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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양산단층대 활동 시작됐다면 큰 일..원전 줄여야”

한반도 동남부일대 원전축소 계획 세워야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7/11/16 [11:27]

환경운동연합(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 원자력안전연구소(준, 한병섭 소장), 지아이지반연구소( 김성욱 소장)는 16일 공동 성명서를 통하여 “양산단층을 비롯해 8개의 대규모 활성단층들로 이루어진 양산단층대가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되었다면 단순히 내진설계 기준 강화로만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다.”며,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해 한반도 동남부 일대 원전 개수를 줄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원자력안전연구소(준),지아이지반연구소는 “양산단층을 비롯해 8개의 대규모 활성단층들로 이루어진 양산단층대가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되었다면 단순히 내진설계 기준 강화로만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다.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해 한반도 동남부 일대 원전 개수를 줄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15일 오후 2시 30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36.12 N, 129.36 E)에서 지진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월성원전에서 42km 지점이다. 이후 여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진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지 1년 2개월만이다. 경주지진의 여진은 640차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 역시 한반도 동남부 일대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경주지진보다 적지만 진원지 깊이가 8km로 경주지진 당시 진원지 깊이 15km 보다 더 얕아서 피해 규모가 크다. 지진규모는 5.5이지만 진앙지에서 2.6km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흥해관리소에서 측정된 최대 지반가속도는 576갈(gal)로 약 0.58g에(국회 산자위 우원식 의원실 자료)달하는 수치로 지진규모 7.5에 해당하는 강진의 세기다. (* gal 아래 참조)

 

작년 경주지진에 이어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양산단층대가 본격적인 활동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진원지가 낮아지고 있어서 더 위험한 상황이다. 양산단층 일대는 울진에 한울 원전 6기, 경주에 월성‧신월성 원전 6기, 부산과 울산에 고리‧신고리 원전 6기 등 총 18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고 5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다.

 

환경운동연합, 원자력안전연구소(준),지아이지반연구소는 공동 성명서에서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금까지 드러난 원전 구조 관련 안전성 취약성에 대한 조치가 원천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 우원식 의원실 제공)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이 일대의 원전의 내진설계는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 모두 지진규모 6.5에 해당하는 0.2g 이다. 신고리 3호기와 건설 중인 원전은 지진규모 7.0에 해당되는 0.3g이다. 이번에 발생한 포항지진 최대지반가속도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포항지진이 이들 원전 인근에서 발생했다면 원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내진설계 설정 기준은 역사지진기록과 계기지진기록, 활동성단층을 이용한 최대 지진평가이다.

 

그런데 이 최대 지진평가에서는 양산단층대를 비롯한 활성단층대를 평가에서 배제했다. 계기지진은 경주지진보다 낮은 쌍계사 지진(규모 5.1)을 이용했다. 이번 포항지진과 경주지진을 포함해서 양산단층대를 포함한 최대지진평가를 제대로 해서 내진설계 기준을 정해야 한다.

 

한편, 최근 들어 운영 중인 원전에서 발견되고 있는 구조적 안전성 문제를 제대로 된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작년 6월 한빛원전 2호기에서 격납건물 철판 부식과 관통이 발견된 데 이어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15% 미타설과 6호기 내벽 콘크리트 공극까지 발견된 상황이다. 현재 원전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계대로 제대로 시공되고 관리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여전히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육안검사 위주의 점검으로 그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원천적으로 위험을 줄이는 일이다. 환경운동연합, 원자력안전연구소(준),지아이지반연구소는  성명서에서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금까지 드러난 원전 구조 관련 안전성 취약성에 대한 조치가 원천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산단층대는 수 천 만년에 걸쳐서 총 4번의 활동시기가 있었다. 한 번의 활동시기에서는 수백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원자력안전연구소(준),지아이지반연구소는 “양산단층을 비롯해 8개의 대규모 활성단층들로 이루어진 양산단층대가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되었다면 단순히 내진설계 기준 강화로만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다.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해 한반도 동남부 일대 원전 개수를 줄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hpf21@naver.com

 

* Gal이란? : 지구 상에서 중력을 나타내는 중력 가속도의 단위로서 /sec2으로 표시된다. 기호는 Gal. 1Gal1초간에 빠르기가 1cm/초의 비율로 빨라지는 가속도이다. 1Gal=1cm/s²=0.01m/s².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갈릴레이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지구물리학에서 중력가속도의 크기를 나타내는데 쓰며 9.8m/s²을 갈로 계산하면 980Gal이된다.

 

지구 상에서 가장 표준적인 중력을 측정할 수 있는 곳은 독일의 포츠담이며, g=981.2663/sec2이다.

 

하지만 지구 상에서 지역적인 중력의 차이를 정밀히 조사할 때는 갈(gal)의 단위가 너무 크므로 보통 단위는 갈의 1/1000인 밀리갈(milligal)을 중력측정단위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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