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규 9집 컴백 에픽하이, “어른 감성 담아..최선을 다했다”

3년만에 새 앨범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발매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10/24 [18:41]

 

▲ 힙합 그룹 에픽하이 <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데뷔 14주년을 맞아 정규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으로 돌아왔다.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진, 투컷)는 24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정규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데뷔 14년차의 진솔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유의 대중적인 멜로디, 서사적인 가사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는 에픽하이는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을 통해 진정성 담긴 음악을 가감없이 표현해냈다. 더블 타이틀곡 ‘빈차’, ‘연애소설’은 지난 23일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7곳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진가를 입증했다.

 

에픽하이는 정규 9집 발표에 이어 오는 11월 3일, 4일 양일간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 콘서트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날 예정. 14년의 내공이 돋보이는 완성도와 서정적 감성이 묻어나는 가사, 피쳐링진들의 조화를 통해 대중과 마니아층을 사로잡은 에픽하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에픽하이와의 일문일답.

 

▲ 힙합 그룹 에픽하이 <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 브레이크뉴스

 
-에픽하이의 감성.

 

타블로 : 어른인 것 같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우리를 애써 영 해보이려고 감추려거나 하지 않는다. 우리 앨범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현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영 하고 프레시한 분들이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풀어내는 가사와 얘기는 있는 그대로 했다.

 

그래서 ‘아저씨’라는 단어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저희에게 딱 맞는 것 같다. 원빈 형 같은 아저씨가 되고 싶지만 그건 원빈 형만 가능한 것이다.(웃음)

 

-발매 소감.

 

투컷 : 발매 전에 연연하지 말고 기대도 하지 말고 서로 얘기했는데 저는 솔직히 조금 기대했다. 저의 기대와 그 크기보다 훨씬 더 커다란 반응이 있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미쓰라 : 발매가 돼서 속이 후련하다. 긴 시간 작업한 만큼 발표를 하는 것도 걱정이 됐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에픽하이의 존재를 잊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아서 감사드린다.

 

타블로 : 앨범 제목의 유래는 다양하지만 예전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날 때 가장 부자인 사람이고 싶은 게 아니라 매일 밤, 하루가 끝날 때 내가 또는 우리가 놀라운 일을 함께 했다’고 잠들 수 있으면 만족한 삶이라는 말을 했다.

 

이번 앨범에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때까지 발매하지 말자고, 가장 좋은 것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때까지 작업하다보니 오래 걸렸다. 많은 분들이 좋게 들어주셔서 축복받은 느낌이다. 너무 감사드린다.

 

-‘노땡큐’ 미공개 피처링.

  

투컷 : 노래를 하는 부분이 아니어서 헷갈릴 수도 있는데 거의 맞추셨다. 

 

타블로 : 다 맞추지 않았는데 가까이 왔다. 한 분은 선배다. ‘하지만 내 걱정은 노땡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선배다. 한 명은 후배, 한참 후배인데 ‘내 걱정은 노땡큐’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한 명은 친구다. 그렇게 3명에게 부탁한 것이다. 한 분은 맞다. 첫 번째가 싸이다. 월드스타다 보니 한 마디 얻기도 쉽지 않았다.(웃음)

 

-‘노땡큐’ 송민호 논란.

 

타블로 : 진심으로 그런 의도가 없다. 그 노래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인해 무분별하게 판단되는 세태를 풍자하고 꼬집고,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메세지를 담으려고 한 것이다. 그런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 

 

▲ 힙합 그룹 에픽하이 <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애착 가는 곡.

 

타블로 : ‘빈차’였던 것 같다. 하이그라운드에서 일하면서 안 해본 일도 해본 거고 뒤늦게 직장 생활을 경험하면서 직장을 다니는 분들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꼈다. 쉬운 일이 절대 아니더라. 어떻게 하루하루 그렇게 하시는지 존경스러웠다.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라는 가사가 후반부에 나온다. 30대 중·후반에 꿈 얘기를 하는 게 20대 꿈 얘기랑 많이 다르다. ‘Fly’라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됐는데 그때 그 노래를 다시 들어보면 밝고, 신나고, 나를 날아오르게 만들 곡이었다.

 

이제 이 나이에 꿈이라는 단어를 논하다보니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지더라. 어디선가 실수로 두고 내렸는데 이제 되찾을 수 없는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그 감정을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 분들을 위해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랑 아닌 노래가 타이틀이라 사람들이 꿈 얘기에 많이 공감할까 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다. 꿈을 이뤘다고 해도 힘내셨으면 좋겠다.

 

투컷 : 저도 ‘빈차’라는 곡이 가장 마음이 간다.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이유에서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라는 가사가 와닿았다.

 

앨범 작업을 하게 되면 밤샘도 하게 되고 아이를 못볼 때가 많은데, 아이가 엄마에게 ‘아빠 어디갔냐’고 묻는다. 회사 갔다고 하면 돈 벌러 갔냐고 한다더라. 아들이 ‘맨날 돈 벌러 간다’고 투정 부릴 때가 있는데 집에 가면 ‘벌어야 할 돈 말고 뭐’가 집에 있더라. 그 말이 굉장히 짠했다.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이다. 

 

또 다른 이유는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제가 주인공이다. 연기는 처음인데 슛하고 오케이가 나와서 스스로 연기한 장면을 모니터 했는데 ‘곧잘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주 마시는 장면이었는데, 연기 하고 싶다.

 

미쓰라 : 그 장면 공익광고 같았다.(웃음) 저는 ‘BLEED’라는 곡이다. 피처링부터 우리 감성, 심정을 대변하는 곡이기도 하다. 실제로 가사를 쓰면서 갈수록 가사 쓰는 일이 어렵다는 걸 느껴서 하고 싶은 말도 줄어들었다. 그런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투컷 연기.

 

타블로 : 아침 드라마에 어울리는 외모를 갖고 있다. 애 둘 아빠가 되면서 점점 완성되고 있다. 아침드라마나 일일극 나가면 잘할 것 같다. 

 

투컷 : 어떤 역할을 맡겨도 평범히 지나가는 역할이면 잘할 것 같다.

 

타블로 : 양현석 사장님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연락이 왔다. ‘투컷 연기가 실제로 생활에 찌든 것 같다’며 생활에 찌든 연기를 하면 될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 저는 100% 동감한다. 꼭 시켜달라. 러브라인은 못할 거다. 

 

-데뷔 14년차 하이(High)의 의미.

 

타블로 : ‘에픽’이라는 단어에 ‘하이’라는 의미를 더해서 더 높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있다. 3집에서 진짜 하이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 단어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깊은 로우(Low)를 경험해봐야, 하이가 갖고 있는 의미를 짙게 알게 되는 것 같다.

 

에픽하이는 14년 전 데뷔 때부터 잘된 그룹이 아니고 쭉 행복한 그룹도 아니다. 항상 하이에서 로우로 떨어지기도 하고 더 이상 로우가 없는 상황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열심히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기도 하고, 하이에 대한 감사함이 남다르다.

 

다른 친구들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음원차트 1위, 올킬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기분 좋은 친구도 있고 그냥 신난다고 느끼는 친구도 있다. 그런 것 역시 좋은 감정이지만 감사함 말고 아무것도 안 느껴진다. 좀 더 진실된 감동을 받는다.

  

▲ 힙합 그룹 에픽하이 <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콘서트 기대점.

 

타블로 :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안무를 미리 언급한 적이 있다. ‘이게 되겠냐’고 했지만 시도는 할 거다. 방탄소년단 친구들, 슈가한테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가르쳐 준다고 하는데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고 해서 오늘 연습을 해보고 과학적으로 안 되겠다, 낫 사이언스라고 느끼면 다른 춤 쉬운 춤을 찾겠다.

 

가사 외우고 무대 준비하기도 바쁜데 춤추겠다는 약속을 해서, 콘서트 오시는 분들과 팬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일인지 모르겠으나 안 한다고 할 수 없다.

  

3회 공연에 다 다른 게스트가 오는데 게스트 중 한 명은 임창정 씨다. 한 명만 공개하겠다. 그 분의 미친 라이브, 키를 낮추지 않은 생라이브를 눈으로 귀로 확인하실 것이다.

 

-빌보드 ‘어른이 됐다’ 집중 조명.

  

타블로 : 사실 어른이 된 지는 좀 됐는데 빌보드가 어른이 됐다고 얘기하기 전까지 어른이 아니다. 우리가 어른임을 인정해준 빌보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땡큐 빌보드!

 

-앨범 전체 주제.

  

타블로 : 앨범 제목이 주제다. 에픽하이가 뭔가 해냈다고 하는 게 아니라, 삶에 있어서 어떤 사람들이 이별을 하게 돼서 사랑을 되돌아 볼 때라거나 꿈이 있었는데 꿈을 잃어버린 사람이 뒤돌아 봤을 때 마음 아픈 생각들만 떠오르지 않나.

 

스스로 그런 기분을 느끼기도 했고, 하고 싶은 얘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하다는 거다. 존재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모든 인간은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뚫고 존재하게 됐다. 당신의 탄생과 살면서 겪는 일들이 좋거나 불행 할 때, 놀라운 일을 해냈을 때 박수쳐드리고 싶다는 메세지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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