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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병파병과 '냄비 인터넷언론' / 변희재

변희재 | 기사입력 2004/02/11 [10:23]

인터넷언론의 장점으로 쌍방향성과 속보성이 주로 많이 이야기된다. 그러나 사실 인터넷언론의 영향력은 주제의 집중성에서 발휘되는 예가 많다. 인터넷언론인 오마이뉴스만 해도 지난해부터 ‘친일인명사전’ 발간이라는 이슈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또다른 매체인 프레시안은 벌써 수 개월 동안 부동산 안정을 위한 기사를 줄기차게 내보내고 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선택과 집중’이라는 인터넷언론 본연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인터넷언론은 종이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영 인원이 적다. 반면 인터넷 스페이스는 무한하기 때문에, 모든 주제를 다 포괄하여 기사를 생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잘 할 수 있는 것 한두 가지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이슈 메이킹을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프레시안 박태견 편집국장은 지난해 10월2일 데스크 칼럼으로 ‘파병 못해 환장한 나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상징하듯이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민중의 소리 등 인터넷언론은 지난 1년 내내 이라크 파병이라는 이슈를 집중적으로 만들어냈다. ‘조중동’이 주도하는 종이신문의 파병찬성론을 인터넷언론이 연대해서 파병반대론으로 막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추가 파병이 결정난 이후부터 인터넷언론들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사실상 전투병 파병을 관철시키기 위해 졸속으로 파병안을 국회에 제출했을 때도 그렇고,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전투병임이 밝혀졌을 때도 그렇다. 지난해 3월과 4월의 1차파병 때, 혹은 추가 파병 결정 직전까지의 집중력을 전혀 발휘하지 않았다. 특히 총선이 다가오면서 파병 관련 이슈는 정쟁에 완전히 가려졌다. 관심이 떨어지니까 오보도 이어졌다.

인터넷 정치웹진 서프라이즈는 지난해 10월16일,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는 특종이라며 추가 파병이 비전투병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 이후에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추가파병이 특전사 중심의 100% 전투병임이 드러났음에도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프레시안은 지난 1월29일 경비병력이 800명으로 줄었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에 자신들의 추측까지 더한 보도를 내보냈다. 국방 외교라인의 자주파와 숭미파 간의 대결에서 자주파가 승리하여 파병안 성격이 비전투병으로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성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오마이뉴스는 파병에 관한 이슈를 ‘이라크파병 반대비상국민행동’ 등 시민단체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 이외에는 규모에 비한다면 거의 다루지 않았다.

오마이뉴스 같은 곳에서 소홀히 했기 때문에 파병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직전 단계에서도 네티즌들은 과연 이번 파병부대의 성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했다.

인터넷언론이 기존 매체를 비판할 때 흔히 ‘냄비언론’이란 표현을 쓴다.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때는 재탕, 삼탕 해가며 들끓다가 대중들의 관심이 떨어지면 순식간에 식는다. 그래서 특정 인물에 관한 이슈는 제기되어도 근본적인 구조 문제를 다루는 이슈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언론은 과연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이라크 파병이야말로 반전평화의 가치는 물론 기존의 친미종속 외교 문제까지 깊이 다루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정작 파병안 통과가 다가올수록 보도를 하지 않거나 오보를 남발한다면 무엇으로 인터넷언론의 가치를 내세울 것인가? / 기획국장 

* 본문은 <경향신문> 2월 10일자 '미디어비평'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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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구민 2004/02/11 [21:25] 수정 | 삭제
  •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이 그럼 어떻해야 파병 반대 기사를 제대로 실은거냐? 열등감,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브레이크뉴스나 수준 좀 올려라... 한심한 애 같으니라고...
  • 불퉁이 2004/02/11 [14:42] 수정 | 삭제
  • 이전 기사보다는 감정이 자제되고 중립적인 기사라고 보여진다.
    종이신문에 게재될 무게있는 글이라서 그럴까?
    어쨌든 변희재 의견에 동감하는 부분도 있다.
    나 역시 특전사 운운하는 걸 보면서, 개개인은 전부 살아있는 무기인데 그것들이 뭉치면 재건부대가 되는가 하며 갸우뚱거렸으니까.
    아직 너무 젊어서 글에 감정이 실리는 모양인데 좀더 유연해지는 법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다.
    ('~것 같다'라고 표현한 건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쁠 수 있기 때문에 좀 에둘러 썼음)
  • 개작두 2004/02/11 [12:59]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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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목 열린우리당은 '박쥐당'인가 정체를 분명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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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희재야 백보 천보 만보 양보해서 / 개희재목따기 04/02/11 [12:02]
    니놈이 딴나라 잔민당 야합으로 서청원이 빼내는거에 대해 말한다면
    니놈 그 주둥아리로 한화갑의 개지랄에 대해 말한다면
    니놈 개좆같은 손목아지로 이문열 개새끼에 대해말하면
    니놈 대갈통의 모든 생각을 존경하겠다. 씨발놈아


    좃선일보 변희재 관리하다

    우선 사실부터 말씀드리죠.

    좃선일보논설위원 이한우와 변희재 진중권은 지난해거하게 함께 모여
    술자리를 하면서 서로 사이좋게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안티좃선 하는 저로써는 좃도 기분 상했습니다.
    하겠다는 놈이 좃선 이한우와 양주 처먹다니,,,,하긴 요즘 안티좃선도
    하지 않고 있죠. 참 다행이죠.

    진보논객을 가장한 분파주의자요 순수함을 가장 양주처먹는 놈이 바로
    변희재요.

    좃선일보의 의도에 말려든거 같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좃선일보
    반대운동을 엄연히 하는데 젊은놈이 참으로 안타깝소. 그러면서 향응접
    대 운운하는걸 보면 참으로 어이없소이다.


    [속보, 사설/칼럼] 2003년 06월 07일 (토) 00:00

    생략] .....한편, 대표적인 안티조선 사이버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씨와
    변희재씨가 조선일보 이한우 논설위원을 만나 술을 마시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
    구기도 했다. 진중권씨는 최근 안티조선운동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선 일까지 겹쳐 석연치 않은 눈길을 받기도 했다.

    변씨는 이 위원과 만났던 3월 KBS 에 토론자로 나란히 출
    연한 뒤 “이 의원과 친하게 지내기로 했다”는 역설적인 표현을 쓴 게 구
    설을 키우기도 했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민희 민언련 총장은 “최근
    까지 ‘취재’를 이유로 조선일보 기자가 연락을 해왔으나 단호하게 거부했
    다”면서 “기고와 취재·인터뷰를 거부하는 지식인들의 안티조선연대를
    깨려는 의도로밖에는 비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신미희 기자 mihee@mediatoday.co.kr

  • 프레시안 팬 2004/02/11 [11:50] 수정 | 삭제
  • 오산이다.
    열린우리당 까면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조순형 기타 등등 들의 착각과 상통하는 오산이다.
    변희재, 착각하고 헛발질 하지 말고 얼른 접고 기고나 해라.
    분수를 알고, 자기 그릇을 알아야지.
    프레시안, 오마이 뉴스 정도면 10년 안에 세대교체는 끝났다고 본다.
    내공 쌓아 10년 후에 나오던지
  • 독자 2004/02/11 [11:49] 수정 | 삭제
  • 이라크 파병안이 곧 열|한 공조에 의해 국회에서 통과 되겠지요. 내가 사는곳은 베트남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을 볼때마다 옛날 베트남전에 한국이 참전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왠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이번에 이라크에 또 파병이 되면.. 우리 대한민국 군인은 누굴 때려잡게 되는건가요? 열강에 힘겹게 대항하는 애국적인 이라크인들(테러리스트?)이 우리 국군에 의해 피흘리며 쓰러져가겠지요. 저는 지금 미군에 저항하는 이라크인들이 후세인을 위해 피흘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지사지라 했던가요? 우리의 자랑스런 안중근, 윤봉길 의사는 일본인 눈엔 테러리스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전 미국에 살고 있지만, 이번 이라크 파병안을 좀더 신중하게 결정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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