴근 시에는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안내양이 열린 문을 양팔로 잡고 온 몸으로 사람들을 밀어 넣었다.


당시 정확한 통계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소위 말하는 공장의 여공과 더불어 20대 여성 근로자 중 안내양의 비중이 상당했으리라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러나 지하철이 개통이 되고 요금 징수 방식이 바뀌면서 버스 안내양은 모두 사라졌다.


그 많던 안내양들은 갑자기 찾아온 실직에 다들 어디로 갔을까?


최근 카풀앱 스타트업이 유연근무제에 바탕을 둔 영업시간 확장에 돌입하자 택시업계의 반발과 갈등이 극심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 정부 및 국회에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단체들과의 토론회를 계획하고 택시업계의 참여를 요청했으나, 모빌리티 산업 관련 정책토론회와 서울시 개최 토론회, 대통령 소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토론회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연이어 무산되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자율 주행차가 수년 전부터 시범 운행에 들어갔으며 싱가포르는 자율주행 택시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 결국 자율 주행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택시의 입지는 좁아지며 결국 운전을 기본으로 하는 대부분의 직업은 4-5년내에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자율 주행기술과 컴퓨터 위치 기반 기술 및 예약 시스템의 개선이 조금만 더 된다면 누구든 택시 예약 앱에서 택시를 예약하고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다. 만약 현재의 약 30%의 요금으로 자율주행 택시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상상해보면 현재의 택시기사는 위의 버스 안내양과 같이 사라질 직업이 될 가능성이 많다.

 

▲박도순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더구나 자율주행 카풀앱이 활성화되면 우리는 자율 주행택시에 합승할 수 있고 그 또한 요금을 인하할 수 있는 요소이다. 카풀서비스가 발달하면 관련 앱에 우리가 가고자 하는 시간과 장소를 입력하고 컴퓨터 서버에서 그쪽으로 그 시간에 가고 있는 어떤 택시(카풀서비스 차량)에게 정보를 전달하면 아주 싼 가격에 이동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일정정도 빅데이터가 싸이면 어떤 장소에서 어디로 가는 사람들의 통계가 나오고 그 만큼 자율주행 카플서비스 차량을 배치하게 할 수있다. 이 모든 것이 현재의 카풀서비스가 몇 년내에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그래서 현재 자율주행차 및 자율 카풀서비스는 향후 가장 커다란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 자동차 생산업체에서부터 서비스 거대기업들까지 가장 관심이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매우 커다란 사회 변화를 몰고 올 것이고 자가용의 소유와 이동에 관한 생각 그리고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국 시간이 문제이지 현재의 택시 제도는 수 년 내에 없어질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산업적 측면에서 관련된 모든 조직과 정부가 지금 협의하고 계획하지 않으면 우버의 사례처럼 거대한 해외 서비스에 시장을 내어주고, 어느 날 갑자기 실직 통지서를 받을지 알 수 없다. 많은 준비가 지금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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