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백부부’ 장나라, 탄탄한 연기 내공 갖춘 여배우..‘인생캐’ 경신

14년차 전업주부에서 20살 사학과 여신으로 돌아간 마진주 役 열연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12/06 [01:13]

▲ 배우 장나라 <사진출처=라원문화>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배우 장나라가 ‘고백부부’에서 마진주 역을 통해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쳤다.

 

최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드라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는 밀도 높은 스토리와 디테일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매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고백부부’에서 장나라가 연기한 마진주는 38살의 전업주부에서 하루 아침에 20살로 돌아가게 되는 인물. 장나라는 자존감 바닥인 주부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면서도, 사학과 여신의 발랄한 매력을 발산하는 등 18살 나이 차를 오가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또한 갑작스레 미래에서 온 장나라가 돌아가신 엄마(김미경 분)를 마주하고 껌딱지처럼 쫓아다니며 아련하게 바라보는 모습, 미래에 두고 온 아들 서진(박아린 분)을 그리워하는 모습에서는 여지없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켜 명실공히 ‘눈물의 여왕’임을 입증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장나라는 함께 했던 배우들에 대한 추억, 감독과 작가에 대한 고마움 등을 전하며 ‘고백부부’와 함께 한 추억들을 회상했다.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 배우 장나라.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다음은 장나라와의 일문일답.

 

▲ 배우 장나라 <사진출처=라원문화>     ©브레이크뉴스

 

-종영 소감.

 

장나라 :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여행 간 것처럼 촬영해서 내내 즐거웠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

 

장나라 : 진짜 오랜만에 해서 재미는 있는 것 같다. 1년 동안 말할 걸 한 번에 다 말하는 것 같다. 드라마 계속 하다가 1년 8개월을 쉬었는데 8개월은 어쩌다 쉬게 됐다. 1년은 친구가 쉬라고 해서 쉬게 됐는데, 앞으로는 덜 쉬려고 한다. 1년도 좀이 쑤셨다.

 

-원작과 다른 포인트.

 

장나라 : 웹툰은 이미 나올 때부터 봤다. 하일권 작가님을 좋아해서 웹툰을 보려다 메인 제일 위에 있어서 보게 됐다. 설정은 재미있는데 야한 19금 웹툰이었다. (이 드라마 제의를 받고) 바로 생각났다. 드라마가 원작을 토대로 했지만 다른 장르의 콘텐츠이기도 하고, 기본적인 설정을 따오긴 했지만 이건 이쪽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만화는 만화대로 재미있는 거다. 

 

권혜주 작가님이 엄마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 하셨다. 저도 ‘엄마 껌딱지’라 엄마의 팬이다. 그런 점에서 따로 준비한다기 보다 잘 맞았던 것 같다.

 

엄마와 얘기도 많이 하고, 돌아 보고, 그 외에 결혼·육아 게시판도 평소에 즐겨본다. 일반적 사람들의 갈등이나 사연들을 보고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게 준비 아닌 준비를 했던 것 같다.

 

-20살과 38살 나이 차이.

 

장나라 : 정신은 38살인 설정이었다. 보시는 분들이 힘들어서 그렇지, 저는 크게 그렇게 힘든 건 없었다. 감사하게 누가 봐도 그건 아닌데 너그럽게 설정으로 봐주셔서 크게 신경 안 쓰고 한 것 같다.

 

다른 배우들과 같이 있으면 명백하게 (나이) 들어 보였는데 시청자들이 설정으로 봐준 게 다행이다. 촬영팀이나 후반 작업하는 팀들이 예쁘게 해주셔서 설정과 비슷하게 한 것 같다. 재미있는 시도였다.

 

▲ 배우 장나라 <사진출처=라원문화>     ©브레이크뉴스

 

-20대 회상.

 

장나라 : 옛날 생각은 별로 안 났다. 제가 20살에는 이미 어른들의 세계에 있었고, 데뷔를 목전에 두고 청소년 때부터 눈치 보는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 20살은 초조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연습실에서 밥 먹으면서 연습하고 그래서 큰 추억이 없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대리 만족 같은 느낌도 들었다. 새로운 삶의 청춘을 살았던 것 같아서 좋았다. 제 드라마를 보면서 운 적은 없는데 다같이 여행 간 장면을 보다가 모닥불 피워놓고 삼겹살 구워먹는 신은 찍을 때도 행복했는데, 눈물이 흘렀다. 감정신 볼 때도 안 울었는데 희안하게 울음이 나왔다. ‘나한테 너무 좋은 시간이었구나’라는 게 느껴졌다.

 

화면 안에서 출연한 연기자들이 밖에서도 너무 예쁜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반짝반짝 해서 더욱 그 장면처럼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이 한 배우들이 너무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예쁜 추억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눈물 연기.

 

장나라 : 글이 이미 완성돼 있었다. 권혜주 작가님께 감사했던 게, 글이 요령 없이 쓰여져 있었다. 감정이 깔끔하고 소담스럽게 나온 대본이었다. 대본대로 연기를 하다 보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왔다. 처음에는 감정이 안 나왔는데 감독님이 많이 혼나셔서 그런지,(웃음)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공감 코드들이 많이 나온다. 아이를 안고 볼 일을 본다거나 여성성을 인정 받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감독님이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극중 엄마였던 김미경 선생님과 부딪히면서 많이 연구했다.

 

-작품 영향.

 

장나라 : 남녀에 대한 생각보다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뀐 것 같다. 가치관 자체도 많이 흔들렸다. 관계성에 대해 생각했을 때 저는 대화가 없어도 통하는 게 있으면 소통이 가능하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황망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려면 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동안 인터뷰 할 때도 지나온 것들에 후회가 없다고 했고, 실제로 없는 줄 알았다. 감정적으로 잘 끊는 편이다. 하나를 생각하고 공감하기 시작하면 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빠지는 편이어서 끊어내는 편인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지나온 것들에 대한 후회나 미련에 대해 인정하게 됐다.

 

후회가 없거나 미련이 없는 게 아니라 지난 걸 돌아보는게 두려워서 그 생각들을 아예 끊은 거였다. ‘지나온 것들에 대해 아련한 게 있구나’라고 인정하게 된 것 같다.

 

-공감 갔던 대사.

 

장나라 : 공감했다기보다 과거에서 엄마(김미경 분)와 헤어질 때, 엄마가 ‘엄마 없이 살 수 있어도 자식 없이 못 산다’고 얘기하는게 있다. 제가 직접적인 공감은 할 수 없는데 ‘내가 엄마라면 그렇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사람인데 자식이 있고 없고 차이가 느껴져서 마음이 묘했다. 김미경 선생님이 ‘너는 어떨 것 같니’라고 물어 보셔서 ‘애가 없으면 엄마 옆에 남을 것 같다’ 했더니 자식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시더라. 

 

저는 (극중 마진주처럼) 돌아가신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안 만나고 싶다. 저는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 두 번이나 이별할 자신이 없다. 엄마에게도 표현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 항상 얘기하는게, 신이 언제 데려갈지 모르지만 누가 먼저 가도 아쉬움이 없을 만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것 같다. 드라마 상에서는 메세지를 전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두 번 만나고 두 번 이별하는 건 힘들 것 같다. 

 

▲ 배우 장나라 <사진출처=라원문화>     ©브레이크뉴스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해준 이야기.

 

장나라 : 드라마 내용은 아닌데 작가님 같은 경우에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 많이 하셨다. 작가님도 저도 서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는 점이 통했다. 따뜻한 마음으로 글을 써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시청률 안 나올까’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전하겠다는 명백한 목표가 있어서 좋았다. 

 

이번 드라마는 제 연기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이 완전히 깨진 상태에서 시작했다. 제 자신이 의심스럽고 하는 것마다 의구심이 들고 괴로웠다. 감독님이 ‘나는 나라씨를 믿고 있으니까 나라씨도 나를 믿어줬으면 좋겠다. 믿어만 달라’고 하셨는데 믿을 수 있을까, 오히려 ‘믿고 싶다’ 생각도 했다. 

 

초반에 집중이 떨어져서 어떤 신을 만족스럽지 못하게 했던 신이 있었다. 예능 PD님이셔서 직접 편집하시는데, 감독님이 만들어 놓으신 걸 보니 왜 믿으라는지 알 것 같았다. 다른 사람에게 잃었던 신뢰를 회복시켜준 감독님이다. 제가 제대로 못하고 지나간 부분을 잘 메꿔 주신다. 

 

(감독 편집본을 보고 달라진 점이 있는지.) 지금까지는 저 혼자 얼마만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주연을 많이 했는데 항상 부담이 컸다.

 

‘나에게 개런티를 주는 사람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해내야 한다’, ‘같이 하는 사람의 필모에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얼마만큼 해야 한다’, ‘주인공이라 이만큼 해야 한다’ 등 저 혼자만의 부담감이 컸는데 감독님이 덜어주신 거다. 주눅 들거나 의심을 갖고 있던 것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줬다.

 

-하고 싶은 연기.

 

장나라 : 남성적인 역할도 너무 해보고 싶다. TV든 무대든 남성이나 남녀가 구분되지 않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판타지물도 해보고 싶고 귀신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아빠가 자유로 귀신이라고 놀릴 정도라, 귀신 역할도 가능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사반장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몸 쓰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여자 수사반장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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