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에어컨 냉매 가스충전 둘러싼 오해와 편견

노보림 기자 | 기사입력 2017/07/11 [13:21]
▲ 에어컨 실외기들이 나란히 설치돼 있다.     ©브레이크뉴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 특히 겨울 내 방치해놓고 있던 에어컨을 이제야 틀어보니 시원하지 않다는 수리 신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시원하지 않은 에어컨의 원인으로 '냉매 가스'를 주로 지목하는데, 일부 소비자는 매년 가스 보충을 해야 바람이 시원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에 브레이크뉴스는 에어컨 냉매 가스에 대한 몇가지 편견과 오해를 확인해봤다.

 

Q. 에어컨 가스는 주기적으로 충전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A. 완벽한 거짓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프레온가스라 불리는 '에어컨 냉매 가스'를 매년 혹은 2~3년 마다 보충해주면서 사용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에어컨이라면 가스는 영구적으로 보충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없이 설치됐다면, 냉매 가스관은 완벽히 밀봉돼 있기 때문에 새지 않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에어컨 설치 전문가는 "에어컨과 같은 방식의 냉각시스템을 쓰고 있는 냉장고의 경우, 냉매 가스를 2년마다 보충하며 사용하는 가정은 없지 않느냐"면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스가 빠져나가는 곳이 발생했기 때문에 시원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컨 가스 보충이 필요하다는 말은 곧 어딘가에서 냉매가스가 누설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흔히 배관 연결 부위에서 작업자의 실수 또는 노후화 되면서 미세한 누설이 생긴다던지, 외부에 있는 실외기가 충격을 받아 미세 구멍이 생겨 가스가 새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했다.

 

또한 이사로 인해 에어컨을 이전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누출이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따라서 시원하지 않은 에어컨의 원인이 냉매 부족 때문이었다면 누설 부위를 찾아 수리하지 않는 이상 내년 혹은 2~3년마다 다시 가스를 충전해야 하는 것이다.

 

Q. 하지만 냉매가스 누수부터 잡아야 한다고 설명해주는 설치기사가 없다.

 

A. 그렇다. 원인을 가스 부족으로 지목하면서 보충 혹은 완충만 해주고 떠나는 설치기사가 많은 게 사실이다. 설치기사 입장에서 보면,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은 대목 중의 대목이다. 고장 신고 접수는 끝없이 밀려있는, '시간이 곧 돈'인 상황인데 누출을 완벽히 수리해주고 떠나면 소위 돈벌이가 안된다.

 

또한 누출 부위를 찾기 위해선 시간이 많이 걸릴 뿐더러, 찾아낸다 해도 수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벽체 매입 배관에서 누설이 발생할 경우가 대표적이다. 실외기 라디에이터 등에서 누설이 되면 부품 교체에 수십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되려 충전만 해달라는 소비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이밖에 여러가지 이유로, 수리에 대한 설명은 없이 가스만 주입해주고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설치기사가 그런 것은 아니다. 꼼꼼히 수리해주고 설명해주고 떠나는 정직한 기사들도 있다. 

 

Q. 가스충전 비용은 얼마가 적정한가?

 

A. 가스충전 비용은 에어컨 용량별로 다르다. 가정용 에어컨에 들어가는 냉매 가스량은 보통 500g에서 2~3kg까지 용량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충전비용도 제각각인 것이다. 이에 가격이 3만원에서 1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니 여러 곳에 문의를 해보고 저렴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얼어있는 에어컨 실외기 고압관. 냉매 가스가 부족하면, 가느다란 고압관에 성에가 끼거나 얼어버린다.     © 브레이크뉴스


Q. 냉매가 부족한지 여부를 자가 점검으로도 알 수 있을까?

 

A.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찬 바람이 나오지 않는 에어컨의 경우, 냉매 부족으로 인한 현상일 수도 있고, 콤프레셔의 고장일 수도 있다. 또 관 내부에 이물질이 쌓여 냉매가스의 흐름을 막고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유로 시원하지 않을 수 있다.

 

냉매 부족의 경우라면 실외기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실내기와 실외기는 냉매가스 고압배관과 저압배관으로 연결돼 있는데, 두꺼운 관이 저압배관이며 고압관은 가느다랗다. 에어컨을 작동시킨 뒤 약 10분 후에 실외기에 연결돼 있는 가느다란 고압배관이 얼어있거나 성에가 껴 있다면 가스가 부족하다는 증거다. 그러나 물이 맺혀있거나, 만져봤을 때 차가운 정도라면 정상이다.

 

또한 실외기 라디에이터에 기름 등이 흘러나와 얼룩진 문양이 보인다면 실외기 라디에이터 파손으로 인한 가스 누설을 의심해볼 수 있다.

 

Q. 새 에어컨을 구입했는데 시원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A. 에어컨 제조사들은 비수기인 겨울에 할인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한다. 이에 겨울에 저렴하게 에어컨을 구입 설치한 뒤,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가 몇개월이 지난 여름에서야 하자를 발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실 이럴 경우 제품 자체 문제인지, 설치상의 문제인지, 소비자 과실 때문인지 여부를 가리기 어려워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힘들 수 있다.

 

특히 미세한 냉매 가스 누출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에는 설치 직후 바로 알 수 없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씩 20분정도 시험 가동을 해보는 자가점검이 필요하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지, 실외기가 작동하고 있는지,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등을 확인해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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