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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외모’ 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또 나왔다

이대웅 기자 | 기사입력 2017/08/17 [11:13]

▲ 이번에 공개된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초상화     © 이대웅 기자

 

브레이크뉴스 이대웅 기자=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다보성 갤러리가 ‘조선의 국모’인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초상화를 공개해 문화계에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로 확정된 초상화나 사진은 없는 상태다. 여러 추정 인물이 있었지만 대부분 아닌 것으로 판명되거나 확증이 부족한 상태이다.

 

이날 공개된 초상화는 세로 66.5㎝, 가로 48.5㎝ 비단에 담채로 그려졌다. 서양식 의자에 단정히 앉아 흰색 두건과 복장을 갖춰입은 모습으로 지금 껏 보지 못한 새로운 외모의 여성이였다. 갤러리 측은 그림 속 여성이 시해되기 전 명성황후라고 밝히고 있다.

 

▲ 기자회견 중인 다보성 갤러리 관장 겸 한국고미술협회장 김종춘 씨     © 이대웅 기자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관장(이하 김 관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진이 없어 확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전시된 유물들이 운현궁에서 흘러나온 점 등으로 보아 맞지 않나 싶다”며, “옷에 있는 모란 무늬는 일반인은 할 수 없다. 신발도 일반 평민은 할 수 없는 것이었고, 의자도 그렇다.”라고 밝혔다.

 

▲ 운현궁에서 30년간 지냈다는 박보림 씨(오른쪽)가 행사장에 참석했다.     © 이대웅 기자

 

이날 고종의 손자이자 순종의 조카로 30년 이상 운현궁에서 지냈다는 박보림(90) 씨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궁중 물건들을 많이 봤는데, 여인이 앉아 있는 의자 등의 것들은 일반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궁중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단정은 할 수 없지만, 명성황후 초상화가 맞다고도 볼 수 있지 않겠냐. 제 나름의 종합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라고, 거들었으나 어디까지나 추정에 근거한 소견을 밝혔다.

 

▲ 행사 관계자가 초상화 뒷면에 있는 민씨 훼손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 이대웅 기자

 

▲ 훼손된 '민씨' 부분을 적외선 촬영을 통해 확인했다는 사진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 사진 편집=이대웅 기자)     © 브레이크뉴스


특히, 갤러리 측은 명성황후 추정의 근거로 초상화 뒷면의 ‘민씨부인초상(閔氏婦人肖像)’ 글자 중 ‘민씨(閔氏)’가 훼손된 걸 적외선 촬영을 통해 확인한 점을 강조했다. 또한 명성황후의 살해범으로 알려진 미우라 고로의 글씨 작품과 같이 보관된 점 등을 들어 명성황후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 사실 관계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국립현대미술관에 전화하는 김종춘 관장     © 이대웅 기자

 

하지만 적외선 촬영 감정을 어디서 받았냐는 기자 질문에 김 관장은 “3~4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적외선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실 관계를 위해 김 관장은 회견장에서 국립현대미술관에 전화로 연락했지만 곧바로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적외선 촬영 감정을 한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 진위 여부와 출처 논란을 더욱 키웠다.

 

▲ 행사 관계자가 명성황후 추정 초상화를 설명하고 있다.     © 이대웅 기자

 

김 관장은 “아직 운현궁에서 나왔다는 관리인의 확인서를 찾고 있다. 광복절에 맞춰 준비하다 보니 미미한 점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다시 정리하여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추정 초상화는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명성황후의 초상화로 보기엔 단정할 만한 결정적 단서나 근거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갤러리 측이 초상화의 정확한 출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기록에 남아있는 명성황후의 용모와도 다르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이다.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 초상화의 진위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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