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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3당 체제 소멸은 정치 후퇴, 작고 강한 정당 만들 것”

"지방선거서 승리할 수 있는 비전 경쟁",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정당이 되는 선거"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7/08/11 [19:36]

 

▲ 안철수 전 대표가 11일 부산시의회에서 당 대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3당 체제의 소멸은 대한민국 정치의 후퇴를 가져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라며 "이걸 막고자 나섰다"고 자신의 출마 이유를 밝혔다.

 

11일 오전 고향 부산을 찾은 안 전 대표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당제의 존재이유, 지역 변화 위한 미래 비전, 전당대회 성격 등을 밝히고 "지금 국민의 당은 위기"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이 소멸할까 두렵다. 지금 당이 소멸할 위기에 놓여 있는데 제가 경력관리만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히려 제 미래보다 당 생존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해서 결심을 굳혔다"며 출마의 변을 거듭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당 개혁 비전으로 ▲작고 강한 정당 ▲이기는 정당을 만들 것 등을 제시했다. 작고 강한 정당의 의미에 대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자신의 중심을 가지고, 정부 여당이 그와 같은 정책을 행한다면 전적으로 지원하고, 국익과 민생에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면 대안을 제시하고 더 발전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기는 정당은 국민의당을 젊은정당, 분권정당, 당원정당, 민생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시.도당의 획기적인 강화는 분권정당"이라며 "지방선거는 중앙당이 아닌 시.도당의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에 당선되면 중앙당 권한과 재정을 시.도당에 대폭 위양해 제대로 선거 치를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직을 기초의원, 원외지역 위원장에게 개방 할 것과 시도.당 강화를 통해 지역 맞춤형 정책 개발을 공약화 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단히 주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며 "치열하게 서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게 경쟁"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양 당 체제는 가만 있다가 상대의 실수로 반사 이익을 얻는 것으로, 노력하지 않고 상대의 실수로 당선되는 것은 경쟁이 아니다. 우리나라 양 당 체제가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라고 비판했다.

 

▲ 안철수 전 대표     © 배종태 기자

  

이번 전당대회의 성격에 대해 안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선출직 비상대책위원장을 뽑는 대회"라며 "출마한 후보들은 자신의 비전과 당 발전 및 내년 지방선거서 승리할 수 있는가 하는 비전을 놓고 경쟁할 때 국민들이 관심과 기회를 다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외위원장 109명의 서명 조작 의혹과 관련 그는 "이것이 출마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없다"라면서 "출마 찬성 또는 반대한 사람들도 의도가 다르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출마 결심을 할 때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고민하면서 결정했다. 서명 여부를 놓고 편가르기 식의 이야기는 당을 분열시키며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런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자신의 대표 출마에 따른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기자와의 질의 응답에서, 지난 대선에서 증거 조작을 한 이유미 사태와 이언주 의원의 발언 이후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것과 관련해 안 전 대표는 "당 지지도 5% 이하면 모두의 관심 밖 상황이다. 지난 3달간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결정하면 반대 또는 통과될 정도로 많은 일을 했음에도,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당에 전기 충격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하면서 "저의 출마 선언이 조그마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국민의당이 나아갈 노선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다면 국민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당 대표 선출 후 달라진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줘서, 당을 새롭게 변화 시킬 대안들을 전당대회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발표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 안철수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 이어 부산지역 당직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호남지역과 관련해 그는 "지역에 따라 특별한 전략을 세우지는 않는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때 국민들이 세워준 당"이라며 "지역구 의원들이 호남서 많이 당선 됐고, 비례대표들도 전국서 고른 득표를 통해 전국 제 2당으로 올라섰으며, 야당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호남에서 든든한 지지기반을 통해 전국정당으로 뻗어나가라는 뜻이라고 풀이하면서, 실제로 전국정당이 되는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건설적 대안이 없다는 지적에 그는 "선거후 지방을 다니며 많은 말 듣고 깨달은 점이 많았다"고 하면서 "새 정부 100일 정도는 지켜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외국서 '퍼스트 나인틴데이즈'란 말이 있다. 국가 지도자가 처음 취임 이후 90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 기간에 한 것이 임기의 전체를 결정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90일이 핵심이고 중요하며, 전체 임기를 결정한다"면서 "곧 100일이 지나고 국민의당 대표가 선출되면 나름대로 평가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대만 위한 반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방향이 옳으면 전폭 지원하고, 아니라면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가 채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책 및 최저 임금, 교육개혁 방향 등 일련의 정부 정책과 관련해 "지금 외국서는 한국을 전쟁 직전으로 보고 있는데, 진작 한국은 걱정없이 평온하게 지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문제에 대해 정부의 대처가 올바른 방향을 잡고 있는지, 국익 차원에서 제대로 견제하며 바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전 대표가 배준현 부산시당위원장 등 지역 당원과의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정부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결정에 대해 그는 "지난 대선 때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공사 중단을 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면서 "공론화 과정이 정부가 계획한 것보다는 좀 더 길어야 하지 않나 싶다. 신고리 5,6호기만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중장기 계획 아래 의사결정 되어야 한다. 이번 계기가 앞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 전반적으로 방향을 잡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부산은 제 고향'이라며 "국민의당 기초의원들이 아주 많이 계신 곳이기도 하다. 대표가 된다면, 열심히 방문하고, 현장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지역 현황에 대해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을 개발해, 다른 정당들과는 차별화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당이 바로 서는 게 중요하며, 정당은 치열하게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발전한다"며 "제대로된 경쟁을 통해 부산시민이 혜택을 보고, 지역 발전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부산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당 혁신 등 지역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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