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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군주-가면의 주인’ 김명수, 성공적 사극 도전..한층 깊어진 연기력

천재적 두뇌 가진 천민 이선 열연..안방극장 호평 세례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07/26 [18:26]

▲ 인피니트 엘(김명수)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그룹 인피니트 멤버 엘이 연기자 김명수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인피니트 엘이 아닌 ‘김명수’라는 이름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온 김명수는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출연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대중들은 기대보다 우려 섞인 걱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명수는 연기를 통해 이들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입증했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 김명수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백정의 아들 천민 이선으로 분해 극중 세자와 연적으로, 나중에는 왕의 자리를 두고 대립하는 다채로운 모습을 성숙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정치와 멜로가 적절히 조합된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인 ‘군주’는 배우 유승호, 김소현, 김명수의 삼각관계를 통해 팽팽한 긴장감부터 달달한 설렘까지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이를 증명하듯 ‘군주’는 10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김명수는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도 톡톡히 제 몫을 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안방극장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김명수는 연기력 호평에 대한 이야기, 배우 김명수에 대한 이야기 등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군주’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뽐낸 김명수.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다음은 김명수와의 일문일답.

 

▲ 인피니트 엘(김명수)     ©사진=김선아 기자

 

-연기 호평.

 

김명수 :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 캐릭터는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가은이를 지키다가 죽게 되는데, 솔직히 사극에서 감정 영역이 넓은 캐릭터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것, 신분도 많이 바뀌고 그런 부분에 대한 톤 변화나 사극 어조, 자세 등을 많이 연습했던 것 같다. 천민 이선으로서 위축된 모습을 표현하고 가짜 왕으로서 흑화됐을 땐 지시 내리는 모습 등.

 

그래서 ‘거북목’은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촬영이 진행되기 전에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다. 천민의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흑화되면 떳떳한 모습도 많은데 왕과 대목 사이에서 위축된 모습, 세자를 만났을 때 저는 가짜 왕이라는 자격지심, 그런 위축된 모습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은 평도 많지만 아쉬움도 많다. 연기 잘하시는 선배님들도 많고, ‘주몽’을 하셨던 허준호 선배님도 계셔서 그런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하다보니 아쉬움이 남더라. 물론 지금 연기가 나빴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연기가 많이 늘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 선배님들의 연륜이라던가 그 노하우를 따라잡을 수 없어서 아쉬움도 많이 남고 다음 작품에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호평 비결.

 

김명수 :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았던 건 아니고 리딩이 많았다. 자세나 말투, 톤에 대한 걸 준비할 수 있었고 배우들과 하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리딩을 많이 하다보니 상대방의 톤도 많이 듣고 어떤 감정선까지 나올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니까, 악역이 잘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감정선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연기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극 말투.

 

김명수 : 다른 사극에 비해, 최근 트렌디한 사극 어조를 사용하지만 더 정극이라고 생각했다. 사극 도전이 처음인 만큼 더 어색할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어서 더 많이 찾아보고 준비했다.

 

영화 <광해>를 많이 참고했다.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비슷한 게 있다고 생각했고 사극에 많이 젖으려고 했다. 시대적 배경에 저 스스로가 젖어들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천민 이선의 천재성.

 

김명수 : 다들 생각한 거랑 많이 다르다고 하시더라. 제가 생각했을 땐, 이선이 성인으로 넘어갈 때 5년의 텀이 있다. ‘대목과 대비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를 생각하게 된다면 천민이 꼭두각시 왕이 돼서 기 센 사람들 사이에 살아남은 그 자체가 천재성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변화하게 됐을 노력이 5년 사이 있었을 거다.

 

-천민 이선의 흑화.

 

김명수 : 이선이 어렸을 때 천민은 글을 배우면 안 됐고, 가은이는 양반이어서 이뤄질 수 없었는데 흑화를 거치면서 가은이를 가질 수 있는 신분이 됐다. 가은이는 계속 세자를 좋아하니까, 가은이를 얻기 위해 대비를 이용하고 그러면서 흑화 됐다. 흑화의 응집체들을 세자와의 대립에 쓰고 선한 이선이의 모습은 남아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 인피니트 엘(김명수)     ©사진=김선아 기자

 

-짠한 장면.

 

김명수 : 물고문 신. 제가 당했던 걸 그대로 배워서 나중에 원수에게 하게 되는데, 이선이가 배우고 자란 게 없어서 짠했다. 불쌍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엄청난 텐션을 갖고 하다보니까 끝나고 집에 갔을 때 위경련이 났다.

  

짐꽃환을 먹었을 때도 아픈 연기를 하다보니까 눈에 실핏줄이 터지더라. 그래서 심할 때는 촬영을 못 해서 방송된 장면에도 그런 게 나왔다. 그렇게 안 했으면 안 나왔을 장면이다.

 

죽는 신이 있는데 거기서 세자와 대립하면서 진심으로 못했던 이야기들을 한다. 가은이를 좋아해서 진심으로 말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선한 이선으로 돌아와서 세자와 가은에게 못했던 말을 하게 되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이돌로서 연기 도전.

 

김명수 : 아이돌이라는 직접 자체는 최근 들어서 만능 엔터테인먼트라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데 아이돌은 앨범 활동도 해야 하고 그 특성상 연기를 못하게 된다. 앨범 활동과 병행하게 되니까 연기에 집중을 못 하는 게 현실이다.

 

예전에는 가수가 주가 되는 앨범 활동을 하면서 작품을 하는 경우와 많이 겹쳤다. 그러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고 우연찮게 시기가 맞아서 이번 작품을 집중도 있게 하다보니 캐릭터가 나아졌다. 이해도가 높아지다 보니 좋은 연기를 하게 된 것 같다.

 

(아이돌 출신 배우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그런 건 본인이 겪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본인의 능력치가 생기고 발전한다면, 선입견이든 뭐든 본인에 따라서 바뀐다.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이기에 기존 연기자보다 잘해야 하는 게 있다. 그걸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잘해내면 내 역량이 올라가는 거다. 이 작품을 끝냈다고 해도 계속 선입견이 있겠지만 앞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을 설득할 거라 생각한다.

 

저는 댓글을 다 읽는 스타일인데 칭찬이 있는 반면에 무작정 안 보고 악플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못 하는 걸 찝어서 말해주는 댓글도 있다. 저는 인정 받고 싶은 욕구도 많고, 그걸 보완해서 그 사람도 충족시키고 앞으로 작품에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게도 도움이 되는 거다. 

 

-댓글 보는 이유.

 

김명수 : 저는 성격상 그런 게 궁금하다. 이제 데뷔 8년차가 되다보니 필터를 거치는 것 같다. 데미지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런 댓글로 하여금 주변 지인도 못 느끼는 부분들을 지적해주면 저도 볼 수 있고 자극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댓글.

 

김명수 : 엘이나 김명수가 아닌 그 캐릭터 본연의 모습으로 보였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이선이 나중에 악역이 돼서, 악역이 욕을 먹는 것처럼 다음 작품에 들어가도 캐릭터 본인으로 인정받고 그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 ‘이 캐릭터는 엘이 했어야 됐다’라거나 제가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댓글이 많았으면 좋겠다. 

 

-OST 참여.

 

김명수 : 제가 하고 싶어서 말씀드렸다. 음악과 같이 시너지를 내고 싶었다. 노래를 잘하시는 분들은 많겠지만 제 테마에 사용되는 제 노래여서 그 감정선을 갖고 부르면 제가 제일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연기 할 때도 그 가사가 생각나고 더 몰입돼서 시너지 효과를 본 것 같다.

 

▲ 인피니트 엘(김명수)     ©사진=김선아 기자

 

-배우 김명수.

 

김명수 : 김명수로 활동하는 건, ‘엘’이라는 이름은 8년차 가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로서 ‘김명수’는 새로운 브랜드다. 아예 다른 관점에서 엘이 연기를 한다기보다 김명수가 하는 걸로 봐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연기.

 

김명수 : 외향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그래서 가려진다고 생각한다. 외모로 인해, 가수로서는 그걸 깨려고 ‘복면가왕’에도 나갔다. ‘얼굴 믿고 아무 것도 안 한다’는 말이 많았다. 

 

사람들 시선에 편견도 있고 그걸 깨려면 더 노력해야 하는 거니까, 부족하지만 ‘복면가왕’에 나가서 노래도 두 곡 부르고. 그런 것처럼 발전하면 되니까, 연기를 통해 천민에서 왕이 되고 다양한 모습에 도전해서 편견들을 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걸 깨고 싶고,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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