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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100일 대내외 평가는? 소통 ‘A+’ 인사 ‘불안’

朴정부와 대비된 셀카·악수·포옹 ‘파격적 스킨십’ 호평

이원석 기자 | 기사입력 2017/08/17 [15:36]

▲ 지난 5월 18일 37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족을 안아주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브레이크뉴스 이원석 기자= 대한민국 역사상 첫 대통령 탄핵 사태가 벌어진 이후 조기 대선을 통해 선출되며 국민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하자마자 직접 인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 제로’를 약속하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 피해자들,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을 안아주고 사과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밟았던 문 대통령 100일은 국민과의 소통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도 ‘인사’와 관련해선, 참사까지는 아니여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일 내내 진행된 정부 초기 인선에선 4명이 결국 임명되지 못한 채 낙마했고, 현재까지도 인선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파격적 스킨십’과 ‘소통’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붙은 수식어는 ‘불통’이다.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드러난 박 전 대통령의 ‘폐쇄성’과 ‘권위주의’는 충격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파격 소통 행보는 박 전 대통령과 대비되며 더욱 크게 주목받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들과 매우 밀접하게 다가갔다. 청와대에 입주하기 전 출근길에 주민들과 일일이 ‘셀카’를 찍고 악수를 했으며 차량행렬을 멈추면서 까지 국민들과 소통했다. 삼엄한 경호 탓에 접근조차 힘들었던 전 대통령들과의 모습과 크게 차이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그의 공식적인 첫 외부 일정은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전원 정규직화’를 약속하며 많은 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후로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유족을 안아주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 등을 만나 위로하고 이야기를 듣는 등 문 대통령의 ‘파격적 스킨십’과 ‘소통’의 모습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언론과도 밀접하게 소통하려 시도했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룸에 나와 인선을 발표하고 “질문 있으십니까?”라고 묻는 모습은 전 정부에서는 절대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격의 없는 산행에 나서기도 했다. 경호원들이 있어야 할 문 대통령의 양옆의 자리에서 기자들이 함께 걸었고, 그들은 스스럼없이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들었다.  

 

못 지킨 ‘인사 5원칙 베제’ 약속.. ‘코드·보은 인사?’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인사’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 대통령은 후보 당시 ‘5대 비리인사 고위공직 원천 배제’를 원칙으로 내세웠지만 이 약속이 결국 문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들의 도덕적 흠결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5원칙 중 한 가지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웠다.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가장 최근에는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낙마했다. 결국 임명된 이들 중에서도 꽤 큰 도덕적 결함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인수위 기간이 없어 검증 기간이 부족했으니 이해해달라”고 했지만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던 건 아닐 터였다.      

 

또한 초기 인선에 대해 코드·보은 인사라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온다. 후보 때 ‘협치’와 ‘통합’을 강조했던 문 대통령의 인선은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열어보니 대선캠프 인사나 일부 시민단체 및 참여정부 출신, 운동권 출신 등 좁은 범위에서 한정된 인선이 대부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분명 긍정적 평가도 존재한다. 세부적으로는 ‘여성 장관 30%’, ‘능력 중심’, ‘기득권 타파’, ‘호남 홀대론 타파’ 등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기 내각 인사와 관련 “역대 정권을 통틀어 가장 균형인사, 탕평인사 그리고 통합적인 인사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국민들이 내려주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갖고 있다.     ©청와대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300여 명의 기자들과 ‘각본 없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이었다”며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일도 차질 없이 준비해왔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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