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녀의 법정’ 윤현민, ‘여 배우’로 독보적 매력 발산..존재감 입증

정신과 출신 검사 여진욱 역으로 활약..안방극장 설렘 유발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12/30 [01:01]

▲ 배우 윤현민 <사진출처=JS픽쳐스>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관계자 분들이 ‘윤현민이 처음으로 공중파 주인공을 하는데,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자기 할 몫을 해냈다’라고만 봐주시면 그 성과는 이룬 거라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만들어 보려고 고민했었고, 그런 부분에 조금의 성과는 있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아요.”

 

배우 윤현민에게 KBS 2TV 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윤현민 만의 여진욱’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소아정신과 출신 초임 검사 여진욱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그는 극중 여성아동범죄 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피해자를 위해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출신의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아부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충격적인 반전과 막힘없는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린 ‘마녀의 법정’. 그 정점에는 배우 윤현민과 정려원이 있었다. 윤현민은 ‘마녀의 법정’ 종영 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솔직 담백한 입담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윤현민과의 일문일답.

 

▲ 배우 윤현민 <사진출처=JS픽쳐스>     ©브레이크뉴스

 

-‘마녀의 법정’은 어떤 의미.

 

윤현민 : 작품을 할 때마다 주변에서 “중요하다”고 얘기해줘요. 사실 이때까지 저한테 중요치 않은 건 없었거든요. 해왔던 대로 하고, 어떤 대본이 오든지 다 내던져 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목적을 하나 뒀다면 관계자 분들이 ‘윤현민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자기 할 몫을 해냈다’라고만 봐주시면 그 성과는 이룬 거라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만들어 보려고 고민했었고, 그런 부분에 조금의 성과는 있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아요.

 

-캐릭터 준비.

 

윤현민 : 제가 보여드린 캐릭터 중에 여진욱 캐릭터가 실제 제 모습과 근접한 모습이어서 편한 부분이 있었어요. 보이스 톤을 잡는 게 문제였는데 날카로운 인물을 할 때는 꽂는 소리를 내기 위해 신경을 썼고, 밝은 드라마를 할 때는 밝은 톤으로 했어요.

 

‘마녀의 법정’에서는 친구들과 할 수 있는, 느릿느릿 하면서 실제로 친구들에게 할 수 있는 말투를 접목시켰어요. 제 말투가 빠르고 팔랑팔랑 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그런 면들을 녹여낼 수 있어서 수월했어요. 

 

-캐릭터의 답답한 면.

 

윤현민 : 극중 엄마를 법정에 세우는 일인데 그런 곳까지 통쾌하면 가짜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그 캐릭터의 모습이 아니었고,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잖아요. 양쪽으로 고민하는 게 답답할 수는 있지만 진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부분까지 통쾌했다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간미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작가님이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잘 써주셔서 만족해요.

 

-현장 분위기.

 

윤현민 : 먼저 려원 누나에게 고마워요. 이듬을 그렇게 만들어줘서 제 캐릭터까지 잘 산 것 같고, 너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누나와의 관계를 꼭 유지하고 싶어요. 여진 선배님은 여아부 식구들과 붙는 신이 많았어요. 여진 선배님이 근엄하기 보다 웃으면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어요. 그런 부분들이 감사해요.

 

제 캐릭터의 성이 여 씨라, 현장에서 ‘우리 드라마의 여배우’라고 ‘우리 여배우야, 반사판 대줘’ 이런 얘기도 하고. 너무 즐거워서 종방연 때 CP님께 바람을 던졌는데, 어려우시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연말 시상식에 주연 배우들만 초대하지 말고 여아부 다 같이 와서 상 받을 때 박수 쳐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수상 욕심.

 

윤현민 : 제가 무슨 상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먼 얘기인 것 같아요. 려원 누나가 받으면 마무리가 통쾌할 것 같아요. 누나가 무조건 받게끔 만들어야죠.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니면 이름을 바꿔서라도.(웃음)

 

-정려원과 호흡.

 

윤현민 : 이번 작품에서 만나기 전부터 좋은 선배라고 생각했어요. 누나의 필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예쁜데 예쁜 척하지 않고 연기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그런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같이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어요.

 

누나를 알기 전에 제가 생각한 이미지는 자연스러운 연기, 패셔니스타 이런 것들이었는데 저는 그런 모습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번 작품을 같이 하면서 타고났다기 보다 정말 연습벌레라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누나 앞에서는 깨갱 할 정도로 대본이 너덜너덜 할 때까지 외워서 오세요.

 

이듬이랑 전혀 달라요. 너무 숫기 없고 조용한 스타일이어서 촬영 전에 누나가 먼저 성격을 오픈하더라구요. 이런 사람인데 마이듬 같은 역할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고, 싫은 소리 못하고 가슴앓이 하는 사람인데 이듬이처럼 즉각 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서 바뀌어 가려고 한다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구요. 

 

-로맨틱 코미디 욕심.

 

윤현민 : 원래 로코를 하고 싶었던 사람이지만, 이 작품에 대한 방향성을 알게 됐을 땐 하고 싶은 달달함을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마지막회에서는 해피 엔딩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16부가 나오기 전에 조심스럽게 전화로 여쭤봤어요. ‘이런 걸 한 번 해보고 싶은데 밝은 신이 나오면 해볼 수 있을까요’라고.

 

모르는 사람이었다가 마음 속으로 들어오고, 사귀기 이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표현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핸드폰에 저장된 이름을 바꿨어요. ‘마이듬’이니까 ‘MY듬’으로 해서 진욱이스럽게 저장해 놓겠다고 했거든요. 언제든 상황 보고 할 수 있다면 해보라고 하셨어요.

 

마지막회에서 이듬이와 술을 마시고, 핸드폰을 보여줬을 때 제가 준비한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카메라가 멀리 있어서 잘 안 보이더라구요. 이번 작품에서는 그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적정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작품마다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상의 하에 넣는 편이에요. 배우로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상상할 수 있는 게 생각나면 감독님께 바로 얘기하는 편이에요. 

 

▲ 배우 윤현민 <사진출처=JS픽쳐스>     ©브레이크뉴스

 

-작품 선택 기준.

 

윤현민 : 내용이 쉼없이 흘러가고 스토리가 잘 그려지는 작품이 있고, 극과 극의 캐릭터들이 나와서 궁금해지는 작품이 있는데 후자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캐릭터들이 더 보여지고 궁금해지는 작품을 선택하게 돼요.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마녀의 법정’ 대본을 보는데 어떻게 될까 궁금하고, 두 주인공이 앙숙이고 성격이 정반대잖아요. 이듬이랑 진욱이가 달라도 너무 다른데, 2회나 4회 안에 승부가 난다고 봤어요. 2회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래서 하게 됐어요. 

 

-터닝 포인트.

  

윤현민 : 분명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준 작품이 있어요. JTBC ‘무정도시’(2013)라는 작품인데, 그 뒤로는 매번 중요하지 않은 작품이 없었어요. ‘이번 작품 아니면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했고, 순위를 매길 수가 없어요. ‘무정도시’는 종영 후에 관계자 분들이 계속저를 찾아주셨어요.

 

그래서 ‘무정도시’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화드렸어요. 감독님 덕분에 계속 일이 들어온다고. 맨날 오디션에 떨어지고 그랬는데, 그 뒤로는 저를 찾아주셔서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성과가 좋은 작품은 아니었는데, 그 뒤로 작품을 같이 했던 감독님들은 ‘무정도시’를 다 보셨더라구요. 오디션을 볼 때마다 떨리고 위축됐는데 그 작품 이후로는 제가 콜을 받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야구선수 출신 배우의 장점.

 

윤현민 : 연기자로서의 삶보다 야구를 했던 경력이 길어요. 배우 정경호 형과 가장 친한데, 연기 얘기를 많이 해요. 항상 저희 둘이 얘기할 때마다 한 바닥에서 내 목소리를 내고 내 입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10년은 버티고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배우로서 무언가를 말하기엔 아직 시간이 더 남은 것 같아요. 장점이 있다면 한 직업으로 실패를 해본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연기를 시작할 때 목표는 톱스타가 되기 보다 평생 직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30대 후반이나 40대가 됐을 때 내 이름 석자 알리면서 길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목표를 세운 것보다 조금 빠르게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마냥 감사하죠.

 

-생각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

 

윤현민 : 멋진 40대에 그런 모습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얼굴에서 표현될 수 있는, 멋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서 표현이 자유로웠으면 좋겠어요. 윤여정 선생님이 한 프로그램에서 ‘나도 60대는 처음 살아봐서 몰라’라고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모습들을 기대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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