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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미래는 없다!" 초등아이스하키연맹 비위고발

아경TV『채플린의 탐사노트』, 이적 제한규정 악용, 돈버는 지도자들-밥그릇 싸움 작태... 대표선수 선발 특혜의혹-탈세-세금폭탄 맞기도...

박철성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11/22 [12:03]

 

 

▲     © 박철성 칼럼니스트

 

한국 초등아이스하키연맹(회장 천현수이하 연맹)의 비위(非違)가 드러났다. 스포츠계 적폐청산(積弊淸算) 대상으로 지목, 문재인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20일 아시아경제 TV는 특별탐사기획, 채플린의 탐사노트(진행 한윤춘)를 방송했다채플린의 탐사 노트한국아이스하키 미래는 없다를 통해 아이들을 볼모로 돈벌이(?)하는 일부 아이스하키 지도자들의 작태(作態)가 도마 위에 올랐다면서 유소년 지도 명분으로 일삼은 탈세가 불법이었다고 고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70여 일 남긴 시점, 스포츠계를 비롯해 심각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     © 박철성 칼럼니스트


 

채플린의 탐사 노트를 통해 한국 유소년 아이스하키의 어두운 실상이 천일하에 드러났다. 어린 선수들을 볼모로 벌인 어른들의 밥그릇(?) 싸움과 특혜 의혹, 불법을 일삼아도 노출되지 않았던 관행까지 낱낱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일부 지도자들은 우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1부 리그 진출과 사상 첫 올림픽 출전으로 역사를 새로 쓰고 있지만, 올림픽 이후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을 키워낼 육성 체계가 썩어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플린의 탐사 노트에서는 학부모들의 연이은 제보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면서 학부모들은 한국 초등아이스하키연맹이란 기관이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증언을 통해 밝혔다. 또 그들은 지난 4, 문화체육관광부에 연맹의 비위를 신고하기도 했다고.

 

신고의 핵심 쟁점은 선수 이적 제한 규정이었다.

 

연맹이 초등부 선수가 A팀에서 B팀으로 옮기려면, A팀 감독의 이적 동의서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 운동을 즐기는 어린아이들에게 마치 프로선수처럼 이적 동의서를 요구했던 것이다.

 

▲     © 박철성 칼럼니스트

 

하지만 돈벌이가 줄어드는 걸 염려한 감독들은 이적 동의를 해 주지 않았다. 결국 이적하려던 선수는 어떤 팀에도 갈 수 없어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

 

방송에서 학부모 단체 법률 대리인 김경렬 변호사는 이는 자기결정권,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한 규정이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수차례 인권 침해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 6, 연맹의 상급 기관인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대한체육회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학부모들의 손을 들어준 것.

 

문체부는 대표선수 자격 박탈 규정을 바꾸라명령했다. 결산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과 대한체육회 공청회를 거쳐 이적 제한규정을 바꿀 것을 공문화 했다. 협회와 연맹은 명령에 따라 대표선수 박탈 규정을 바꿨다. 결산서도 철저히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연맹 이적 제한 규정에 대한 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연맹의 적폐 현상에 대해 심지어 클럽팀 감독들조차 밥그릇 싸움때문이라고 실토했다.

 

▲     © 박철성 칼럼니스트

 

 

초등 클럽을 운영 중인 김 모 감독은 같은 지도자가 봐도 부끄럽다. 어린이 회원 수가 수입과 직결되다 보니 선수를 뺏기지 않으려고 이적 제한 규정을 수단으로 쓴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연맹은 아이스하키협회 규정을 따르는 것뿐이란 입장이었다.

 

또 대한아이스하키협회(회장 정몽헌) 관계자는 “A팀 선수가 B팀 소속으로 대회에 나오면 안 되지 않느냐. 선수 등록을 받으면 이적 동의서는 필수적이라며 학부모들이 스포츠의 기본을 잘 몰라서 그렇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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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정몽헌 회장의 열정이 한국초등아이스하키연맹의 비위로 빛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방송 캡처)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다. 연맹임원의 구성형태가 지적됐다연맹은 총 22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 중 15명이 클럽팀을 운영 중이거나, 특정 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이 매년 선발하는 대표선수를 자신과 연관된 팀에서 주로 선발되도록 특혜를 몰아주고 회계 운영도 불투명하다는 게 두 번째 의혹이었다.

 

▲     © 박철성 칼럼니스트

 

 정황도 드러났다. 채플린의 탐사 노트보도에 따르면 2016년에는 대표팀 44명 중 18명이, 올해는 44명 중 14명이 임원들과 연관된 팀에서 선발됐다는 것이다 A 클럽팀의 김 모 감독은 특정 팀에 가기면 하면 6학년이 되는 해에 대표선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이미 짜인 각본에 따라 대표가 선발된다고 하니 공정하다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맹 측은 전국에서 지원을 받아 총 4경기를 치르고 공정하게 선발할 뿐이라면서 또 회계 내역은 올해부터 공개하고 있다라고도 설명했다또한 연맹 행정과 관계없이, 유소년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를 막는 중대한 문제까지 제기됐다.

 

▲     © 박철성 칼럼니스트

 

채플린의 탐사 노트에 의하면 전국 대다수의 초등부 클럽팀은 사업자 등록증 없이 탈세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었다.

 

학부모 오 모 씨는 영수증을 달라고 해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감독은 우리나라에 그런 클럽팀은 한 곳도 없다며 웃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남시의 한 초등 클럽은 올해 세무 조사를 받고 수억 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고 폭로했다. 탈세의 불법이 자행됐음이 드러난 것이다. news2020@aktv.co.kr

 

*필자/칼럼니스트 박철성<다우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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