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출범한 문재인 정권이 공영방송을 분탕질쳤다고?

공영노동조합, 자숙하고 보수정권 공영방송 왜곡편파 보도 반성해야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7/09/11 [15:19]

▲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의 공영방송 쥐락펴락이 정치-사회 이슈화 됐다.

 

그런데 웬일인지 정권이 출범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문재인 정권이 마치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것처럼 오도되고 있다. 지난 9월8일자 KBS공영노동조합은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문건, 놀랄 일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를 비판하고 있는 것. 이 노조는 성명에서 “이제 솔직해지자. 방송을 장악해서 문재인 정권에 충실한 언론으로 순치 시키려고 했다”라면서 “문재인 정권의 이런 ‘작업’ 속에 문화방송 이사 한 사람이 사의를 표했다. 이런 상황은 MBC 만의 일이 아니다. KBS 이사진에게도 이런 공작은 숱하게 이뤄진 것으로 우리는 안다. 교수인 이사에 대해, 학교 재단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으며, 변호사인 이사를 끌어내리기 위해 그 사무실에까지 찾아가 피켓시위를 하며 압박한 사실도 있다. 이제 멈춰라.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의 마구잡이식 여론몰이를 멈추고, 자신들과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테러수준에 가까운 압박을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하고 있다.

 

얼핏, 이 성명만 보면 갓 출범한 문재인 정권이 공영방송을 분탕질친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은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이 지난 9년 2개월 동안 공영방송을 형편없이 만들어 버렸다. 실제로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의 공영방송의 위신은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경향신문 10일자 “보수정권, 방송장악에 사활…입맛 맞는 인사로 비판 ‘입막음’” 제하의 기사를 보면 추락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신문은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은 공영방송 장악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언론인들의 정치 성향을 파악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들이 주장하는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왜곡된 피해의식에는 민주화 이후 KBS·MBC의 내부 권력이 정부·경영진에서 일반 사원·노조로 넘어가면서 두 차례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했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면서 “방송장악은 사람을 갈아치우는 것으로 시작됐다.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정연주 KBS 사장에게 사퇴를 압박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정 사장이 제 발로 물러나지 않자 '국세청을 상대로 한 세금 환급소송을 중단했다'며 배임 혐의를 씌워 몰아냈다. 정 전 사장 해임은 결국 위법한 것으로 판결났고 배임 혐의도 무죄를 받지만, 법원 판단은 이미 상황이 끝나고 한참 뒤에나 나왔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KBS공영노동조합은 갓 출범한 문재인 정권에게 공영방송 탄압을 덮어씌우고 있다. 이 노조는 “언론 탄압은 어떤 모양으로 포장해도 숨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집권층에 되돌아간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제 모든 것이 드러난 만큼 문재인 정권은 KBS와 MBC에 대한 탄압을 멈춰라”고 촉구했다.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

 

이에 대해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10일자 경향신문 기고문 “공영방송 ‘정상화’는 모든 언론의 기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권력에 장악된 공영방송의 왜곡편파 보도는 신뢰도와 영향력 면에서 1, 2위를 다투던 공영방송들을 나락으로 빠트렸다. 공영방송 구성원이 처음 제작을 거부하거나 파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지난 시기 공영방송 보도 때문에 불신이 커진 일부의 시민들이 이제는 공영방송에 관심도 없고 그동안 구성원들이 한 게 뭐 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다수의 시민들이 공영방송 정상화에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유한국당이나 보수 언론은 2008년 KBS 정연주 사장 강제 퇴출을 언급했다. 겉으로 보이는 유사성을 빌미로 지금 진행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오인토록 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수정권 하, 공중파 방송들이 얼마나 언론 정도(正道)에서 이탈했는가는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공영노동조합 등은 자숙하고 보수정권 하의 공영방송 왜곡편파 보도가 국가를 얼마나 위태롭게 했는지를 반성해야할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공영방송 노조의 앞뒤 못 가리는 왜곡이 무섭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 공영방송 추락의 공동책임이 그들에게도 있다고 단언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