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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Be ordinary’ 황치열, “10년 만에 첫 앨범 발매..책임감 많아졌다”

대중적 가사+호소력 짙은 목소리 담은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06/26 [06:11]
▲ 가수 황치열 <사진출처=하우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이남경 기자= “기적이 일어났어요. 10년 만에 제 미니앨범이 나왔어요.”

 

지난 13일 첫 번째 미니앨범 ‘Be ordinary’를 공개한 황치열의 발매 소감 첫 마디였다. 그는 “긴 무명시간 동안 ‘앨범을 다시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점점 줄어들었어요.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앨범을 못 낼 거라 생각했었거든요”라며 ‘기적’을 이뤄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연 프로그램을 하면서 앨범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이렇게 앨범이 나오게 됐어요. 팬들이 되게 좋아하세요”라며 “중국에서 디지털 싱글을 낸 적은 있는데 미니앨범은 처음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앨범 발매를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가수 황치열은 유쾌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데뷔 후 처음 발매하는 미니앨범에 대한 소감, 관련 에피소드 등을 전하며 ‘Be ordinary’를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디지털 싱글로 앨범을 냈었어요. 좋은 성과도 얻었고 두 번째 디지털 싱글은 무료로 배포했었어요. 한국에서는 처음 걸그룹 프로젝트로 ‘Fall, in girl’ 3부작을 발표했지만 그건 프로젝트였고, 제 이름으로 낸 앨범은 처음이에요. 지난해 10월에 구상했는데 정말 신중을 가하다보니 6월이 다 돼서 선보이게 됐어요.”

 

이날 자신의 ‘첫 앨범’이라는 점을 강조한 황치열은 앨범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전체적인 수록곡들의 프로듀싱부터 앨범 속 글씨체, 종이 재질, 글귀 등 앨범 전반의 모든 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는 것. 특히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는 스태프들이 전곡을 다 들어본 후 결정하게 됐다고.

 

황치열은 “전곡을 다 녹음해놓고 타이틀곡이 지정됐어요. 제가 다 좋아하는 노래들이어서 주관적인 기준으로는 자꾸 바뀌더라구요. 타이틀곡을 선정하고 나서 앨범의 틀을 만들어 나갔어요”라고 밝혔다.

 

자작곡 ‘사랑 그 한마디’도 수록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황치열의 역량을 뽐낸 이 곡은 자신의 처지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그 흔한 한마디조차 못해서 힘겨워 하는 남자의 고백을 담았다.

 

그의 주특기인 정통 발라드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 대해 황치열은 “발라드라고 해도 봄이라서 따뜻한 노래를 해보고 싶었어요. 선선할 때 바람 부는 날 드라이브를 하며 듣기 좋은 노래도 수록했고 슬픈 발라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위기의 곡들을 고루 배치해서 전곡을 들을 때 지루하지 않도록 수록했어요”라고 설명했다.

 

▲ 가수 황치열 <사진출처=하우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대륙의 남자’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그는 배우 이민호, 김수현, 박해진, 지창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난해 10월 한 면세점의 팬미팅, 합동 콘서트 무대에 서게 됐다. 황치열은 그 때부터 자신의 앨범 제작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저 빼고 네 분이 다 배우 분들이잖아요. 스타 분들 사이에 제가 낀 것도 감개무량 하지만 제 노래가 아닌 경연 곡으로 무대를 했었어요. 제 노래도 하나 하긴 했지만 그때 내 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겨울 앨범을 생각했는데 계속 미뤄져서 6월에 내게 됐어요.”

 

황치열은 지난해 1월, 중국판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최다 1위를 기록하고 가왕전 최종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황쯔리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그는 “‘나가수’ 가왕전을 할 때 많은 팬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팬 분들이 환대해주시는 걸 보고 실감이 났어요”라고 전했다.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에 대해서는 “다들 많이 안타까워 하시는 상황”이라면서도 “저한테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황치열은 지난 2015년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 출연을 시작으로 ‘불후의 명곡’,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정글의 법칙’ 등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도 출연하게 된 것.

 

“저를 알릴 때쯤 ‘나는 가수다’를 하게 됐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국내에서는 더 많이 못 보여드리게 된 점이 죄송스럽고 미안한 게 있어요. 앞으로 계속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면서 황치열은 중국 내 팬들에게도 “(한한령으로 인해) 더 보여드릴 수 있었던 프로그램을 못하게 돼 죄송하고,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더 멋진 노래, 더 멋진 무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가 있어요. 더 보여드려야 하는데 안타까워요”라고 전했다.

 

다수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황치열은 “중국에서도 상을 많이 받았어요. 경연하면서 어떤 상을 받기 위해서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런 생각이 없어요. 다만 팬들이 봤을 때 내가 부끄러우면 안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임했어요”라고 털어놨다. 

 

▲ 가수 황치열 <사진출처=하우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10년의 무명생활을 견딘 황치열에게 특별한 추억을 가진 노래는 가수 임재범의 ‘고해’다. 황치열은 “‘고해’를 잊을 수 없어요. ‘고해’는 제 인생곡”이라며 “그 곡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 물꼬가 트였다고 생각해요”라고 밝혔다.

 

“‘너목보’에서 ‘고해’를 불렀을 때가 새벽 4시였어요. 그때부른 그 노래 하나가 저를 ‘불후의 명곡’에 서게 해줬어요. ‘불후의 명곡’ 할 때는 스쿠터를 타고 갔어요. 회사도 없었고 제작진들이 제 무대를 꾸며준 거예요. 그걸 보고 ‘나가수’에서 연락이 왔어요. 일파만파 퍼진 거예요, 그 곡 하나로.”

 

황치열은 ‘고해’의 주인공 임재범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님”이라며 “임재범 선배님의 보이스가 굉장히 닮고 싶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언젠가 만나게 된다면 뭘 하겠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큰절 해야죠”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답했다.

 

첫 미니앨범 ‘Be ordinary’를 통해 음악과 함께 하는 일상, ‘내 일상은 음악이다’라는 메세지를 담고 싶었다는 황치열은 “힘든 생활을 지내고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 주변에 뭐가 있었지?’를 생각해 보니까 음악이더라구요. 그런 내용을 앨범에 담으려고 했어요. 일상을 가사로 풀어냈어요”라고 말했다.

 

새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에 대해서는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과거에 행했던 것, 이별이 생각날 수도 있고 여러가지가 생각날 수 있잖아요. 다시 그 추억들을 소환할 수 있기를, 여러분들이 매일 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불렀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아직도 저는 마이크 잡을 때는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많은 걸 보여주니까, 마이크를 내려놓으면 여러분과 다른 게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느끼는 감정의 소환들은 다른 분들의 감정으로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상 속의 특별함을 발견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며 앨범의 의미를 말했다.

 

특히 총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 ‘Be ordinary’는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경험들을 음악에 녹여냈다. 사람마다 각자 지나온 발자취를 떠올리게 하고 과거를 회상할 수 있게 만드는 가사들을 음미하면서 곡을 듣는다면 그의 음악에 더욱 공감하게 될 것이다.

 

황치열은 완성도 있는 앨범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10년 만에 냈는데 팬들이 보시고 ‘진짜 열심히 했다, 사길 잘했다’ 그런 마음이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걱정하기보다 더 연구해야 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제 노래를 발전시켜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죠.”

 

또한 그는 “곡을 많이 받았는데 선별하는 게 오래 걸렸어요”라며 앨범 제작과정의 비화를 털어놨다. “내가 불렀을 때보다 다른 가수 명곡이 됐을 곡들, 저한테 잘 맞을 곡들을 선별하는데 오래 걸렸어요. 녹음하고 수정하는 것도 오래 걸렸죠.”

 

그는 “믹스한 것도 들어보고 보컬만 빼서 수정하고 다시 믹스하고, 이런 작업을 많이 했어요. 아마 주변 스태프들이 힘들어 하셨을 거예요”라며 새 앨범에 공들인 부분들을 설명했다. 

 

10년의 무명생활에도 황치열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그는 “힘든 시간들이 단단하게 만든다고 하잖아요. 그런 시간이 제 멘탈을 단단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라며 “힘든 일이 있어도 ‘예전만 하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고 예전보다는 좋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돼요”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도 많아졌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깐깐한 호랑이가 되는 경우도 종종있구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 가수 황치열 <사진출처=하우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황치열은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 첫 출연했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 음악방송 무대에 나선 것. 이날 황치열은 막강한 1위 후보였던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을 제치고 1위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남성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는 황치열은 “경연자로서는 경험도 있고 베테랑일 수 있지만, 가수로서는 새 출발하는 느낌이에요. 많은 분들이 황치열의 음악에 대해서 믿고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제 목표예요”라고 밝혔다.

 

한편, 오랜 무명을 거쳐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기록, 초동 10만장 판매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황치열은 2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YOLO CON’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brn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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