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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죽을 짓 했다” 발언했다 직장 잃은 미국 女교수

노보림 기자 | 기사입력 2017/06/26 [16:10]
▲ 웜비어 죽음에 대해 캐서린 데트윌러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 에 남긴 글 캡쳐본     © 브레이크뉴스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지 엿새만에 숨진 것과 관련, 미국 한 여성 대학교수가 웜비어를 비난했다 네티즌들의 비난 세례는 물론 직장까지 잃었다.

 

미국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가르치는 캐서린 데트윌러 교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웜비어는 부유하고 어리며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이다. 죽을 만한 짓을 했다(got exactly what he deserved)"고 썼다.

 

데트윌러 교수는 또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공부해야지, 공부는 안하고 성적에 항의하는 아이들과 같다"며 "웜비어는 노력 없이 기득권을 주장하는 학생이었을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원하는건 뭐든 얻을 수 있게 한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고 가정교육까지 지적하고 나섰다.

 

이같은 교수의 글이 확산되자 이를 본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학교측에도 해당 교수의 사직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데트윌러 교수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되려 다음날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재차 글을 남겼다.

 

이 교수는 "웜비어가 죽을만한 짓을 했다는 내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인가. 가장 폭압적인 정권 아래에 놓여있는 북한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생각해봤나. 그들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북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논란이 계속 커지자 델라웨어대는 2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 우리는 웜비어와 그의 유족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되려 그들에게)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면서 "앞으로 그를 델라웨어대 교수로 고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데트윌러 교수는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겸임 교수였으며 올해 봄학기 델라웨어대에서 강의했으나 여름 학기에는 강의를 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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