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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연민과 동체대비-남북문제

윤소암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1/21 [11:01]

▲ 윤소암     ©브레이크뉴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죠프의 형제들'이나 빅토르 유고의 '장발장'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이다. 그 연민은 단순히 약자를 동정하는 게 아닌 약자의 아픔과 불행을 함께 보듬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톨스토이의 보편적 사랑인 인류애가 좋았으나 나이들면서 연민의 사랑이 좋다.

 

불교의 자비는 보편적 사랑이고 보살의 '동체대비'는 약자에 대한 사랑이다. 비유를 들면 요즘 대박이 난 영화 '신과 함께'는 불교의 사후세계의 하나인 칠대지옥을 판타지화 한 것이다. 지옥문 앞에서 지장보살은 지옥에 들어오는 중생이 한사람이라도 들어오지 않는 날까지 눈물을 흘리며 구원을 위해 서 있다.

 

물론 종교의 상징 ,비유이긴 하나 지장신앙은 우리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뿌리 깊은 종교적 정서다.

 

톨스토이가 부유한 집안의 귀족출신으로 인생철학에 눈뜬 대문호라면 도스토예프스키는 가난한 빈민가의 의사출신을 아버지로 둔 덕에 자랄 때까지 빈민가 사람들의 삶과 고통, 죽음을 바라보며 깨달은 자애사상이 깃들어 있다.

 

필자 역시 나이 젊을 때는 톨스토이가 좋았으나 나이 먹으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좋다 그런지도 몰라도 요즘 건조한 눈이 물이 많아졌다 휴먼스토리기사나 TV를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어제는 평소 잘 아는 사람으로 부터 이야기하다가 소통이 안 돼 돌아오다가 눈물이 났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남북빙상선수들이 단일팀을 만든 것을 보고 문재인 정권을 종북이라 해서 나도 지지하고 '남북대화와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까지 했다가 나도 종북빨이라고 마구 삿대질을 하면서 대들었다.

 

수 십년 아는 그 사람은 후배로서 평소에도 보수성향이 강했으나 심하게 편향되었 줄 몰랐다.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강의를 하면 뭐 하겠는가. 사회의식이 없고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한해에 박사학위자만 1만명이 넘어섰고 이 많은 고급지식인이 갈 곳이 없다. 이웃 일본은 대졸이 아닌 고졸 전문대출신도 취업할 곳이 넘쳐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최근 전 전 기획원장관은 고학력을 양산하고 강남의 학군이 몰리는 한 한국경제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 .유교의 명분주의관습이 강한 한국은 대졸이 아니면 결혼도 어럽다고 한다.

 

일본 중국처럼 실용주의사회로 가야한다.

 

다산 선생의 '실사구시 '추사와 불교의 실용사상'이 빛을 잃고 오직 돈과 학벌만 숭상하는 한국사회가 걱정이다.

가계부채는 지난 십년정권동안 몇배로 불어났고 천문학적이다 사이비보수들은 부패와 거짓을 일삼아 나라를 통째로 덜어먹고도 반성이 없다 .오히려 좌파정권의 보복이라며 국민을 거짓선동하고 있다.

 

국법의 중대한 범죄를 조사 처벌하는 게 정치보복인가. 극우보수와 사이비보수가 사라져야 나라의 안정도 발전도 있다 .오랜 세월 국민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체제에 도전한다며 강제수사와 납치 고문 죽음이 일상으로 벌어진 독재사회로 돌아간다거나 반인권사회를 그리워 하는 나이든 세대들이 많다.

 

이슈와 각종 선거 때마다 이들 사이비보수와 극우반공 부패친일세력은 사회혼란을 부추긴다.그렇다고 이들을 전부 벌할 수도, 함께 갈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개혁정치와 국민들의 깨어있는 정치, 사회의식이 살아 있어야 한다.

돈도 중요하고 학벌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답게 사는

길, 보편적 양심을 지키고 다함께 살아가는 통합의 길을 고민해야 한다. 개인도 기업도 정치 사회도 학계와 문화 종교도 예외가 없다. 이기욕과 단체 계파욕심보다는 사회공동체를 어떻게 이뤄갈 런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미 1400년전 민족의 큰 스승 원효대사는 민족상생과 사회화합으로 '화쟁사상'을 제시했다.

 

대화 토론 논쟁을 하되 무력이나 폭력에 의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고 자유롭게 해서 결론과 해답을 얻는 통합의 지혜다. 말은 쉬우나 실천은 어렵다 .아직 우리사회는 각종 이념과 사회계급의 장벽에 가로막혀 소통이 잘 안된다. 말은 민주사회지만 현실은 수십 수 백개의 계급사회가 존재하고 남북문제와 미러중일의 강대국관계에 이르면 평소 정치이야기를 남에게는 금기로 여기는 사람도 말이 막힘이 없다.

 

자신은 무슨 말이든 막 하면서 가족이나 친구이웃 고객들한테는 못하게 소리치고 더러는 강압적으로 막는다.

 

이런 반소통의 문화는 곳곳에 남아있다. 아마 봄이 되면 얼어붙은 땅과 함께 말못하고, 안하던 우리사회구성원들 특히 기득권과 과거 권위주의에 길들여진 나이든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특징은 과거 백년 동안 일제와 해방 전쟁 독재의 독립운동, 민주화운동과 기나긴 세월동안의 무고한 양민학살 고문 등에는 입을 다물고 불구경했다는 것이다 .구경만 한 것이 아니라 독재정권의 입맛에 맞춰 이들 피해자들을 불순분자로 종북 빨로 몰았다는 것이다 .한심한 일이지만 백년 동안 법에 의거한 철저한 과거청산이 없었기 때문에 법을 우습게 알고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것이다.

 

금년에는 하루속히 보수정권 9년 2개월에 사라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방하고 남북평화정책을 과거보다 가일층 밀고나가야 한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남북문제와 강대국에 발목을 잡혀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없는 노예국가의 특징인 무기력한 정치와 무질서한 사회를 유지할 것인가.

 

*필자/윤소암. 승리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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