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계홍 소설집 '서울노마드' 출간

소설가 이광복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그의 문학이 만개할 것을 기대”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7/12/06 [14:56]

▲언론인이자 소설가인 이계홍씨(사진)가 “서울노마드(SEOUL NOMADE-문학나무 간행)”라는 소설집을 펴냈다.  ©브레이크뉴스

언론인이자 소설가인 이계홍씨가 “서울노마드(SEOUL NOMADE-문학나무 간행)”라는 소설집을 펴냈다. 소설집 ‘서울 노마드’는 사회성 짙은 주제와 가족사가 얽힌 갈등 국면에서도 인간애를 찾아가는 양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 풍부한 체험을 바탕으로 엮어가는 튼튼한 스토리 텔링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소설가 이계홍은 지난 1993년 ‘비껴앉은 남자(신원문화사 간행)’, 1994년 ‘초록빛 파도(아사달의꽃 간행)’를 펴낸 이후 계속 침묵을 지켜왔다. 그런데, 이번 사회성 짙은 소설을 가지고 문단에 나타난 것. 그는 직장 퇴직 후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과 언론인 시절 겪은 풍부한 체험을 바탕으로 시사칼럼을 쓰겠다고 말했다.

 

작가는 앞으로의 집필 방향도 밝히고 있다. 그는 “인간모욕의 역사, 광기와 야만의 시대를 증언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싶다. 진실의 무기인 문학을 통해 인간화로 이끌어가는 작업, 그것은 작가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광복 소설가는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에서 중견언론인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소설가 이계홍씨가 23년만에 소설집 '서울 노마드'를 들고 본업으로 돌아온 데 대해 “언론사 생활을 마치고, 어느 국책연구기관에 들어가 소식도 없이 지내더니 불쑥 문단에 나타났다. 그리고 연거푸 문제작들을 터뜨리고 있다. 진지한 주제의식과 탄탄한 필력으로 월간문학에 해방공간의 이념적 쟁투를 다룬 실록소설 ’행군‘도 연재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그의 문학이 만개할 것을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평했다.

 

김상렬 소설가는 “이계홍의 시선은 칼날처럼 날카로우면서 군불처럼 따뜻하다. 이는 오랜 언론계 생활에서 얻어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의 결과일 터”라고 지적하고 “그것도 늘 현실에 쫓기고 시난고난 부대끼는 서민군상들에의 연민, 혹은 남다른 관심 때문이리라.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인생 낙오자들의 이런저런 실패담이 결국에는 생생히 부활하는 몸짓으로 돌아오는 것도, 지금껏 단순명쾌한 사실주의 문장으로 갈고 닦아온 저널리스트로서의 경험, 그 긍정과 원숙미가 불러오는 ’이야기의 힘‘이 아니겠는가. 그의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 이계홍 소설집.     ©브레이크뉴스

소설가 이계홍 프로필

 

전남 무안 출생. 동국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74년 『월간문학』 신인상 소설부문 당선으로 문단 데뷔. 동아일보 문화부차장 여론독자부차장, 문화일보 문화부장 체육부장 특집부장 사회부장, 서울신문 수석편집부국장 통일문제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위원 역임. 현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객원교수.

 

주요 저서 소설집 『틈만 나면 자살하는 남자』 『밑천』 『비껴앉은 남자』, 장편소설 『초록빛 파도』, 인물평전 『이계홍의 휴먼스토리』 『울밑에 선 봉선화-홍난파 평전』 『장군이 된 이등병-최갑석 장군 이야기』 『빨간 마후라 하늘에 등불 켜고-전 공군참모총장 장지량 장군 이야기』등이 있다.

 

다음은 출판사측이 정리한 이 소설집에 대한 소개 내용이다.


소설집 ‘서울 노마드’에 실린 경장편 ‘우리 젊은 푸르던 날’은 80년대를 함께 겪은 86세대 주인공 부부의 좌절과 혼란과 허무를 그렸다. 주인공 하란은 깃발처럼 선명하고 싱싱했던 복학생 호민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시위현장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흠뻑 빠져든다. 그가 없다면 나라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한 이후 자랑스럽던 호민은 IMF 이후 직장을 놓치고 하릴없는 무직자가 된다. 하란이 인사동 표구공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는데 한때 바라만 봐도 몸이 저려왔던 남편이 빌빌대자 출세는 커녕 가정 하나 지키지 못하고 무력하게 물러나 있는 게 피흘려 싸운 대가가 이거냐며 무시하고 멋대로 다른 남자들과 놀아난다. 호민은 민주화운동이 출세를 위해 뛰어든 것이 아니고 젊은 지성으로서의 책무와 도리를 다한 것 뿐이라고 묵살하며, 속물적으로 살아가는 아내에 좌절하고 실망한다. 현실적인 아내와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남편의 현실은 평행선을 이어간다.


호민은 동창생들이 만들어놓은 서울이슈포럼에 나가는데, 여기에 늙은 정치건달 남궁태씨가 기댈만한 곳인가 하고 찾아왔다가 별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개나 소나 욕을 퍼붓는 대상 노무현을 그 역시 ‘상노무새끼’라고 비판한다. 이미 판명이 난 사실을 가지고 기득권을 대변하는 보수언론과 구세력과 다투면서 피투성이가 되고, 그러면서 그가 무너지면서 무서운 보수 반동이 올 것이라고 경멸한다. 정권을 잡지 못한 때보다 못하다고 야유한다. 혁명은 이처럼 어렵다며, 방향은 옳지만 방법이 서툴러서 구세력의 덫에 걸린 86세력이 노무현과 함께 아마튜어들이라고 공격한다. 호민은 가정도 지키지 못하고 이상을 실현하지 못한 가운데 아내가 건달에게 두둘겨 맞고, 중학생 아들도 가출하는 등 가정이 위기에 처하자 그때서야 가정부터 추스르자고 다짐하며, 아들을 찾아 밤길을 나선다.


중편‘서울 노마드’는 평생 농촌에서 살던 어머니가 서울 아들 집으로 올라온 뒤 겪은 여러 가지 수모를 리얼하게 그렸다. 장애자 엄마를 따뜻한 시선으로 보살피던 조카에 비해 주인공 한상규는 이기적이고 건방진 태도로 어머니를 업신여겼던 지난날을 어머니 타계후 반추한다. 그런 어느날 조카의 초청을 받아 닭백숙집에 가서 국물을 뜨는데 조카 가족의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고 한상규는 가정이 해체돼버린 자신을 돌아보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툭 국물에 떨어뜨린다. 이밖에 이혼과 사랑, 재혼의 현실을 그린‘그 여자는 길 위에 있다’‘수자의 작은집’이 스토리텔링 위주의 서사구조로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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